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us kommt heraus

* 별과 heraus, 상어와 가오리 놀이는 이제 습관이 되었다.
내가 '안녕 상어야?' 하면 아주 좋아하고 생글생글 웃으며 "안녕 가오리야!" 한다.
가올아, 할 때도 있고 가오리야 할 때도 있고.

28일 토요일 저녁에는 사촌언니형부들과 같이 만났는데
작은언니가 나와 별의 상어-가오리 놀이를 무척 재미있어했다.
아싸 가오리~ ^^

   *** 8월 20일 추가: 요 다음번에 '안녕 상어야?' 했더니 "아니야 이쁜 지효야~!" 했다. 상어와 가오리 놀이 끝~!


* "별이 동생 어디 있어?"
"엄마 뱃속에 있~지!"

꺄아~~~
지동이가 생겼다고 한다.
축하해요 언니~!!

오빠 말로는 며칠 전에 별이 '동생 만들어 달라'고 한 적이 있다는데,
동생 빨리도 왔네. ^^


* 아래 어느 글에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 이야기를 썼는데
별의 주된 언어는 '함께 하는 시간'이 아닌가 한다.

유명육아블로거 엄마멘토의 딸은 별과 생일이 한 달 남짓 차이나는데
별보다 훨씬 적은 빈도로 나를 보면서도
내가 지난 2월 엄마멘토의 집에 놀러갔을 때
좀 익숙해지고 내가 놀만 하다고 느껴지니까 곧
'안으바 할 거에요~' (번역하자면, '안아주세요')
하면서 앵겨왔다.

그에 반해 별은
먼저 안아달라고 하는 경우가 좀처럼 없을 뿐더러
나랑 아주 잘 놀고 있는 순간에도
안아달라는 부탁에는 지 기분 좋을 때만 응한다.
(나는 신체접촉의 언어를 가진 사람이라 별과 안는 게 너무 좋다.)
어른들이 누워있으면 절대로 앵겨들지 않고
"일어나~" 하며 같이 놀기를 재촉한다.
(타고 넘으며 놀 때는 있다. ㅋㅋ)

그런데 같이 놀자고 하면 너무 좋아한다.
특히 같이 뛰고 뒹굴고, 어딘가를 같이 가고, 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인형놀이나, 그림책 보기 같은 걸 같이 해 줘도 좋아한다.

선물을 해 줘도
선물받은 그 자체에 마구 좋아하기보다는
나중에 자기가 그 물건이 고파졌을 때 가서 보면서 좋아하는 것 같고.

아, 그리고 작은언니 딸 연은
아기 때 꼭 요구사항이 들어지지 않아도
안아주면 울음을 그쳤는데
작은언니 아들 현은
안아줘도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절대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생각해 보니 별이 울다가도 울음을 멈추고 깔깔댔던 건
내가 자기랑 같이 놀며 썼던 의성어를 흉내냈을 때였다.

그니까 별에겐
함께 놀고, 어떤 놀이방식을 공유한다는 것이 너무너무 중요한 것 같다.

참, 사람마다 개성이 정말 다 다르다는 걸 많이 느낀다.


*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지난번 울던 별도 뚝 그치게 하던 '드르렁드르렁 쿨'은 그림책에 나오는 말인가 보다.
이번에 가서 '드르렁드르렁 쿨'을 또 하니까
"그건 숲속의 동물들이 그러는 거야."
한다.
별의 그림책 중에 숲속의 동물들이
드르렁 드르렁 쿨,
하고 잠자는 책이 있는 모양이다.

별은 아기 때부터 책이 많은 편이었다.
그리고 책을 무척 좋아한다.
무슨 출판사에서 어린이 책을 구입하면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별이 토요일마다 엄마아빠랑 거길 가는 모양인데
거기 가면 책도 읽어주고, 놀이방에서 놀게도 해 준단다.
대개의 별 또래 아이들은 책엔 별 관심없고 놀이방에서 논다는데
별은 책 읽어주는 걸 너무 좋아한단다.
(이 이야길 전해주는 오빠의 말투는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 ^^)
유별난 케이스다.
확실히 별은 어문능력이 많이 발달한 모양이다.
이번에 놀면서 3월 1일 아침에 '배'라는 그림책을 읽어줬는데
아기들 책답게 글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별 또래들이 보기엔 제법 글자가 많아 보였고
내용도 재미있는 이야기보다는 사실적인 지식전달의 글에 가까웠는데도
그걸 내가 다 읽을 때까지 페이지를 넘기려 하지 않았다.
아기책 답게 의성어가 많았는데
그걸 실감나게 읽어주니까 아주 좋아하며
말맛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특이한 아기다.
1월달의 '대나무가 주엉주엉'부터 '드르렁드르렁 쿨'까지...
책에서 읽은(들은?) 말들을 참 잘 기억하고 반응한다.
이렇게 책 좋아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아무도 안 가르쳐줬는데 한글을 쓰고 있지 않을까?
별의 아빠(울오빠)가 그랬다고 하는데...


* 28일, 서울 별의 집 주차장에서 처음 만나
별네 차를 같이 타고 고양으로 가서 사촌들을 만났다.
가는 차 안에서 지동이(지효동생)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다. ^^
별은 아직 동생이 어떤 존재인지 감이 없겠지.ㅋ

"별이는 좋겠다~! 동생이 생겨서~!"
"고모는?"
"고모는 동생이 없어~!"
"왜?"
"엄마가 동생을 안 낳아 주셨어."
"왜?"

ㅋㅋ

요 때는 그냥 고모는? 하고 반문하고 왜냐고 묻는 게 너무 귀엽고 웃겼다.

* 3월 1일 아침, 별의 집에서 눈을 떴다.
별과 이것저것 하며 놀았는데
어쩌다 보니 또 어흥놀이가...

별(어흥이): 어흥 너를 잡아먹겠다!
고모(꿀꿀이): 잡아먹지 마~!
어흥: 왜?
꿀꿀: 잡아먹으면 싫으니까.
어흥: 왜?
꿀꿀: 꿀꿀! 너를 잡아먹겠다! 이러면 좋아?
어흥: 아니! 싫어.
꿀꿀: 거봐. 그러니까 나도 싫어. 잡아먹지 마.

아항. 이게 도대체 27개월 꼬맹이랑 서른두 살 성인이 나누는 대화 맞아? -_-;;

아무튼 요 때는 그냥 어흥놀이에 나름 머리를 짜내어 대응할 뿐이었는데
대전 돌아오면서 든 생각.
아이들이 어느 단계에서는 끝도 없이 '왜?'를 묻는 시기가 있던데
아마도 별이 그 단계에 들어선 것이 아닐까, 싶다.
동생문답도 그렇고, 어흥놀이도 그렇고. ㅋ


* 별, 3월부터 어린이집에 정규적으로 다닌단다.
몬테소리 교육을 하는 데라는데
뭐 애 엄마도 아닌 내가 그런 거 알 바 아니고 ㅋ
다른 사람과 함께 놀기를 좋아하는 별에게
(가끔씩 '별이는 친구가 하나도 없는데' 하며 푸념도 한다.)
같이 놀 친구가 여럿 생긴다니 참 다행이라는 생각. ^^
벌써 다니기 시작했을 텐데 잘 적응하고 있을까?
좋은 친구들, 좋은 선생님들 만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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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ed from Heraus kommt heraus 2009/03/06 15:28 삭제

    Subject: 다서 가지 사랑의 언어

    블로그씨가 어떤 선물이 좋냐고 묻기에이렇게 답했습니다.---------------------------------------------------얼마 전에 들은 강의 내용이에요.사람이 사랑을 표현하거나, 남이 나에게 해주는 행동에서 사..
  1. BlogIcon 엄마멘토 2009/03/07 18:39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켁...웬 유명육아블로거..;;; 원래는 아트걸로 달았지만 이 글에선 이 닉으로 덧글을 달아야겠군요..;;
    제 딸의 주된 언어는 스킨쉽이 확실해요. 그게 다들 자기 성향이 있는 듯..^^
    둘째 조카 소식 축하드려요. ^^

  2. BlogIcon 엄마멘토 2009/03/08 10:39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따끈따끈한 소식.
    바로 방금 전에 민서가 갑자기 뜬금없이(즉 저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오늘 리나이모 보꺼야. 이제 리나이모 오신대~"라고 말을 했답니다. ^^;
    리나이모가 좋긴 좋은가벼....^^ 좋은 사람은 잘도 알아봐요.

    • BlogIcon Heraus 2009/03/09 06:24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꺄아~! 민서민서~~~ 히힛, 자주 보지도 않은 리나이모를 기억해 주는 것만으로도 땡큐인데, 이렇게 고마울 수가. ^^ 이러면 또 무리해서라도 가고싶어지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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