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us kommt heraus

치과도 '웰빙' 맞게 바꿔야 - 문화일보

웰빙이랑 까페랑 무슨 상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목표는 다를 지언정,
내가 구상하고 있는 한의원의 개념과 상당히 비슷한 개념의 치과다.
--;;
아 역시, 빨리 하고 봐야 한다.
내가 97년도에 한의대 갔음 벌써 면허 따고 부원장 거쳐 이제 개원 준비할 때 됐을 텐데..
(근데 사실, 내가 97년도에 한의대 갔음 이런 생각 못했을 거다.)

나는 '교육' 기능이 강화된 한의원을 꿈꾼다.
이건 한의대 오기 전, 야메 전통 의학을 배우던 시절부터 가지게 된 생각인데,
그 당시의 생각: 일본풍으로 단순도식화한 오행 이론을 배우면서,
이렇게 쉽게 배울 수 있으면서도 유익하고 '양의사들의 횡포에 맞설 수 있는' 이론은
하루 빨리 널리 보급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사람 몸이 그렇게 간단하게 설명되는 게 아님을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교육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그 교육이 꼭 음양오행이나 침구법, 라디오 동의보감류의 약선음식 강의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사람 몸은 달랑 물질로 이루어진 육체가 전부가 아니며
병도 물질의 어그러짐만이 아니다.
그러니 醫者가 환자를 바른 삶으로 인도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뛰어난 약과 침을 쓴다고 해도 환자를 제대로 치료할 수 없다.
그러므로 醫者는 스스로 바른 삶을 살고 바른 길을 모색해야 하며
내게 환자로 찾아온 사람뿐만 아니라 연 닿는 한 모든 세상 사람이
바른 길을 가고 바른 삶을 살도록 도와야 한다.
그래서 진정한 醫者는 선생 역할을 맡아야 하고, 교육에 힘써야 한다.
(나아가, 선생과 의원과 사제는 궁극적으로 서로 다른 직업이 아니라고 본다.)

이런 취지 하에... 내가 꿈꾸는 나의 한의원은..
대기실 공간이 비교적 넓고 트여 있으며, 비교적 큰 책장에 환자들에게 도움 될 책들이 가득하고, 교양 한의학 강좌, 명상 강좌 등이 상설되어 있는 곳이다. 벼락밥 먹고 사무실로 총총히 돌아가기 전에 잠시 들러 딱 10분만 머리 비우고 갈 수도 있고, 부장한테 먼 소리 듣고부터 땡기는 뒷골 부여잡고 기어들어와 원장 얼굴 보고 딱 15분만 누워 침맞으면 뒷골이 풀려 또 하루 직장에 머물 힘을 얻는 것은 물론이고 삶의 비전을 생각하며 숨 고를 수 있고, 진료순서 기다리다 우연히 발견한 좋은 책을 빌려다가 지하철 출퇴근길에 읽으며 삶을 다시 아름답게 생각할 수 있고, 그런 곳이다. 집단상담 프로그램도 상설적으로 운영되고, 한의원을 매개로 만난 사람들이 자조적으로 정신의 건강과 삶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각종 모임이 활성화된 '살롱' 개념의 한의원. 난 그런 한의원을 꿈꾼다.

근데, 선배 한의사들이 여지껏 이런 델 못 만들었다는 걸 보면 이게 상당히 비현실성의 수위가 높은 '꿈'인 모냥이다. 아주 기초적으로, 책장 들여놓는 것만 해도, 공간 넓어지면 임대료 올라가는 건 어쩔 것이며, 책관리라는 골치아픈 업무는 어쩔 것인가.

그러나 이게 꼭 꿈이란 법은 없다. 치과도 나왔는데 한의원이 못 하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더 모은다면 더 쉽게 이루어질 것이다.





Trackback Address :: http://heraus.pe.kr/tt/trackback/233

  1. 2006/11/01 18:53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Heraus’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com / Original WP theme by John Wrana / tattertools skin by yuno & 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