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버지가 항암치료를 받으시게 되면서
큰엄마가 조카를 전적으로 봐줄 수가 없게 되어서
네 살짜리 조카녀석이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엔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더니
얼마 안 지나 아파서 어린이집 갈 수 없다고 주장하고
진짜로 아프기도 하고 그런 듯 했다.
엊그제 큰아버지 주사 맞으러 가시는 날인데
전날 아가가 아파서 밤새 보채느라 잠을 안 잤단다.
그래 아침에 어린이집을 보내지 못하고 겨우 재워놓고선
주사 맞으러 가신 사이 아기를 볼 사람이 없다고 해서 내가 조카 보러 갔다.
두 시간 정도면 돌아오실 거라면서도 큰엄마는 걱정 또 걱정이다.
조카가 예전 같지 않고,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한 후로 부쩍 투정과 땡깡이 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나는 몇 달만에 보는 것이므로 깨면 울 지도 모른다고 걱정 또 걱정..
조카는 운동장 뛰듯이 온 방안을 굴러다니며 자고 잠꼬대도 심하게 했지만
그래도 잘 잤다.
한 시간 반쯤 잤을 까, 녀석이 눈을 반짝 뜨더니 나를 봤다.
자기 옆에 비스듬히 모로 누운 나랑 눈을 맞추더니
나한테 찰싹 붙어 눕는다.
그리고 꿈얘기인 듯한 것을 종알거린다.
어린이집에서 친구랑 놀았대나.
친구랑 노는 꿈 꿨냐고 물었더니 그게 아니라 어제 놀았댄다.
조카를 오줌 누이고 우유를 먹게 하면서 놀았다.
땡깡 같은 것 안 부리고 고맙게 나랑 잘 놀아준다.
갑자기 한 쪽 손가락 손톱 뿌리쪽 살을 가리키며 아프댄다.
"친구가 꼬집었어요."
순간, 마음 속에 불이 확!
엄마들이 애 맞고 들어오면 '누가 그랬어!!'어쩌고 난리 나고,
애들 싸움이 엄마들 싸움 되고 그러는 게 이해가 간다.
조카에 대해 이런 마음이 든다면 자식에 대해선 더할 수 있는 거다.
그래도 금방 이성이 작동한다.
어쩌겠는가, 언제까지나 저만 바라보는 어른들 새에서 살 수도 없고
저도 이제
사람들이 늘 자기에게 호의적이고 관용적이지만은 않다는 걸 알아야 하고,
싸움이 날 수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하고,
싸움이 났을 때 자기를 지키고 갈등을 조절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런 거 못 배우면 이모 꼴 나는 거지..)
그러고 보면 큰엄마가 말씀하신 게 이해가 간다.
녀석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까.
마음이 짠 하지만, 어쩔 수 있는가. 저 스스로 새로운 균형을 잡아야지.
"친구가 꼬집었어요?"
"네!"
"친구랑 싸웠어요?"
"네!"
"친구랑 화해도 했어요?"
"네!"
솔직히 이 녀석이 화해가 뭔지 아는지 잘 모르겠다. 뭐, 지가 모르는 말 하면 대답 안 하고 빤히 보는 습관이 있는데 대답 덜컥 한 걸 보면 아는 지도 모르겠는데, 이 경우엔 왠지 모르면서 답한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녀석이 지를 땐 지르고, 품을 땐 품고, 맺을 땐 맺고, 풀 땐 풀 줄 알도록, 지혜롭게 자랐으면 좋겠다.
큰엄마가 조카를 전적으로 봐줄 수가 없게 되어서
네 살짜리 조카녀석이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엔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더니
얼마 안 지나 아파서 어린이집 갈 수 없다고 주장하고
진짜로 아프기도 하고 그런 듯 했다.
엊그제 큰아버지 주사 맞으러 가시는 날인데
전날 아가가 아파서 밤새 보채느라 잠을 안 잤단다.
그래 아침에 어린이집을 보내지 못하고 겨우 재워놓고선
주사 맞으러 가신 사이 아기를 볼 사람이 없다고 해서 내가 조카 보러 갔다.
두 시간 정도면 돌아오실 거라면서도 큰엄마는 걱정 또 걱정이다.
조카가 예전 같지 않고,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한 후로 부쩍 투정과 땡깡이 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나는 몇 달만에 보는 것이므로 깨면 울 지도 모른다고 걱정 또 걱정..
조카는 운동장 뛰듯이 온 방안을 굴러다니며 자고 잠꼬대도 심하게 했지만
그래도 잘 잤다.
한 시간 반쯤 잤을 까, 녀석이 눈을 반짝 뜨더니 나를 봤다.
자기 옆에 비스듬히 모로 누운 나랑 눈을 맞추더니
나한테 찰싹 붙어 눕는다.
그리고 꿈얘기인 듯한 것을 종알거린다.
어린이집에서 친구랑 놀았대나.
친구랑 노는 꿈 꿨냐고 물었더니 그게 아니라 어제 놀았댄다.
조카를 오줌 누이고 우유를 먹게 하면서 놀았다.
땡깡 같은 것 안 부리고 고맙게 나랑 잘 놀아준다.
갑자기 한 쪽 손가락 손톱 뿌리쪽 살을 가리키며 아프댄다.
"친구가 꼬집었어요."
순간, 마음 속에 불이 확!
엄마들이 애 맞고 들어오면 '누가 그랬어!!'어쩌고 난리 나고,
애들 싸움이 엄마들 싸움 되고 그러는 게 이해가 간다.
조카에 대해 이런 마음이 든다면 자식에 대해선 더할 수 있는 거다.
그래도 금방 이성이 작동한다.
어쩌겠는가, 언제까지나 저만 바라보는 어른들 새에서 살 수도 없고
저도 이제
사람들이 늘 자기에게 호의적이고 관용적이지만은 않다는 걸 알아야 하고,
싸움이 날 수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하고,
싸움이 났을 때 자기를 지키고 갈등을 조절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런 거 못 배우면 이모 꼴 나는 거지..)
그러고 보면 큰엄마가 말씀하신 게 이해가 간다.
녀석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까.
마음이 짠 하지만, 어쩔 수 있는가. 저 스스로 새로운 균형을 잡아야지.
"친구가 꼬집었어요?"
"네!"
"친구랑 싸웠어요?"
"네!"
"친구랑 화해도 했어요?"
"네!"
솔직히 이 녀석이 화해가 뭔지 아는지 잘 모르겠다. 뭐, 지가 모르는 말 하면 대답 안 하고 빤히 보는 습관이 있는데 대답 덜컥 한 걸 보면 아는 지도 모르겠는데, 이 경우엔 왠지 모르면서 답한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녀석이 지를 땐 지르고, 품을 땐 품고, 맺을 땐 맺고, 풀 땐 풀 줄 알도록, 지혜롭게 자랐으면 좋겠다.
Trackback Address :: http://heraus.pe.kr/tt/trackback/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