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법대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친구 왈.
하버드에서 교환학생인지 온 미국인 친구가 중앙도서관을 보더니 깜짝 놀라더란다.
'설마 이게 전부는 아니겠지? 어디다 숨겨놨지? 그치?'
친구, 기분이 몹시 상했단다.
* 그런데 더 심각한 건, 대한민국 어딜 가도 그만한 도서관은 없다는 것이다.
정말로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은 대한민국에서 거의 최고랄 만한 도서관이다.
구체적인 자료가 없으므로 국회도서관이나 국립중앙도서관과 비교해서 어떤지 뭐 그런 건 모르겠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의 대학 도서관으로서 그런 곳이 없는 것은 분명하다.
장서수로나, 보유 자료 목록으로나, 자료실 크기로나... 최고임이 분명하다.
그것도 거의 독보적인 최고.
* 내가 다니는 학교의 도서관은, 학교 규모에 걸맞게 아담한데,
이 학교의 대외선전문구 중 하나는 '중부권 최대의 도서관'이다.
그 기준이 뭐길래 중부권 최대가 됐을까 몹시 궁금했다.
왜냐하면 도서관이 정말 몹시 아담하기 때문이다.
처음 이 학교에 와서 도서관 자료실에 섰을 때
나는 크지도 않은 자료실에 공간 여유를 두고 놓인 책장이
내 눈높이에서 끝나는 것을 보고 당황했었다.
서울대 도서관엔 훨씬 큰 공간을 차지한 방방마다
내 손이 힘겹게 닿는 높이까지 선반이 달린 책장이 가득했다.
가본 건 아니지만 같은 대전에 있는 충남대학교 도서관만 가도
이것보다는 훨씬 장서가 많을 게 분명하다.
하다못해 이 학교 도서관 건물이 되게 크지도 않다.
나중에야 알게 된 그 '기준'은 학생수 대비 좌석수였다.
꾸에엑.
이런 사기가 어디 있담.
어쨌든 도서관 열람실에 자리가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는 별로 없다.
평소엔 전혀 없고
시험 때도
새벽부터 진을 치고 줄서 있거나, 책보따리 짊어진 채로 메뚜기 뛰고 서성거리거나
그럴 필욘 전혀 없다.
* 오늘, 전국 최고의 대학도서관과 '중부권 최대의 대학도서관'의 차이를 하나 더 피부로 느꼈다.
중부권 최대의 대학도서관은 도서 분류 및 관리가 다소 엉망이다.
오늘은 학점관리차 듣고 있는 야간수업 '여성복지론'의 과제를 위해
성폭력과 사회복지에 관한 자료를 찾으러 갔다.
성폭력, 여성복지, 이런 분야를 다루려면 분류가 애매한 자료들을 많이 찾아야 하는 건 사실이다.
이게 도대체 페미니즘 책인지, 법학 책인지, 심리학 책인지, 사회복지학 책인지 딱 떨어지게 말할 수 없는 책들 분명히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성폭력 피해자들의 상처 치유에 대한 책이 '범죄학' 분류에 놓여있고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산부인과 의사의 인생 상담 편지 모음집이 '여성복지론' 분류에 놓여있는 건
좀 심하지 않은가 말이지.
장서 수도 적건만 행방불명(해당 위치에도 없고, 전산상엔 대출가능으로 뜨고)인 책도 자주 눈에 띄고
전엔 한의학 책을 찾다가,
서로 다른 책이 끝자리까지 완전히 동일한 청구기호를 달고 있는 경우도 한 번 본 적 있다.
옛날에 한의대에서 운영하던 한의대 자료실이 폐지되면서
자료가 중앙도서관으로 흡수됐다는 말을 들은 적 있기에
그 과정에서 생긴 오류이겠거니 하고 관대히 봐 줬었는데,
오늘 일을 겪고 보니 사서의 능력 부족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든다.
천국 최고의 대학도서관을 들락거릴 땐 사서라는 직업이 왜 중요한지 전혀 몰랐는데
이젠 알겠다.
그 직업이 얼마나 중요하며, 사서라는 직업에 요구되는 전문성이 얼마나 높은 수준인지.
* 아 뭐, 중부권 최대의 도서관이 꼭 나쁘기만 한 건 아니다.
시험 때 자리 잡는 스트레스가 없다는 점도 좋지만
시설을 잘 해 놔서 전산실, 영상자료실 등을 이용하기 좋고,
장서가 적고 공간이 여유로운 점을 이용해 신간도서나 추천도서를 각 자료실 입구에 비치해 놓아
우연히 좋은 책을 건지는 기쁨을 선사해 주기도 하고
뭣보다, 책 사달라면 굉장히 잘 사 준다.
아마도 도서구입용으로 배정된 예산에 비해서 책 사달란 사람이 적은 모양.
또한 학교측에서 자발적으로 좋은 자료를 조사하고 발굴, 선별해 구매하는 업무도 별로 안 하는 듯.
* 아무튼, 우리나라의 열악한 학문적 환경이
하루라도 빨리 개선되어 가기를.
하버드에서 교환학생인지 온 미국인 친구가 중앙도서관을 보더니 깜짝 놀라더란다.
'설마 이게 전부는 아니겠지? 어디다 숨겨놨지? 그치?'
친구, 기분이 몹시 상했단다.
* 그런데 더 심각한 건, 대한민국 어딜 가도 그만한 도서관은 없다는 것이다.
정말로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은 대한민국에서 거의 최고랄 만한 도서관이다.
구체적인 자료가 없으므로 국회도서관이나 국립중앙도서관과 비교해서 어떤지 뭐 그런 건 모르겠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의 대학 도서관으로서 그런 곳이 없는 것은 분명하다.
장서수로나, 보유 자료 목록으로나, 자료실 크기로나... 최고임이 분명하다.
그것도 거의 독보적인 최고.
* 내가 다니는 학교의 도서관은, 학교 규모에 걸맞게 아담한데,
이 학교의 대외선전문구 중 하나는 '중부권 최대의 도서관'이다.
그 기준이 뭐길래 중부권 최대가 됐을까 몹시 궁금했다.
왜냐하면 도서관이 정말 몹시 아담하기 때문이다.
처음 이 학교에 와서 도서관 자료실에 섰을 때
나는 크지도 않은 자료실에 공간 여유를 두고 놓인 책장이
내 눈높이에서 끝나는 것을 보고 당황했었다.
서울대 도서관엔 훨씬 큰 공간을 차지한 방방마다
내 손이 힘겹게 닿는 높이까지 선반이 달린 책장이 가득했다.
가본 건 아니지만 같은 대전에 있는 충남대학교 도서관만 가도
이것보다는 훨씬 장서가 많을 게 분명하다.
하다못해 이 학교 도서관 건물이 되게 크지도 않다.
나중에야 알게 된 그 '기준'은 학생수 대비 좌석수였다.
꾸에엑.
이런 사기가 어디 있담.
어쨌든 도서관 열람실에 자리가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는 별로 없다.
평소엔 전혀 없고
시험 때도
새벽부터 진을 치고 줄서 있거나, 책보따리 짊어진 채로 메뚜기 뛰고 서성거리거나
그럴 필욘 전혀 없다.
* 오늘, 전국 최고의 대학도서관과 '중부권 최대의 대학도서관'의 차이를 하나 더 피부로 느꼈다.
중부권 최대의 대학도서관은 도서 분류 및 관리가 다소 엉망이다.
오늘은 학점관리차 듣고 있는 야간수업 '여성복지론'의 과제를 위해
성폭력과 사회복지에 관한 자료를 찾으러 갔다.
성폭력, 여성복지, 이런 분야를 다루려면 분류가 애매한 자료들을 많이 찾아야 하는 건 사실이다.
이게 도대체 페미니즘 책인지, 법학 책인지, 심리학 책인지, 사회복지학 책인지 딱 떨어지게 말할 수 없는 책들 분명히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성폭력 피해자들의 상처 치유에 대한 책이 '범죄학' 분류에 놓여있고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산부인과 의사의 인생 상담 편지 모음집이 '여성복지론' 분류에 놓여있는 건
좀 심하지 않은가 말이지.
장서 수도 적건만 행방불명(해당 위치에도 없고, 전산상엔 대출가능으로 뜨고)인 책도 자주 눈에 띄고
전엔 한의학 책을 찾다가,
서로 다른 책이 끝자리까지 완전히 동일한 청구기호를 달고 있는 경우도 한 번 본 적 있다.
옛날에 한의대에서 운영하던 한의대 자료실이 폐지되면서
자료가 중앙도서관으로 흡수됐다는 말을 들은 적 있기에
그 과정에서 생긴 오류이겠거니 하고 관대히 봐 줬었는데,
오늘 일을 겪고 보니 사서의 능력 부족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든다.
천국 최고의 대학도서관을 들락거릴 땐 사서라는 직업이 왜 중요한지 전혀 몰랐는데
이젠 알겠다.
그 직업이 얼마나 중요하며, 사서라는 직업에 요구되는 전문성이 얼마나 높은 수준인지.
* 아 뭐, 중부권 최대의 도서관이 꼭 나쁘기만 한 건 아니다.
시험 때 자리 잡는 스트레스가 없다는 점도 좋지만
시설을 잘 해 놔서 전산실, 영상자료실 등을 이용하기 좋고,
장서가 적고 공간이 여유로운 점을 이용해 신간도서나 추천도서를 각 자료실 입구에 비치해 놓아
우연히 좋은 책을 건지는 기쁨을 선사해 주기도 하고
뭣보다, 책 사달라면 굉장히 잘 사 준다.
아마도 도서구입용으로 배정된 예산에 비해서 책 사달란 사람이 적은 모양.
또한 학교측에서 자발적으로 좋은 자료를 조사하고 발굴, 선별해 구매하는 업무도 별로 안 하는 듯.
* 아무튼, 우리나라의 열악한 학문적 환경이
하루라도 빨리 개선되어 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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