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us kommt heraus

국제백신연구소 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


국제백신연구소(IVI)는 UN산하 기구였다가 지금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국제기구입니다.
백신을 연구개발하고, 백신이 특히 중요한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보급하는 일을 합니다.
서울대학교 내에 위치하고요..
한국에 본부를 둔 현재로선 유일한 국제기구이며
한국정부가 부지와 운영비의 3분의 1을 제공합니다.


우리학교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 중 희망자들이 모여서 함께 한 견학이었고요
미국인인 존 클레멘스 사무총장님이 직접 나와서 연구소가 하는 일들에 대해 설명해 주고
학생들의 질문도 받아주셨어요.
클레멘스 총장님은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생물학, 예일대에서 의학을 공부한 양방의사이시고요
증조부부터 의사이셨던 의사집안 출신이시고,
부인도 예일대학교 병원에 근무하시는 의사시랍니다.
IVI에 오시기 전에는 미국립보건원(NIH)에 계셨다고 합니다.

비교적 교육수준이 높고 잘 사는 사회에 사는 우리에게 감염성 전염병은
'지나간 옛 이야기'같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감염성 질병이 지나간 이야기가 아닌 곳과 아닌 사람들이 여전히 지구상에 많습니다.
1년에 2백만 명의 아이들이 단순 설사로 죽는답니다.
위생상태와 영양상태가 좋지 않고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곳에서는
아직도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일이 흔한 것이지요.
이외에 조류독감처럼 새롭게 대두되는 전염병,
생물무기의 가능성에 대비해서
(예컨대 사라졌다고 공식 선언된 천연두는 여전히 실험실에 남아있고 생물무기의 가능성에 대비해 백신연구가 계속 진행 중이랍니다.)
잘 사는 나라들을 위해서도 백신 연구가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약회사에선 더이상 백신연구에 공을 들이지 않죠. 돈이 안 되니까요.
그래서 IVI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백신 연구소에 대한 소개가 끝나고 질문 시간이 주어졌을 때,
한 한양대학교 학생이 백신연구소를 통해 이루고 싶은 총장님의 꿈은 무엇이냐고 질문을 했습니다.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그 분이 하신 대답은 'Saving people.'이었습니다.
참으로 인상깊은 순간이었습니다.

진료실에 앉아 직접 환자를 만나고, 가운을 입고 일하는 의사가 아니라 해도
저 분은 진짜 의사이시구나, 그런 생각.
나도 의사로서의 삶에 대해 더 넓고 큰 꿈을 꾸도록 지지를 받은 느낌이었어요.
시야가 확 트인 느낌.

연구실들이 늘어선 복도를 휘리릭, 수박 겉핥기도 아니고 겉 보기 정도로 돌아보는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그 때는 연구 책임자인 분께서 나와 좀 다른 각도의 설명을 해 주셨는데, 그 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온 인류 중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꽤 큰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고 계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백신을 연구하자면 감염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을 다루어야 하고 그건 곧 위험에 직면하는 일이니까요. 연구실 내의 공기를 거르는 헤파필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실감이 났지요.

참 감사한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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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대한이 2008/01/29 01:14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경험이네요 ^^

  2. 수정 2008/01/29 02:19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Saving People이란 말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거, 생각해보니 좀 쓸쓸해지려구 하네. ^^; 다양한 방식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saving people 할 수 있음 좋겠다... ^^; 그치?

    • BlogIcon Heraus 2008/01/29 15:06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맞아요 언니. ^^ Saving peaple은 특정직업만 하는 것도 아니고, 한정된 장소에서만 하는 것도 아니에요.

      진료실말고 엉뚱한(?) 데를 자꾸 꿈꾸는 나에 대해 죄책감 비슷한 부담감을 느꼈었는데, 이 분 보면서 그걸 떨어버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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