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 종량제로 시끄럽다나?
내 주변에선 방황종량제로 시끄러운 듯하다.
몬 소리냐.
들을 귀가 있으면 알아 들을 것...
음, 이런 시건방진 모드 그만 두고..
대학 마치고 5년차, 그니까 대학을 두 번도 졸업할 수 있는 기간을 거친 후에 다시 대학생이 된 것이... 내 인생도 직선코스는 분명히 아니다. 커브와 경사길 연속이었던 그 기간을 돌아보건데, '이렇게 하면 좀더 잘 했을 것'이라거나 '이런 것들은 생각만 해 보고 실제 하지는 못했다'거나 '지금 와서 돌아보니 그럴 필요가 없는 일이었는데 그랬다거나' 하는 생각을 아주 안 하진 않지만, '그 때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고 싶어'라거나 '이 길이 아닐 꺼야 다른 길이 있을 거야. 여긴 내 자리가 아니야'라거나 '내 나이 몇인데 아직 이것도 안 하고 저것도 안 했잖아!오마이갓!'이라거나 하는 생각은 전혀 안 한다. 이제는 내가 선 자리가 감사하고, 모든 것이 내 안에 있고 이 길에 있음을 믿는다.
끼리끼리 모이는지 내 주변엔 직선코스 가는 사람이 별루 없다. -_-; 자기 탓인지 세상 혹은 '운' 탓인지 모르겠지만 그렇다. 게다가 여기 한의대에 와서 주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나처럼 (많은 경우 나보다 훨씬) 나이들어 한의대에 온 사람들인 고로... 여기 온 후로는 더욱 더 많은 곡선코스 주행자들을 본다. 나이도, 지난 이력도, 한의대를 택한 이유도, 입시공부를 한 방법과 시간도, 한의학에 대한 입장도, 모두 제각각인 그들을 하나의 기준으로 2분할 수 있다면.. 방황의 정량을 채웠는지 여부도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큰 방황 없이, 크게 늦춰지는 일 없이 인생 직선으로 쭉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방황해야 한다. 주위에서 아무리 무슨 조언을 해 줘도 다그쳐도 뭘 어떻게 해도 소용없다. 그는 방황해야 하는 팔자를 타고 났으므로. 가령 내가 97년도에 한의대에 갔으면 방황을 안 했을까? 대학 졸업하고 곧 '안정을 찾고자' 결혼했으면 방황을 안 했을까? 예전에 원했던 대로 독일에 가서 살았으면 방황을 안 했을까? 아끼는 사람이 4년 전부터 쇠귀에 경읽기로 --; 열심히 일러주던 대로 내 안에 다 있다고 믿었으면 방황을 안 했을까?
아닐 거라고 본다. 그래도 나는 똑같은 량의 방황을 했을 것이다. 유급을 밥먹듯 하다가 군대다녀왔을--; 수도 있고 가족도 없는 독일에서 갖은 방황과 닭질로 세월을 보냈을 수도 있고 가정 파탄내는 문제주부가 됐을 수도 있다. 아끼는 사람이 4년 전부터 내 안에 다 있다고 일러준 걸 왜 4년동안 소처럼 생깠겠는가. 방황할 게 남았던 그 때의 나와 방황하고 난 지금의 나는 분명 다른 사람이다.
여기서 만난 '나사'들도, 다들 그 인연이 닿아 여기 와 만났겠지만, 그 중 어떤 사람들은 아직도 정해진 방황의 량을 덜 채운 듯해 보인다. 뭐 누가 어떻게 해 줄 수 없는 문제이므로 나는 그냥 입다물고 그들과 생활한다. 어쨌든 내 자신의 문제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그 심난한 방황을 이 감사한 길 위에서 하지 않아도 됨을 매우 감사한다. 지난 세월에 대해, 크게 돌아가고픈 맘도, 큰 후회도, 아쉬움도 없이 그저 감사할 수 있음을 감사한다.
심각한 '팔자론자^^;'가 되어버린 지금은 진실로 팔자에 쓰인 방황의 양은 각자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그 방황을 다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가만히 앉아서 하는 일없이 머리만 굴리면서 하면 방황의 효율성이 매우 낮다. 방황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나의 경우 직장생활이 최고였던 것 같다. 퇴직하고 손에 쥔 돈이라곤 500만원도 안 되었던, '직장생활'로서는 매우 비효율적인 직장생활이었지만 방황의 종지부를 찍는 데는 정말 효율적이었다. 진흙구덩이에 빠지면 그 속에 있을 수 있으므로 미저미적댈 수 있지만 똥구덩이에 빠지면 나올 수밖에 없다. 내 직장생활은 똥구덩이에 가까웠고, 지금은 그 점에 대해 무척 감사한다. 뭐 꼭 똥구덩이에 빠지지 않고도 잘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게 더 좋을런지 모르겠지만, 해야 할 방황의 량이 남았다면 마른 땅으로 10년을 가는 것보단 똥구덩이에서 1년 구르고 깔끔하게 끝내는 게 낫지 않을까.
뭐 그런저런 생각들을 한다.
내 주변에선 방황종량제로 시끄러운 듯하다.
몬 소리냐.
들을 귀가 있으면 알아 들을 것...
음, 이런 시건방진 모드 그만 두고..
대학 마치고 5년차, 그니까 대학을 두 번도 졸업할 수 있는 기간을 거친 후에 다시 대학생이 된 것이... 내 인생도 직선코스는 분명히 아니다. 커브와 경사길 연속이었던 그 기간을 돌아보건데, '이렇게 하면 좀더 잘 했을 것'이라거나 '이런 것들은 생각만 해 보고 실제 하지는 못했다'거나 '지금 와서 돌아보니 그럴 필요가 없는 일이었는데 그랬다거나' 하는 생각을 아주 안 하진 않지만, '그 때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고 싶어'라거나 '이 길이 아닐 꺼야 다른 길이 있을 거야. 여긴 내 자리가 아니야'라거나 '내 나이 몇인데 아직 이것도 안 하고 저것도 안 했잖아!오마이갓!'이라거나 하는 생각은 전혀 안 한다. 이제는 내가 선 자리가 감사하고, 모든 것이 내 안에 있고 이 길에 있음을 믿는다.
끼리끼리 모이는지 내 주변엔 직선코스 가는 사람이 별루 없다. -_-; 자기 탓인지 세상 혹은 '운' 탓인지 모르겠지만 그렇다. 게다가 여기 한의대에 와서 주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나처럼 (많은 경우 나보다 훨씬) 나이들어 한의대에 온 사람들인 고로... 여기 온 후로는 더욱 더 많은 곡선코스 주행자들을 본다. 나이도, 지난 이력도, 한의대를 택한 이유도, 입시공부를 한 방법과 시간도, 한의학에 대한 입장도, 모두 제각각인 그들을 하나의 기준으로 2분할 수 있다면.. 방황의 정량을 채웠는지 여부도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큰 방황 없이, 크게 늦춰지는 일 없이 인생 직선으로 쭉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방황해야 한다. 주위에서 아무리 무슨 조언을 해 줘도 다그쳐도 뭘 어떻게 해도 소용없다. 그는 방황해야 하는 팔자를 타고 났으므로. 가령 내가 97년도에 한의대에 갔으면 방황을 안 했을까? 대학 졸업하고 곧 '안정을 찾고자' 결혼했으면 방황을 안 했을까? 예전에 원했던 대로 독일에 가서 살았으면 방황을 안 했을까? 아끼는 사람이 4년 전부터 쇠귀에 경읽기로 --; 열심히 일러주던 대로 내 안에 다 있다고 믿었으면 방황을 안 했을까?
아닐 거라고 본다. 그래도 나는 똑같은 량의 방황을 했을 것이다. 유급을 밥먹듯 하다가 군대다녀왔을--; 수도 있고 가족도 없는 독일에서 갖은 방황과 닭질로 세월을 보냈을 수도 있고 가정 파탄내는 문제주부가 됐을 수도 있다. 아끼는 사람이 4년 전부터 내 안에 다 있다고 일러준 걸 왜 4년동안 소처럼 생깠겠는가. 방황할 게 남았던 그 때의 나와 방황하고 난 지금의 나는 분명 다른 사람이다.
여기서 만난 '나사'들도, 다들 그 인연이 닿아 여기 와 만났겠지만, 그 중 어떤 사람들은 아직도 정해진 방황의 량을 덜 채운 듯해 보인다. 뭐 누가 어떻게 해 줄 수 없는 문제이므로 나는 그냥 입다물고 그들과 생활한다. 어쨌든 내 자신의 문제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그 심난한 방황을 이 감사한 길 위에서 하지 않아도 됨을 매우 감사한다. 지난 세월에 대해, 크게 돌아가고픈 맘도, 큰 후회도, 아쉬움도 없이 그저 감사할 수 있음을 감사한다.
심각한 '팔자론자^^;'가 되어버린 지금은 진실로 팔자에 쓰인 방황의 양은 각자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그 방황을 다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가만히 앉아서 하는 일없이 머리만 굴리면서 하면 방황의 효율성이 매우 낮다. 방황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나의 경우 직장생활이 최고였던 것 같다. 퇴직하고 손에 쥔 돈이라곤 500만원도 안 되었던, '직장생활'로서는 매우 비효율적인 직장생활이었지만 방황의 종지부를 찍는 데는 정말 효율적이었다. 진흙구덩이에 빠지면 그 속에 있을 수 있으므로 미저미적댈 수 있지만 똥구덩이에 빠지면 나올 수밖에 없다. 내 직장생활은 똥구덩이에 가까웠고, 지금은 그 점에 대해 무척 감사한다. 뭐 꼭 똥구덩이에 빠지지 않고도 잘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게 더 좋을런지 모르겠지만, 해야 할 방황의 량이 남았다면 마른 땅으로 10년을 가는 것보단 똥구덩이에서 1년 구르고 깔끔하게 끝내는 게 낫지 않을까.
뭐 그런저런 생각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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