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us kommt heraus

‘TV·게임과 외도하는 남편’…“누가 좀 말려줘요” - 한겨레, 2007년 2월 20일

「대화단절에 교육 악영향까지 남편이 원인제공했다는 생각으로 우울증에 시달리던 조씨는 이혼을 제의했다. 이에 놀란 남편이 함께 부부상담을 받은 뒤 관계도 회복됐고, 텔레비전 중독 증상도 크게 나아졌다. 」

「건국대 신경정신과 하지현 교수는 “아내들은 남편과 ‘관계’를 맺으며 쉬지만, 남편들은 동굴 속에서 혼자 쉬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과부하 상태에서 휴즈가 끊어지듯, 위계를 강조하는 권위적인 회사와 아이들 교육 위주인 가정 사이에서 의도적인 정신적 방전을 만들어낸다는 풀이다. 하 교수는 “남편들이 텔레비전 채널을 쉼없이 돌리는 건 자신과 텔레비전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놓고 타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방어막을 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자기만의 방(동굴)을 만들려는 소극적인 욕구라는 것이다. 마라톤, 싸이클, 밤낚시처럼 혼자 하는 운동이나 취미활동에서 자신의 공간을 찾기도 한다. 」




* 헤어진 옛 애인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생각.

* 하지만 내 나름대로, 할 만큼 했다는 것도 사실이라는 생각.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먹혀드는 언어를 모르는 데다 내 힘도 약한 상태에서
'할 만큼 했다'는 것은 사실 참 초라하고 무력하다는 생각.
얼마 전 바람결에 그가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엔 감사하고, 다음엔 분노하고, 결국엔 내 연이 아니었음을 다시 깨닫던 기억.

* 어쨌든 전자게임은 '어둠'의 속성을 참 강하게 가지고 있다는 생각.

* 내가 또 다른 남자를 만나게 될지 아직은 모르지만
그 남자의 '동굴'은 차라리 마라톤이나 등산이기를 간절히 바람.

* 몸을 움직이기 싫어하는 남자는 절대로 안 만나야겠다는 생각.

* 리모콘을 돌려대는 건,
'지금, 여기, 자기자신'에 만족하지 못하며
'파랑새' 혹은 '네 잎 클로버'를 찾아 헤매 다니는
'최상주의자'의 행동으로 이해하는 게
더 설득력 있다는 생각.

* 동굴이라는 둥 관계라는 둥, 이해와 공감이라는 둥 문제해결이라는 둥 하지만
여자들의 자기 표현은 들어줄 줄 모르고 성마르게 결론내고 설득하고 납득시키려고 해 문제를 빚는 남자들이, 여자들한테는 늘 들어주고 품어주기를 요구한다는 생각. 뷁. 그건 '화성 남자'류 책들이 말하는 '남자와 여자의 근본적인 의사소통방식 차이'라기보단, 남자가 여자를 얕잡아 지도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한편으론 무한한 모성애를 가진 엄마역할을 요구하는 재수없는 버릇 때문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 동굴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기로는 여자도 뒤지지 않게 필요한데 게임이나 TV 따위에 중독돼 눈이 뻘개지는 주제에 여자의 공간은 인정하지도 지켜주지도 못하는 게 수많은 남자들의 행태라는 생각. (살짝 분노 모드)

* 상당히 이른 부친상의 기억은
'영원한 사랑의 결합'에 대한 치명적인 불신을 안겨줬다는 생각.
죽을까 봐 죽을까 봐 죽을까 봐
좀머씨처럼 도망다니는 정신을 만들고야 말았다는 생각.
이런 여자랑 결혼하려는 남자는
게임도 안 하고 술도 안 하고 담배도 안 하고
운동하고 기도하고 명상하고
바르게 살고 건강하게 살고 지혜롭게 살아도 부족하다는 생각.
불행히도 옛 애인은 그걸 전혀 이해 못했었다는 생각.
그가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내가 그를 진심으로 좋아했음에도 불구하고.

* 시간이 제법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를 참 잊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 그것이 헤어짐을 후회한다는 뜻은 또 아니라는 생각.

* 그래도 어디선가 나의 테너 아저씨가 열심히 운동하고 연습하고 기도하고 살고 있으리라고 기대하는 편이 건강과 행복에 유익하리라는 생각.

* 쓰다 보니 인용한 기사의 논지나 처음 쓰려고 했던 글의 방향과는 점점 더 멀어져 간다는 생각.

* 객관적인 상황의 변화보다 '주의'의 이동과 집중이 문제 해결의 진짜 열쇠라는 생각.
바로 위의 네 개 항목을 적으면서 관찰한 내 마음이 알려주는 진실.

* 더 엇나가기 전에 이 글 그만 접어야겠다는 결론.
^.^

PS: 이 글에서 투덜댄 대상은, 어떨 땐 신문기사, 어떨 땐 불특정 다수의 남자, 어떨 땐 옛 애인(들), 어떨 땐 내가 본 적 있는 특정 남성입니다. 매 꼭지마다 다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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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Olga 2007/02/21 10:40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저는 차인지 오래됐는데 제가 계속 붙들고 있죠.. 이젠 더 이상 그 남자가 이랬네 저랬네 얘기하기도 지겹고 미움도 많이 떨어져 나갔는데 사실 내 쪽에서 정말 사양인 남자인데 왜이리 미련이 많은지 다른 사람 만날 자신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도 이젠 제 그래도 못헤어져가 지겹다고 얘기도 안들어줘요 ^^;; 한심 한심 한심 언제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이 사람 그래도 분명 지울 수 있겠죠.. ^^;;;

    • BlogIcon Heraus 2007/02/21 11:13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힘내세요~! 그노무 사랑이 뭐고 연애가 뭔지.. 한심한 게 아니에요. 마음이 마음대로 되나요 어디. 제꺽제꺽 이성에 따라 자기 마음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면 그게 예수님이나 부처님이지 보통 사람인가요. 때론 그냥 그 지겨운 터널을 견디면서 보내는 날들도 있는 거죠. 저도 아직 좀 그런 상태구요.. ^^

      그리고요.. 저의 경우, 이 글의 '나의 테너 아저씨' 부분에 링크 걸어 둔 글을 쓰면서 많이 좋아지더군요. 앞으로 만나고 싶은 남자의 상을 정리하다 보니까 마음이 한결 가볍고 밝아지고, 좋았던 기억, 후회스럽거나 분노스러운 기억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게 느껴지더군요. 물론 지금까지도 자꾸 옛 기억이나 어떤 아쉬움 속으로 반복적으로 빠져들기도 하지만, 이 글을 쓰면서도 '나의 테너 아저씨' 부분을 쓰면서 '지금 내가 소망하는 것'으로 주의가 이동을 하니, 가슴 속에서 뭔가가 수렁에서 쑥 빠져나와 밝은 데로 솟아나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Olga님도 한 번 그렇게 정리를 해 보시면 어떨까요. Olga님이 소망하는 사랑, 소망하는 동반자의 상을 구체적으로 그려보시는 거요.

  2. BlogIcon Olga 2007/02/21 18:36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사실 저도 그걸로 많이 극복하고 있어요 ㅎㅎ 처음엔 '다른 사람 만날 수 없어!' 였지만 이젠 좋은 사람 만나고 싶어요.. 전 남친은 제 이상형과는 전혀 정말 전혀인 사람인데 처음 사귀기도 했고 먼저 정리를 못하는 타입이라.. 제가 좋아하기도 하구요 ^^;; 예전에 제게 대쉬해온 사람들 하는 말이 하나같이 전 절대 먼저 배신안할것 같대요.. 참아줄것 같대요.. -,.- 헤어라우스(발음 맞나요? ^^;)님 글 읽으면서 많이 마음을 다잡고 있어요.. 윗글에서도 테너아저씨 부분이 참 마음에 들어요 ^^; 제 이상형은 다정다감하고 지적이고 결단력있고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고 책을 많이 읽고 성실하고 반듯하고 유머있고 자신의 주관과 가치관이 뚜렸하고 쉽게 포기하지 않으며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 제일 중요한건 제게 생을 거는 사람이랄까 ^^;;; 그리고 주변에 가족이나 친지들 친구들이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결혼이란걸 하려면 이게 가장 중요한 문제더군요... ;;;

    • BlogIcon Heraus 2007/02/22 13:37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헤라우스라고 불러주세요. ^^

      올가님 이상형도 제 이상형이랑 비슷한 데가 많으시네요. ^^

  3. BlogIcon Olga 2007/02/21 18:43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혹시 비밀글이 쫘악 올라갔나요~? llligal parameters 이게 뭔 뜻인지 몰라서 계속 눌러댔는데.. 지워주세요~ ^^;;

  4. BlogIcon Heraus 2007/02/22 13:28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스팸덧글들이에요. -_-;; 올 때마다 열심히 지우는데도 열심히 달리네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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