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us kommt heraus

* 몇 년 전인가, 무슨 경품 같은 거 신청하느라고 오케이 웨딩클럽에 인터넷 가입을 했었다.
그 후로 거기서 주기적으로 전화를 해 왔다. 
결혼 언제 하냐구, 자기네가 컨설팅해 준다구...
그러던 것이 지난 7월 사귀던 사람이랑 헤어지고 전화번호를 바꿨더니
이번엔 메일로 연락이 왔다.
전화가 바뀌어서 연락이 안 되니 홈페이지에서 전화번호 수정 해 달라고.
기냥 씹어도 될 거를
무슨 심뽀인지 그냥 씹고 싶지 않아서 답장을 보냈다.

아핫 어쩌나요. 저 신부 될 일 없게 됐습니다. 전화번호도 그래서 바꾼 것이지요.
살다 보면 뭐, 그런 경우도 있는 거죠. 이 일 하시다 보면 이런 경우도 종종 보실 것 같네요..

혹시 10년 후까지 이 일을 하고 계시다면
그 때쯤 제가 고객이 될런지 모르겠군요. ㅋ

항상 행복하시고 하시는 일 잘 되시기를...
저같은 경우보다는,
마냥 행복하고 좋은 커플들을 주로 만나시고 그 기운에 함께 행복하시기를..
일이란 일이어서 힘들 때도 많으시겠고
중재하고 사람들 사이에 끼이는 역할을 맡으실 때가 많으시겠지만
일하고 살아가시면서 ***님 인생의 고갱이를 찾으시기를...
기원할게요. ^^;



그랬더니 오늘 또 그 ***웨딩플래너로부터 다시 답장이 왔다.



신부님! 메일 답장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신부님! 좋은 분 다시 만나시길 저또한 기도 할께요.
신부님! 좋은 분 만나서 결혼 하실 때까지 저는 웨딩플래너로 일을 하고 있을 겁니다.
연락주세요...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요...*^^*




참... 재미있는 사람이다. ^^;
신부 될 일 없게 됐다고 썼구만 문장 시작할 때마다 신부님이란다...
좋은 분 만나서 결혼할 때까지 플래너 일을 계속 할 테니 연락 달란다.
글쎄 뭐.. 난 정말 10여년 후에나 결혼할 생각인데...
(그 때 가서 결혼이 내 맘대로 될지는 알 수 없지만 --;;
나중에 결혼하기 힘들다 하더라도, 앞으로 10년간은 결혼할 생각이 정말 없음.)
연락 달라는 걸 보면..
흔히 내 나이에 결혼하려다가 깨지면 선 봐서 곧 딴 사람이랑 결혼하는 경우가 많으니
그런 경우를 대비하려는 것일랑가.
아무튼
한 번도 얼굴 본 적도 전화 통화 한 적도 없는 사람이지만
진심으로..
저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고
저 사람으로 인해, 저 사람 컨설팅을 받아 결혼하는 사람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러는 가운데
저 사람도, 저 사람 도움으로 결혼하는 사람들도,
삶의 진리를 향해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되었으면 좋겠다.
저렇게 친절한 답장을 보내준 것은 고마운데
설마, 이후로 저 쪽에서 먼저 결혼 안 하시냐고 또 연락이 오진 않겠지.
그 쯤 되면 나도 맘이 아프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화도 날 테니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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