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us kommt heraus

* 버스비가 안 드는 것은 예상했던 바인데, 그 이상이다.
걸어다니면 길에 머무는 시간이 많고,
같은 거리를 이동해도 체감(體感) 에너지소모가 많은 데다가
몸놀림은 간편하고 자유로우므로
이것저것 잔돈푼 쓸 때가 많고,
기웃거리며 충동구매를 하게 될 때도 있다.
그렇게 나가는 돈은 모아보면 상당한 액수가 된다.

자전거 타고 가면 길에 머무는 시간이 짧고,
거리의 가게에 기웃거리거나 길거리 음식에 정신이 팔릴 일도 없고,
뭘 사러 들리려면 자전거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곤란하고
그러다 보니 돈을 훨씬 덜 쓴다.
뭘 사러 가려면 계획을 세워서 가야 하니 충동구매도 안 하고..
자전거 타는 게 큰 기쁨이 되니 상대적으로
군것질이나 소비행위를 갈구하는 마음 자체도 줄어드는 것 같다.
걷고 버스타고 다니다 보면 좀 힘들 때 택시도 종종 타게 되는데 그것도 싹 없어졌고.

* 내 짧은 물리학적 지식으로 따져보면
내 몸무게가 일정하다면 내가 같은 거리를 걸어서 갈 때와 자전거타고 갈 때
운동량은 자전거 탈 때 쪽이 많아야 한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유일한 동력원은 내 몸이고
운동의 결과 걸을 때는 내 몸이 여기서 저기로 이동했고
자전거 탈 때는 내 몸에다가 자전거까지 합해서 여기서 저기로 이동한 것이므로
자전거 탈 때의 에너지소모가 더 커야 하는 것이다.
뭐, 같은 거리를 이동한다면 걸어갈 때 시간이 더 많이 걸리니까
더 오랜시간동안 기초대사량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겠지만
아무렴 무건 자전거 옮기는 것만 할까.

그런데 같은 거리를 자전거로 이동하면 힘이 하나도 안 드는데
걸어가면 힘이 든다.
흠흠.
누군가 내게 이 현상을 좀 설명해 주면 좋겠다.
뭐 만약에 가는 길이 오로지 내리막길이라면 설명이 가능하다.
내리막길을 갈 때는 위치에너지를 이용하여 '편하게' 갈 수가 있는데
걷기는 끊임없이 이쪽저쪽 발을 '들었다 놓는' 수직운동에 수평운동이 합쳐지며
내리막길에서도 그런 방식으로 발을 들었다놨다 해야 하지만
자전거는 내리막길에서 거의 온전히 위치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길을 왕복으로 가는 상황에선 이런 설명이 안 된다.
갈 때 내리막이면 올 땐 오르막이고 갈 때 오르막이면 올 땐 내리막이니
이 때는 내리막길에서 이용하는 '위치에너지'도 결국
거기까지 올라간 나의 운동으로부터 얻어진 것이다.
위치에너지를 이용해 편하게 이동하는 내리막 구간이 있다면
그러기 전이나 그러고난 후에 반드시 그를 보상하는 오르막 구간이 있는 것이다.

흠.
누가 설명 좀 해 주세요.
그리고 똑같은 구간을, 그것도 왕복으로, 자전거로 이동할 때와 걸어서 이동할 때,
소비열량은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누가 좀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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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hanti 2008/09/26 21:51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바퀴로 이동하는 것과 걸어서 이동하는 것에서 본질적인 차이가 있잖아. 바퀴를 써서 힘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거지. 바퀴 달린 의자와 안 달린 의자를 밀 때의 차이점을 생각해보면 확실한 비교가 되겠지?

    걸을 때 쓰는 '더 많은' 에너지는 어디로 갈까? 끊임없이 밟아대는 신발 바닥 때문에 발생하는 열 에너지로 지구가 더 뜨거워 지려나? ^^;

    • BlogIcon Heraus 2008/09/28 16:20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엄 그니까 그 본질적인 차이에 대해서 누가 좀 차근차근 알려줬으면 좋겠어용. 그리고 '힘이 들고 안 들고'의 개념을 떠나서 - 몸이 느끼는 피로도는 에너지 소모량과 꼭 비례하는 건 아니니까 - 같은 거리를 자전거로 가는 게 칼로리 소모는 더 많은 거 맞나용?

      역학은 어려워.
      力學도 易學도... ^^

  2. 대한이/ 2008/09/27 12:37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일률과 연관시키면 안될까요 !?

  3. BlogIcon hanti 2008/10/02 17:11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사람이 일정한 크기의 힘을 내기 위해서는 부위에 상관없이 같은 칼로리를 소모한다는 전제를 한다면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크게 틀린 전제는 아닐거 같음... 어차피 다 사람 근육 아닌감? 그리고 여기서 힘은 '아이고 힘들어'의 힘이 아니라 물리학에서 말하는 그 힘(force)...) 자전거 바퀴를 이용할 경우에 걸을 때에 비해 사람에게서 나온 힘의 더 많은 비율을 이동하는데에 쓰기 때문에 같은 거리를 자전거로 갈 경우 칼로리 소모가 더 적다는게 내 생각이오.

    걸을 경우에는 자전거 탈 때에 비해 내가 발휘한 힘의 많은 부분이 발을 내딛을 때의 충격으로 인해 땅 바닥, 신발 바닥, 내 발바닥, 그리고 무릎 등 내 다리 전체에 도로 먹혀버릴 것 같소. 다시 말하자면 운동 에너지가 열에너지, 소리에너지 등등으로 바뀔 것이라는 말..

    물론 이건 이상적인 상황일 때고, 언덕길이 자주 나오거나 길이 울퉁불퉁하거나 자주 멈췄다 섰다를 반복하는 경우 자전거를 타는게 오히려 칼로리 소모가 더 될 수도 있을 것 같소. 이동에 써야 하는 에너지를, 정지하는 통에 브레이크가 흡수해 버리거나 아니면 울퉁불퉁한 길을 가느라 엉덩이랑 충격흡수장치가 다 먹어버리는 경우에는 그만큼 내 칼로리를 소모해서 에너지를 더 만들어주어야 하니까...

    • BlogIcon Heraus 2008/10/02 23:05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아항, 그렇군요!! 음, 자전거 무게가 더해지는데도 불구하고 칼로리소모는 오히려 적을 수도 있겠군요... 흠. 같은 '시간'동안 운동한다면 자전거 쪽의 열량소모가 더 많을까요?

  4. BlogIcon Peterpan군 2008/10/08 23:02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제 경험으로 볼 때 학교의 오르막길을 매일 다니신다면 정말 엄청난 칼로리 소모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20명정도가 같이 걸어갔는데 다들 언제 도착하냐고 서로 물어보던 기억이;;

    • BlogIcon Heraus 2008/10/09 08:06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ㅋㅋㅋ 대전대 와 보셨군요. ^^ 동네 자체가 오르막이라 매일 아침 열심히 도 딲습니다. 근육질 탄탄한 효리몸매를 상상하며 열심히 페달을 밟고 있지요. ㅋㅋ

  5. BlogIcon dogfood 2008/11/04 11:13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자전거로 갈 때의 마찰력 < 걸을 때의 마찰력
    그러므로 자전거로 갈 때는 힘이 덜 들고, 그러므로 전체 소비되는 에너지도 적게 듬

    • BlogIcon Heraus 2008/11/04 13:37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아이쿠! 오랜만에 오셨습니당!! ^^

      긍까 그 걸을 때 이동과 상관없이 지구온난화에 기여하고만 마는 에너지가 자전거 무게를 끌고 가고 남을 정도로 크다는 게 넘 놀랍더라구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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