베드로의 장담
그 때 베드로가 나서서 “비록 모든 사람이 주님을 버릴지라도 저는 결코 주님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내 말을 잘 들어라 오늘 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베드로가 다시 “저는 주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주님을 모른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하고 장담하였다.
연인들은 말한다.
나는 너를, 너만을 사랑해.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나는 너를 버리지 않아. 온 세상이 네게서 등 돌리고 너를 버릴 지라도, 나만은 이 세상 끝날 때까지 네 곁에 있을 거야.
사랑이란 지독한 착각은, ‘나는, 나만은 남들과 다르다’는 데서 시작한다. 그러나 어찌하랴,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는 한 종(種)에 속하는 것을. 사랑이 깨지고 나면 비로소 우리는 유명한 유행가들 가운데 ‘내 노래’를 찾아내고 통곡한다. 어떻게 내 마음을 그렇게 잘 아는 노래가 있을까? 당연하지, 우리는 모두 오십 보 백 보, 고만고만한 인간들일 뿐인데.
베드로를 보자. 예수님을 무지막지하게 사랑하던 베드로를 보자. 나만은 결코 주님을 버리지 않겠다던 그의 말은 진심이리라. 새벽 닭이 울기 전에 세 번이나, 하늘에 맹세까지 해 가면서 주님을 외면하리라고 그거 상상이나 했으랴. 예수님이 군중들에게 잡혀가시고, 말도 안 되는 인민재판 끝에 십자가에 달리시는 사건이 그 앞에 펼쳐지지 않았더라면, 그저 좀 고생스럽고 좀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 제자생활이 계속 되었더라면, 그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맹세하지 않았으리라. 주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주님 곁에 있었으리라.
하지만 주님이 잡혀 가시고, 흥분한 군중들 속에 홀로 놓인 베드로에게 어떤 다른 선택이 있었을까. 오히려 주님 수난의 현장에 등장조차 하지 않는 다른 제자들에 비하면 베드로는 용감하고 의리 있지 않은가.
그러니 지독하게 사랑하는 내 애인에게 조금 변형된 고백을 해야겠다.
지.금. 나는 너를 죽도록 사랑해. 이 세상 끝까지 너만 사랑하고 싶.어. 이 세상 끝날까지 네 곁에 있고 싶.어. 하지만 나는 인간일 뿐인 걸. 그러니 기도할게. 너를 위하여, 그리고 너를 사랑하는 나를 위하여.
그 때 베드로가 나서서 “비록 모든 사람이 주님을 버릴지라도 저는 결코 주님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내 말을 잘 들어라 오늘 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베드로가 다시 “저는 주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주님을 모른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하고 장담하였다.
연인들은 말한다.
나는 너를, 너만을 사랑해.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나는 너를 버리지 않아. 온 세상이 네게서 등 돌리고 너를 버릴 지라도, 나만은 이 세상 끝날 때까지 네 곁에 있을 거야.
사랑이란 지독한 착각은, ‘나는, 나만은 남들과 다르다’는 데서 시작한다. 그러나 어찌하랴,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는 한 종(種)에 속하는 것을. 사랑이 깨지고 나면 비로소 우리는 유명한 유행가들 가운데 ‘내 노래’를 찾아내고 통곡한다. 어떻게 내 마음을 그렇게 잘 아는 노래가 있을까? 당연하지, 우리는 모두 오십 보 백 보, 고만고만한 인간들일 뿐인데.
베드로를 보자. 예수님을 무지막지하게 사랑하던 베드로를 보자. 나만은 결코 주님을 버리지 않겠다던 그의 말은 진심이리라. 새벽 닭이 울기 전에 세 번이나, 하늘에 맹세까지 해 가면서 주님을 외면하리라고 그거 상상이나 했으랴. 예수님이 군중들에게 잡혀가시고, 말도 안 되는 인민재판 끝에 십자가에 달리시는 사건이 그 앞에 펼쳐지지 않았더라면, 그저 좀 고생스럽고 좀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 제자생활이 계속 되었더라면, 그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맹세하지 않았으리라. 주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주님 곁에 있었으리라.
하지만 주님이 잡혀 가시고, 흥분한 군중들 속에 홀로 놓인 베드로에게 어떤 다른 선택이 있었을까. 오히려 주님 수난의 현장에 등장조차 하지 않는 다른 제자들에 비하면 베드로는 용감하고 의리 있지 않은가.
그러니 지독하게 사랑하는 내 애인에게 조금 변형된 고백을 해야겠다.
지.금. 나는 너를 죽도록 사랑해. 이 세상 끝까지 너만 사랑하고 싶.어. 이 세상 끝날까지 네 곁에 있고 싶.어. 하지만 나는 인간일 뿐인 걸. 그러니 기도할게. 너를 위하여, 그리고 너를 사랑하는 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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