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us kommt heraus

터키가 돌궐의 후예고 돌궐은 고구려의 형제국이므로 터키가 우리의 형제국이라는 소리가 인터넷에 마구 돌고 있단다. 상식적으로 판단해라. 그건, 말도 안 될 확률이 99.99999%이다.

제발 좀.
이런 짓들 좀.
그만할 수 없나.

--;

나도 2001년에 그놈의 삽질 안 했으면
우매한 대중으로 머물렀을 테지만...
아 그러니까 좀 제발...
이런 짓들 좀 그만 하지.

특히 오마이뉴스가 생기면서 이런 썰들이 자꾸 정설인 양 확대되는 경향이 있는데..
오마이뉴스가 새로운 언론상을 만들어냈고 어떤 순기능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오마이뉴스에선 비전문가들이 아무나 글을 쓸 수 있고, 그 글의 가치를 판단하여 사람들에게 쉽게 노출될 위치에 두느냐 마느냐 하는 편집권은 상당부분 비전문가 '대중'에게 있다는 점이
자꾸만 문제를 일으킨다.
따라서 한국 각계각층에 포진해 있는 過민족주의자들이 한국어가 어디 나라 말이랑 비슷하대는 둥, 한민족이 어디어디에도 살고 있대는 둥, 한민족이 세계에서 제일 우월하대는 둥, 한국어가 가장 뭐시깽이한 언어래는 둥 하는 글들을 자주 올리고, 민족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한국 대중들은 그 따우 글들을 마구 클릭하고 추천하고 퍼가며 썰을 확대재생산한다.

오마이 뉴스에서 각광받은 기사 내용이고, 먼 곳의 어느 민족 혹은 어느 언어와 한민족을 연관짓고, 한민족의 우월성을 주장하고, 그런 글들은 일단 뻥이라고 보시면 된다.(그렇다고 기존 언론, 특히 조중동에게 면죄부가 주어지는 건 아니다. 좃선도 돌궐썰 확대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이더만. 황구라 사태 때도 생각해 봐라. 민족주의 부추기며 모든 다른 가치관을 무력화시키고 자기들 권력과 이익 챙기기로는 조중동이 더하다. 오히려 오마이 뉴스 기사쪽은 돈이나 권력과는 그다지 상관없는 쪽이기라도 하지..)

쫌 제발..
한국 사람들...
자기들이 얼마나 NAZI들 흉내를 내고 있는가 깨닫고
NAZI 같은 짓들은 그만 뒀으면 좋겠다.

관련글
한국은 한국,터키는 터키
http://andynakal.egloos.com/1046060

중언부언 - 그냥 사람이 사는 이야기
http://andynakal.egloos.com/2094994

터키의 돌궐 후예론 - 일편단심
http://hanti.pe.kr/dansim/2006/58/

* 덧: 직접 연관이 있는 얘긴 아니지만..
흔히 한국어가 '우랄알타이어족'에 속한다고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을 텐데, '우랄 알타이' 가설은 언어학에선 오래 전에 폐기된 가설입니다. 우랄어족과 알타이어족이 서로 전혀 다른 어족이라고 보는 게 정설이죠. (그러니 괜히 핀란드 가서 감격하고 그러지 마십쇼덜...)
알타이어족의 경우 인구어 쪽과는 달리 오래되고, 발음을 추측할 수 있는 문헌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연구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가설과 '썰', '구라'의 여지는 풍부하지요.) 한국어는 대체로 알타이어족으로 추정할 만한 요소가 많지만 문헌 증거의 부족으로 인해 공식적으로는 '불확실'로 분류됩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온갖 한민족우월주의적 썰들 중에는 한국어가 어느 언어랑 비슷해서 가장 우월한 언어라든가, 어느어느어느 언어들이 다 한국어에서 파생됐다고 보인다든가 하는 것들도 종종 있는데, 언어학적으로, 두 언어의 연관관계는 그렇게 필요한 낱말만 단순비교해서 알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렇게 치면 진짜 세계 모든 언어가 한국에서 나왔다고도 썰 풀 수 있고.. 실제로 멀쩡한 책의 외피를 쓰고 그런 썰이 몇 권짜리 두꺼운 책으로 출판돼 나온 적도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판단하십쇼. 그런 거 다 뻥입니다. 그런식으로 따지면 영어에서 모든 언어가 다 파생됐다고 말할 수도 있고, 일본어에서 다 파생됐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 덧2: 한국 사람들 참 편리해서... 희한하게 중국역사에서 한족이 아니었던 왕조들에 대해선 문화적으로 열등했다는 편견을 쉽게 가지고 오랑캐라는 인식을 가지면서도 필요할 때는 그 오랑캐들이 다 한민족 형제들이 되지요.(돌궐 터키 형제 썰..) 그런데 또 어떨 땐 단군의 자손 한반도의 주민들의 혈통적 순수성에 광분합니다. 허헛. 도대체, 광분하고 숭앙하고 끔찍히 싸고도는 그 중심이 정확히 뭐래요? 그런 왔다갔다 하는 민족개념보단 차라리, 모두가 국적이 있는데 나만 없으면 생활이 너무 불편해지고, 내게 특정한 국적이 있는 한 그 나라가 잘 되는 편이 대략 내 이익에 부합할 가능성이 많다는 개념이 훨씬 솔직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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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18 13:39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 박쪈 2006/06/19 16:05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썰, 구라를 생산하는 그 모든 상상력들이 난 요새 부럽기도 하더라. 뭘 먹으면 그런 생각들이 샘솟는당가?

  3. BlogIcon hanti 2006/06/19 23:30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덧2에 덧붙여: 그렇게 솔직해지면 열광하는 재미가 없잖아.ㅋ

    과장된 민족주의는 한국인에게 아주 훌륭한 오락거리이면서도 또한 훌륭한 신앙으로 나타나는 것 같아. 이노무 대한민국, 잘난 단일민족... 보면 볼수록 역겨워.

    꼭 민족주의를 미워해서라기 보다는, 어쨌든 나 요즘 자꾸 왼쪽으로 기울고 있다. 남들은 대학생때 왼쪽으로 기울던데, 나는 왜 뒤늦게 30대에 와서 왼쪽으로 삐딱해질까.

  4. asdf 2006/06/20 18:27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http://times.hankooki.com/lpage/nation/200606/kt2006061420175053000.htm
    어느 터키 교환학생이 쓴 글...6.25를 한-터 관계의 시점으로 썼군요.. 터키인들은 한국을 그냥 우리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살아서 지금 좀 큰 나라... 약간 동생같은 나라.. 그렇게 볼것 같기도 하지만... 그 2002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대형 터키국기는... 어느나라건 눈을 글썽이게 하는 제스쳐에여...ㅋㅋㅋ

  5. BlogIcon heraus 2006/06/22 19:27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박쩐// 키스틱 대신 천하장사를 먹어 봐. --;;

    hanti// ㅋㅋ

    asdf// 잘 읽어보겠습니다. 영어라 좀 시간을 두고 읽을게요. ^^;

  6. 승준 2006/06/25 20:13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승준 06/06/25 20:13 x
    동북공정에 열을 내며 반대하면서, 막상 중국에서 온 동포들은 가난하고 힘없다는 이유하나로 홀대하는 모습을 보면 민족주의도 못 되는거 같아요.

    하인스 워드때 일 생각하면 더 극명해요. 혼혈인을 백안시하던 한국정서였지만, 슈퍼볼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한국계 미국인 하인스 워드'는 자랑스런 '한국인'이었었죠.

    한국의 호들갑들은 단순히 나한테 좋을 것 같은 카드 한장 가져오는 느낌정도라고 생각해요.

    그게 돈인지, 위세인지, 땅인지, 단순히 온정을 느끼고 싶어서인지는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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