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us kommt heraus

* "아빠와 고모, 엄마와 삼촌, 나와 지동이!"

아아 천재같은 내 조카. ^^

"내 아빠가 고모 오빠야."

ㅋㅋ 귀여운 녀석...



별은 이제 우리 나이로 다섯 살.

아기보다 어린이에 가까워지고

언어가 어른 언어에 가까워질 수록 빈도가 줄고 있는데

요 녀석 '내 엄마' '내 아빠' 이런 말을 종종 썼다.

그게 귀여워 흉내낸다고 별의 아빠 고모 대전할머니도 그런 말을 쓴다.

6일에도 퇴근해 집에 온 오빠가 나를 보더니 '내 동생이다!' 한다...

우리말은 희한하게 가족들 중 자기보다 윗 사람에 대해서는 '내 **'라는 말을 잘 안 쓴다.

'내 동생, 내 아들/딸, 내 조카'가 '내 오빠/언니, 내 엄마/아빠, 내 고모/삼촌'보다 자연스럽고 널리 쓰이는 것이다.

그런데 엄마와 오빠를 '내 엄마, 내 오빠'라고 불러보니 참 어감이 새롭다.

가족관계를 재발견하는 느낌이랄까...

내 꺼라는 느낌.

그리고 별에게 '내 고모'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기분으로 미루어 보아

'내 엄마', '내 오빠', '내 언니'라는 말을 듣는 엄마, 오빠, 언니도

기분이 좋고 내가 이뻐보일 것이다..


* 가짜로~

역할놀이를 좋아하는 별.

이번에 갔을 때는 소꿉놀이를 하면서

아주 고도의 역할놀이를 했다.

나는 '유치원에서 소꿉놀이하면서 아빠역할을 하는 진기'가 되었고

별은 '유치원에서 소꿉놀이하면서 엄마역할을 하는 태희'가 되었다.

진기와 태희는 모두 별의 유치원 친구들이다.

말하자면 2중 역할놀이. ㅋㅋ

ㅋㅋ


2009년 한 해 별의 주 레퍼터리였던 '다윗과 골리앗' 역할놀이는 이제 한 물 갔다.

'다윗은 뭘 했어?' 하면 돌팔매 흉내를 내지만 그다지 몰두하지 않고

스스로 꺼내지는 않는다.

별 밥 안 먹을 때 '으하하하, 나는 골리앗이다! 지효가 밥을 잘 먹으면 도망간다' 하면서

잘 써먹었었는데.

지효가 얼른 숟가락을 입으로 가져가면 '으악! 도망가자!' 하고

제자리에서 몸통만 돌려 팔만 달리기시늉을 내어 도망가는 척 하고

다시 별을 보면서 "도망갔어. 나는 골리앗 동생 골리버야." 하면

"골리버야! 방금 네 형이 왔었어"

"그래? 우리 형은 무서워. 지금은 도망갔니?"

"응."

요러고 잘 놀았는데. ^^


* 사랑해 별!

네가 자라는 순간순간

고모랑 어른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어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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