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us kommt heraus

오는 4월 8일은 부활절입니다.

천주교에서는 부활절 전 40일간을 '사순절'이라 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는 기간으로 보냅니다.'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라'는 성경말씀과 함께 머리에 재를 얹는 '재의 수요일'로 시작해서 이 기간동안의 전례는 모두 예수님의 수난과 관련된 성경 말씀으로 채워집니다.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로서 신자들에게는 무언가 작은 것이라도 하나 희생하며 예수님의 고난의 여정에 동참할 것이 권장되지요.

벌써 2주가 그냥 지나갔지만
반 개종 상태였다가 회심한 열렬 천주교인으로서
오늘부터 부활절 전까지
아래의 것들을 지키려고 합니다.

1. 매주 금요일에는 두 끼만 먹겠습니다.
2. 식사 외에 덩어리 간식을 먹지 않겠습니다. (그러니까 차와 음료는 마시고요, 식사 직후에 먹는 후식까지는 먹겠습니다. ^^)
3. 캔음료와 자판기 차를 마시지 않겠습니다.

금요일은 예수님이 돌아가신 요일로 칩니다. 실제로 금요일이었는가야 모르지요. 부활절을 일요일날 지내고, 예수님이 돌아가신지 셋째날에 부활하셨다고(그니까 한국식으로 하면 3일장 치르고 발인해야 하는데 뿅 사라지신 거죠. ㅋ) 하니깐, 금요일날을 예수님 돌아가신 날로 치지요. 미국애들이 좋아하는 13일의 '금요일'도 요거랑 관계 있습니다. 사순절의 금요일에는 금육할 것이 권장됩니다. 환자, 노약자, 먹을 게 고기밖에 없는 특수상황-_-; 같은 특별한 경우에만 허용되지요. 물론 지가 안 지키면 다 그만입니다만.. 그리고 사순절동안 몇몇 중요한 날에는 한 끼를 금식해야 합니다. 물론 이것도 예외 인정되고, 예외랑 상관없이 지가 안 지키면 땡입니다. ㅋㅋ 아무튼, 정해진 것과 상관없이 금요일마다 한 끼를, 세상의 배고픈 사람들을 기억하며 굶겠습니다. 굶는 한 끼 비용을 2천원으로 책정해서 모아다가 부활절 즈음 해서 기아 관련 단체에 기증하겠습니다.(몇 푼 되지는 않겠습니다만..)

식사 외의 간식 안 먹는 건.. 뭔가 사먹고싶은 걸 참을 때마다 그 값만큼씩 적립해서 막달레나의 집에 기증하겠습니다.

캔은 말이죠.. 금속캔, 그 중에서도 알루미늄캔은 만드는 데 에너지가 워낙 많이 들어서, 환경파괴에 대단한 역할-_-;;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그런거저런거 따지다 보면 현대사회의 생활을 영위하기가 너무 불편하니까 보통 땐 그냥 살아 왔지만, 이번 사순절동안만큼은 그걸 굳이 기억해 보렵니다. 겨우 한 달 혼자서 그런다고 지구가 살아나지는 않겠지만, 기억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니까요. 자판기 차는, 캔 안 마신다고 자판기 차 줄창 마시는 사태 예방용입니다. 캔만큼 종이컵도 기억할 가치가 있는 물건이기도 하고요. 이걸 실행하려면 부지런히 컵과 차를 갖고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은 웬만한 데는 냉온수기가 있고, 주로 학교에나 있을 테니까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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