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us kommt heraus

* 연아를 사랑하는 마음이 지나쳐서
연아는 반드시 1등이어야만 한다는 쪽으로 치달을 때는
이유없이 마오가 미워지는 것이 사실.

그렇지만 세상 모든 사람들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는데
그 예쁜 열여덟살 마오가 미움받아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겠나.

다만 나의 호오를 떠나서
마오가 연아보다 '한 수 아래'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테크닉 같은 거 말하는 게 아니라(나는 점프 바퀴수도 구분 못하는 막눈..-_-;;)
마인드 면에서다.

* 에릭 봉파르에서 마오가 결국 2위에 그쳤다.
점수도 좀 어이없다.
경기 동영상을 봤는데...
쇼트 프로그램은 비교적 괜찮아 보였지만
프리 스케이팅은 정말.. 마오에게 맞지 않는 옷 같았다.
경쾌한 음악은 시종 시끄럽게 느껴질 정도였고
마오 너무 힘들어 보였다.

역시 마오, 잘 한다 싶은 부분들도 있었다.
쇼트는 내내 그래도 역시 마오다, 잘 한다 싶었고
프리는.. 뒤쪽 스텝들 보며 역시 마오 잘 한다, 글구 표현력이 많이 늘었구나 싶었다.
그렇지만 프리 스케이팅 전체적으로 정말... 음. 마오를 위한 프로그램이 아닌 것 같아.
시종 롯데월드의 탈바가지 행진을 연상시키는 시끄러운 음악... 맘에 안 들어.

마오가 계속해서 힘들어 보였고 마음이 불편해 보였다.
인터뷰 장면을 직접 본 건 아니지만
언론 기사에서 보니 불편한 기색이 역력한 인터뷰를 남긴 모양이더군.

전에 쓴 연아 칭송글에서
연아는 실수를 했을 때 더욱 빛난다고 이야기했는데
반대로 마오는 실수를 했을 때 더욱 약점이 드러난다.
누군들 실수하고 대수롭지 않게 툭툭 털어버리기가 쉽겠는가마는
마오는 실수를 하고 나면 꼭 전교1등소녀답게 파르르 떨며 힘들어하는 것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 재미있게도 마오를 두고 1등한 조아니 로셰트는
마음 편하게 경기하는 것을 목표로 임상심리사까지 동원해 훈련하고 경기해서
금메달까지 땄단다.

마오, 뭔가 느껴지지 않니?
테크닉으로 치자면 넌 이미 최정상의 선수잖니.
뭐 점프를 둘러싼 논란과 감점 뭐 이런 건 좀 덮어두자구.
어쨌든 트리플 악셀 뛸 수 있는 여자선수가 어디 흔하니...
그러니 하나하나에 너무 스트레스 받고, 다른 사람 너무 의식하고, 그럴 게 아니라
마음을 좀 편안히 가져 봐.
명상을 좀 배워보면 어떨까?

* 밖으로 드러난 사람들이 우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기 성장을 이뤄가는 모습은
흐뭇하고 감동적이다.
연아님이야 이미 지존이시지만...
마오도 갈수록 더 아름답고 성숙하게 성장해 가면 좋겠다.
그런 모습으로 우리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면 좋겠다.

Trackback Address :: http://heraus.pe.kr/tt/trackback/471

  1. BlogIcon 영란 2008/11/20 17:04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오, 마오 주변에 언니같은 사람이 꼭~ 한 분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 마지막 *글 저도 완전히 공감해요! 모두가 다 중요한 존재고 아름답지만, 특히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기 성장을 이뤄가는 모습만큼 흐뭇한 건 어디에도 없는 듯!

    • BlogIcon Heraus 2008/11/20 23:02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응응... 이 글 쓴 이후에 마오 갈라 봤더니 정말 멋지더라. 마오 확실히 테크닉도 표현력도 한층 성장했고... 지난 시즌까지는 본인은 한없이 우아함을 지향하는 듯하지만 어쩔 수 없이 너무 발랄한 어린이 분위기가 났었는데 이번 시즌엔 어린애 티는 완전 벗고 마오 특유의 발랄함을 젊은 아가씨의 에너제틱함으로 잘 승화시켰더라구. 갈라 땐 부담이 없어 그랬는지, 전교1등 아가씨답게 분발하여 갈라 연습을 더 열심히 한 건지 실수도 없었고...

      스케이팅이 그렇게 변했을 땐 분명히 내면적인 성장도 있었겠지. 갈수록 더 아름다워졌으면 좋겠어.

      연기 안 되고 젊고 예쁜 미모로 밀던 배우가 어느날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날 때, 아이돌 스타였던 가수가 어느날 음악성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기 시작할 때, 그걸 보는 우리가 즐겁지요. ^^ 우리가 거기에 우리 자신을 투영하며 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난 요즘 연아와 나영이와 마오를 위해 종종 기도한다우.


PREV 1 ... 84 85 86 87 88 89 90 91 92 ... 454 NEXT

Heraus’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com / Original WP theme by John Wrana / tattertools skin by yuno & 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