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us kommt heraus

월요일 개강.

지난 주에 자전거를 장만했다.
분홍색 접이식 자전거.
동네 자전거 가게에 들어가서 통학용 자전거를 찾는다 하니 보여주신 첫 자전거인데
내가 꿈꾸던 바로 그 자전거다!!
오홋, 눈에 하트가 뿅뿅, 그 분 강림!!
학생이라고 하니 처음 부른 가격에서 만원 빼 주시고
앞 바구니와 뒤 짐받침대, 후미 안전등까지 무료로 끼워 주셨다.
만원짜리 헬멧과 만 원짜리 전조등도 샀다. 요건 제 값 드렸다.

나의 어여쁜 분홍색 자전거에게는
'엘리자베스'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줄여서 '리사'라고 부른다.
리사와 함께 개강 후 3일을 다녔다.
여러분은 곧 효리팔, 효리다리, 효리복근을 가진 heraus를 보게 되실 것이다.

일요일 시험주행 결과 학교까지
오르막이 많은 등교길은 대략 1시간,
하교길은 주로 내리막이 많아서 한 50분?
개강일이 월요일부터 자전거 통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일요일 첫 주행때보다 시간이 조금씩 단축 되더라.

오늘 보니 서대전네거리에서 학교 서문앞까지 한 35분 걸리는데,
서문에서 직선거리상은 20미터나 될까말까 한 한의학관까지
엄청난 오르막을 자전거 끌고 오르는 게 10분 이상 걸리더라. -_-;;
서문 앞까지만 와도 숨이 턱까지 찬다.
중구에서 동구로 넘어오는 순간부터는 거의 오르막길이기 때문에..
그 상태에서 자전거 끌구 서문 앞의 심한 언덕길을 오르려면 정말...
도 엄청 닦는다.

자전거 묶어둘 곳이 마땅치 않아 강의실까지 끌고 들어가서
한 쪽 구석에 접어둔다.
보관을 생각하면 이게 좋은데
(보안상도 좋지만 갑자기 비가 온다거나 할 때도 걱정이 없어 좋다.)
끌고 올라가는 것도 내려오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경사가 너무 심해서 내려올 때도 차마 타고는 못 내려온다.)
언덕 밑 주차공간을 좀 찾아볼까 싶다.
대전이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 뭐 그런 거의 일환으로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환경 조성에 신경쓰고 있는데
그래서 꽤 많은 구간에 걸쳐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돼 있고
(실은 인도 가운데에 빨간칠 하고 자전거 그림 그려놓은 거다.
보행자들은 거의 그게 자전거길인지 몬지 인식 안 하고 다니시는데
그래도 어쨌든, 차도로 다니며 불안에 떨거나 인도로 다니며 죄책감가지지 않고
떳떳한 기분으로 차도보다 안전한 인도로 다닐 수 있다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
지하철역마다 지붕 달린 자전거 주차장이 설치되어 있는데
학교에도 그런 거 만들어주면 좋겠당..
서문앞 자동차주차장 한 쪽에 자전거 세 대 나란히 서 있는걸 보고 가봤더니
다들 그냥 도난의 위험은 완전 무시하고 기냥 세워놓은 거였다.
동기 한 명은 한의한관보다 아래에 있는 건물 입구의 계단아래에
실내는 아니지만 천장은 있는 공간이 있어 세워놓는다던데
내일은 한 번 가 볼까 한다..

코스가 익숙해지고 자전거도 몸에 익으면서 등하교 시간은 대략 40-50분 정도로 되는 듯함.
정말 상쾌하고 기분좋다.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해서 타는 동안도 재미있고 신나지만
그렇게 운동하고 나서 학교에 가면 오전 내내 참 활력이 넘친다.
점심 먹고 나면... 많이 존다. -_-;;; 앞으론 점심을 좀 가볍게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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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hanti 2008/09/06 23:49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아침에 자전거타고 등교하면 땀 많이 안나더냐? 보통 자전거 등교/출근 하는 경우에 샤워할 공간 찾는게 가장 문제더만.

    또한 하교/퇴근시에 해가 져 버리면-이건 여름이 끝나고 가을을 거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점점 더 악화될 것이 분명한데- 대한민국의 알량한 자전거 전용도로만 믿기에는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네.

    오히려 오후에 조는거야 말로 일이주만 타고 다니면 극복 될 것이라 믿음.
    하여튼 화이팅!

    • BlogIcon Heraus 2008/09/07 00:13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화이팅 고마워요. ^^

      내가 자전거를 타니까 보이는 건지, 실제로 요즘 자전거들을 많이 타는 건지, 자전거 출퇴근하는 분들을 생각보다 많이 보게 돼요. 일주일 사이에도 해가 진 후에 귀가를 몇 번 해 봤는데, 일단 전조등은 나보다도 내 맞은 편에서 오는 사람을 위해서 정말 잘 마련했다고 생각했고(자전거 전조등이 자동차 전조등처럼 시야를 밝혀줄 정도로 밝진 않아요. 다만 맞은편에서 전조등 없이 오는 자전거를 보니 참 위태하다는 걸 느꼈어.) 대전은 서울보다 인구밀도가 낮고, 자가용 이용률이 높아서(실제 수치는 모르겠지만, 체감하기론 그래요..)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아요. 어차피 훤한 낮에도 사람 많은 구간이나 횡단보도 등등 만나면 내려서 걸어가거든요. 밤에는 조금 더 조심하고 조금 더 자주 내려서 걸어주면 되는 것 같아요.

      샤워는, 한의학관과 바로 이웃하고 있는 기숙사 샤워실에서 해결. ㅋㅋㅋ. 아예 비는 사물함에다 옷을 갖다 놓고 살으려고 해요. 흠흠. ^^

      오후에 조는 건, 점심식사량을 조절했더니 해결되는 듯. 며칠동안 귀여워해주는 언니들 틈에서 너무 포식했었거든요. ㅋㅋㅋ

      암튼, 조심해서 타고 다닐게요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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