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us kommt heraus

1. 엠피쓰리 플레이어.  MPIO FY-800

인터넷에서 보고 6만원대에 덥석 샀다.
가격 검색 같은 거 안 해 보고 -_-;; 그냥 처음 발견한 다음에서 구입.
주요 선택기준은 녹음기능과 목걸이형으로 착용 가능한가 여부.
수업 녹음 및 시험 암기할 내용 녹음 청취를 위해서 샀기 때문에
녹음기능이 없는 것들 - 이를테면, 요즘 잘 나가는 아이팟 같은 것!! -은 필요 없고
그외 다른 부가기능도 별 필요 없다.
휴대하기 간편하려면 목걸이끈을 끼울 수 있게 돼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았고...
중간고사 이후 치마를 입기 시작하면서 주머니가 없어져 휴대성 문제가 더욱 절실했다...

FY 800을 선택한 것은 70퍼센트 만족.
딴 건 다 좋은데, 충천지만 사용하고, 충전하는 동안은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좋지 않다.
그냥 웬만하게 음악만 듣고, 잘 때는 엠피쓰리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면 문제 없다.
그러나 나는 엠피쓰리 사용 패턴이 매우 독특해서 -_-;;;
낮동안에 녹음 또는 재생 기능 사용시간이 매우 긴 것은 물론이고
밤새 녹음내용을 틀어놓고 잔다.
그러다 보면 충전할 시간이 부족해서
꼭 썼으면 좋겠는 아쉬운 순간에 엠피쓰리를 쓸 수 없는 일이 발생하곤 했다.
아쉽.

기말고사 기간, 충전 문제로 속을 썩이면서도 효자노릇 톡톡히 했는데
한 며칠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처박아 두었구낭. ㅋㅋ
이제 다시 경혈가, 유주 등등을 재암기하는 데 네 힘을 빌려야겠다. ^^

2. 전자사전. 누리안 X7
엠피쓰리 알아보다가 우연히 발견해 침 질질 흘리다가
서울 갔을 때 용산역에 붙은 쇼핑몰 입구 바로 앞 가게에서 질렀다.

상반기에 기계 구입과 관련해서 용산엘 두 번(건으로는 두 건, 방문회수는 3회) 나가봤는데
예전이랑 많이 달라졌다고 느꼈다.
인터넷 시대, 용산 사람들은 더이상 가격 갖고 뺑끼치지 않는 것 같았다.
(전혀 안 치는 건 아니고, 많이 치진 않는 것 같았다. ㅋ)
심지어 여자 혼자 가서 덜컥 지르더라도 큰 손해는 보지 않는 시대가 된 것 아닌가 싶을 정도..
그러나 X7을 샀던 건 점원오빠야에게 살짝 속은 선택이었긴 하다. -_-

전자사전에 대해서는 제법 검색을 해본 후 나간 것이었다.
후보는 T3, X7, X9.
티쓰리는 가격대 성능비가 좋다고 했고 중국어 공부 열심히 하는 동기들이 둘이나 구매한 걸 봤고
X9는 내가 검색하고 있던 당시 최신모델이었고
X7은 내가 우연히 보고 꽂힌 모델이었다.
티쓰리는 흑백인 데다 액정이 어둡고 배터리가 빨리 단다는 평을 많이 봤고
X9는 너무 비쌌고
X7은 딱히 추천하는 사람이 없어 불안했다.

어느 주말 상경하여 용산역에 내렸을 때
엠피쓰리 충전기 (컴퓨터에 연결해서 충전하게 돼 있었는데 내 생활패턴으론 충전이 불가능하여 충전기 별도 구매) 사러 쇼핑몰에 들어섰다. 충전기, 10000원 정도면 살 거라 생각했는데 만삼천원인가 부르는 것이었다. 만몇천원 짜리에 치사하게 구는 것 같아 주저주저하면서도 혹시나 하여 여자 혼자 왔다고 가격 속이는 건 아니겠죠 어쩌고 저쩌고 들이댔더니 8천원까지 내려가더라. -_-;;; 그러고 나서 나온 김에 전자사전을 구경이나 해 봤는데, 말했듯이 X9는 너무 비쌌고, 판매원 오빠야 말로는 T3와 X7이 사전 내용은 똑같으니 다만 컬러 쓰고 싶으면 X7 흑백써도 좋으면 T3를 쓰라나. 가격은 둘 다 이미 알고 있는 인터넷 최저가보다 1만원 이하로 비싼 수준으로 불렀다. 일단은 잘 봤다고 하고 나오고 하루동안 고민을 더 했다. 사전 내용이 똑같다면... 꽂힌 걸 안 사면 후회할 것 같았다. 그래서 다음날 대전 가느라 용산역에 나왔을 때 다시 그 집에 가서 바로 X7을 샀다. 아저씨에게 만원만 깎아주면 안 되냐고 했더니 자기네 만원 남기는 거라 하길래, 그 뻔한 소리가 거짓말인 줄은 뻔히 알지만 쇼핑몰이 개시하지 않아 외부인 출입 통제하는 시간에 -_-;;; 문지기 직원 귀찮게 졸라대서 오빠야가 쇼핑몰 문앞으로 따로 몰래 물건 들고 나와준 길이었고, 기차시간이 10여분밖에 남지 않았고, 그래봤자 만원 이하 차이였고, 인터넷에서 구입하려면 인터넷 하느라 시간 들이고 중간에 포털사이트에 낚여 엉뚱한 짓 하느라 시간 쫌더 버리고 며칠 기다려서 받아야 하는 데 반해, 당장 구입해서 대전 내려오는 차안에서라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그냥 달래는 대로 주고 나왔다.

거기까진 좋았다.

근데 알고보니
T3와 X9은 14000자 자전, X7은 8000자 자전이었다. -_-;;;

뺑뺑이 돌거나 터무니 없는 가격에 뒤집어쓰거나 한 건 전혀 아니지만, 판매원 오빠야에게 속긴 속은 것이다. 자전 쓰겠다고 전자사전 사는 사람이 얼마 없으니 자전기능엔 별로 신경을 안 써서 그 오빠야도 모르고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 전자사전의 주용도가 한자자전인 나한텐 치명적인 차이인데... 한참 사용한 후에야 알았다. -_-;;;

다행인 건 통합검색 기능이 있다는 점이다.
자전에 안 나오는 글자는 바로 중국어 사전으로 넘어가 찾을 수 있다.
중국어 사전이 워낙 훌륭한 놈(고대 출판부)으로 실려 있어서 많은 부분이 해결된다.

그리고 한자 입력에 필수인 펜인식 기능!! 인식은 잘 되는 편인데...
X7은 펜을 접어서 넣게 되어 있어 불편하다.
사전을 한 시간에 한 번 찾을 거면 별 불편 없는데 옆에 끼고 찾아야 하는 경우..
펜을 느슨하게 넣어놓는다는 게 불가능해서 펜이 책상위에 막 굴러다니다 없어지기 딱 좋다.
T3의 경우는 펜을 접지 않아도 되고 수납공간에 느슨하게 스탠바이 상태로 끼워놓는 게 가능한데.
한자, 중국어 사전을 주로 쓰는 사람의 경우 펜인식기능이 매우 중요한데..
그 점에서 누리안 X7은 별로다.
그리고 한자 획순에 자신없는 사람은 누리안보다 에이원프로 것을 권한다.
동기들이 가진 에이원프로 제품들엔 대개 '획순 보기' 기능이 있었던 것 같은데..
누리안은 대부분 모델에 획순 보기 기능이 없는 듯하고..
펜인식 기능에서 획순이 틀리면 인식이 안 된다. (에이원프로가 이 점에서 어떤지는 모르겠다..)

이래저래 알고 나니 T3 사는 게 훨씬 좋은 선택이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상황에서 X7을 선택한 건 후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때 T3을 샀으면 두고두고 X7이 눈에 밟혔을 것이 뻔하므로.

그리고.. X7이고 뭐고 간에.. 전자사전 사서 너무 좋다.
원전학 시험보는 날 아침, 모르는 글자가 나오면 자전을 찾을 수도 없고 안 찾을 수도 없어 낑낑댔는데
나오는 족족 찾아보며 공부할 수 있다는 게 어찌나 좋은지!!
뭐 그렇게 완벽하고 원천적인 공부를 하겠다고 전자사전 안 사고 버텼는지,
그러다 오히려 사전찾기 귀찮아 널부러져 공부 하나도 안 하고 예과시절이 다 갔는데 T.T
앞으로 고민하는 후배들 있으면 무조건 사라고 권하리라.
누가 이런 소중한 공부 도구를 개발했는지 감사할 따름이다.

3. 오디오. JVC G45
이것도 역시 다른 일로 용산역으로 상경했을 때
마중나와준 친구 Freak과 함께 위에서 말한 쇼핑몰에 가서 알게 된 모델.
20만원 안팎의 예산으로 미니콤포 사려고 한다고 솔직히 말씀드렸더니
지적인 미모의 사장님, 아주 시원하게 소개해 주신 모델.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것들에 비해 출력이 높고 디자인도 그럭저럭 무난하고 음질도 괜찮아보였다.
USB 꽂는 데가 있어서 바로 엠피쓰리 파일 들을 수도 있게 돼 있고...
뭣보다도 출력이 비교가 안 됐다.
보통 고 가격대 미니콤포들이 대개 50 정도인데 이건 80이었다. (곱하기 두 개...)

같이 둘러보던 freak이 미니콤포 가격이 많이 싸졌다고 놀라워했다.
요샌 음반을 듣는 사람들 자체가 적어졌으니 그런 게 아닐까 싶었다.
워낙 컴퓨터 하나로 다 해결하는 시대이기도 하고...
아무튼 나에겐 미니콤포가 필요했고..
몇 군데 돌아봐도 G45만 삼삼했다.
지적인 사장님, 전화 주문하면 택배로 보내주겠다고 했는데..
그러고 대전 와서 구매결심을 굳히고 에누리에서 검색해 보니
딱 11000원 더 싼 곳이 나온다. 지마켓에서.

아 용산 많이 변한 것 같다, 싶더라.
인터넷에서도 최저가로 파는 쇼핑몰은 믿어도 되나 의문스러운 곳일 때가 많다.
(지마켓은 그렇지 않으니 다행이었지...)
적당히 믿어줄 수 있는 선의 쇼핑몰을 찾다 보면
11000원 정도야 충분히 왔다갔다할 수 있는 금액 아닌가.
최저가 외의 다른 쇼핑몰들은 용산의 지적인 사장님네랑 비슷하거나 오히려 그보다 비싼 가격이었다.

아무튼.. 그 지적인 사장님 얼굴이 잠시 떠오르긴 했으나
그렇다고 내가 그 사장님에게 충성을 바쳐야 할 이유는 없으므로
지마켓에서 구매.
구매하러 가보니 그 가격도 에누리 통해서 온 사람들한테만 주는 가격이더라.
지마켓 내에서 그냥 검색하면 그것보다 13000원인가 비싼 가격으로 파는..
아무튼 전자제품 가격은 요지경속이라니깐...

G 45 완전 만족이다.
디자인 완전 무난하면서 괜찮고(이~쁘고 때 잘 타고 잘 질리는 것보다 훨씬 낫다.)
음질과 음량 만족스럽고... ^^

요즘은 그동안 기계가 없어 썩고 있었던 나의 씨디들을 맘껏 들어주고 있다.
며칠전에는 필 꽂히는 대로 드뷔시 피아노곡을 모은 씨디를 사와서 듣기도 했고...
잘 땐 리차드 용재 오닐의 비올라 연주를 들으면서 잠자리에 드는데..
아주 좋다.
트랙 4번 정도가 돌아갈 때 즈음 몸의 긴장이 싸악 풀어지면서 기분좋게 잠든다..
이렇게 맘껏 음악 듣는 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해피해피. 감사합니다~!

* 그러고 보니 뭐 많이도 샀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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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eal Freak 2007/07/04 09:21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미니콤포 사니까 넘 좋징?? ㅋㅋㅋ
    야동은 컴퓨터로 음악은 오디오로 -0-/

  2. BlogIcon hanti 2007/07/04 17:25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모르는 사이에 다 잘 샀구만.
    아무리 그래도 용산에서는 늘 긴장. 사전 조사없이 지르면 절대 안됨!

    • BlogIcon heraus 2007/07/04 19:59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맞아요. 조심해야 되긴 조심해야 돼요. ㅋㅋ 충전기가 13000원에서 8000원까지 내려가더라니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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