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약하나,
하느님,
당신은 강하십니다.
나는 작으나,
하느님,
당신은 무한하십니다.
나약한 나를 불러
도구로 써 주시니
작은 나를 통해
당신의 일 이루시니
부서질 듯 지친 나
당신을 찬미합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주님,
지극히 높으신 내 님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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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7일, 21~24일 두 차례에 걸쳐 대전교구 청년성서 창세기 연수에 봉사자로 참여했다.
두번째 연수 둘째날 밤,
모든 연수일정을 마친 후 봉사자 회의까지 마치고 나서 침방으로 돌아오니
온몸이 두들겨맞은 듯 아팠다.
극심한 운동이나 육체노동없이도, 오로지 피로만으로도 이렇게 아플 수 있구나 싶은...
"몸이 바스라질 것 같다"는 표현이 절로 떠올랐다.
옷을 갈아입고 얼굴을 씻는 것조차 힘을 짜내며 어기적어기적 겨우 마치고 이불 속으로 기어들었다.
그렇게 피곤하고 아픈데 내 맘 속에선 감사기도가 피어올랐다.
"나는 약하지만 당신은 강하십니다. 나를 당신의 도구로 써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렇게 웃으며 잠이 들었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는
"주님! 저를 당신의 도구로 써 주소서." 로 시작한다.
쉽게 이 기도를 바쳤으나 실제로 도구로 쓰임을 체험하기는 처음이었다.
하느님의 도구로 쓰인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 벅찬 감동을 주는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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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신앙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고
나의 일상생활과 정신세계에서 신앙의 비중은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런 나 자신에 대해 만족감과 행복감 또한 증가하고 있으나
보편적인 소통의 끈을 놓치는 건 아닐까, 라는 걱정이 조금 생기기도 한다.
아무렇거나, 중요한 건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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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봉사를 하면서 신앙과 상관없이 얻은 것도 많았다.
나이에 비해 사람들과 더불어 '일'을 해본 경험이 적은 나에게
연수라는 '업무'를 진행하는 것은 여러가지를 배우는 기회를 주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여러가지를 성찰하였고...
또 진로에 대해서도 한 가지 판단을 하게 됐다.
최근에 졸업 후 진로를 행정이나 연구 분야로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고 있었는데
연수봉사를 경험하면서
내가 사람들을 직접 만나 도움을 주고 그들의 변화를 보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회사를 그만둘 때부터도,
그 회사의 일처럼 이 일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지 불분명한 일이 아니라,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는 분명히 생각했었다.
내가 인간의 성장과 치유라는 주제에 환호하는 기질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이번 연수봉사를 통해 사람들의 변화를 지켜보는 일이 나에게 생각 이상의 기쁨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
행정이나 연구 분야는 더 큰 범위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일이지만
면대면으로 만난 하나하나의 사람들에게서 치유를 이끌어내는 일의 매력이 내겐 너무 크다.
물론 창세기 연수와 진료는 무척 다른 차원의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 근저에 놓인 나의 지향점은 결국 같다.
그리하여, 어찌되었건 첫번째 커리어는 임상한의사로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도 어디서 어떤 형태로 시작할지는 남는다.
그건 아마 졸업 때 다 돼서 혹은 졸업 후에야 결정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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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모레는 탈출기 연수받으러 들어간다.
그닥 넓지 않은 공간에서 탈출기 봉사자들과 창세기 봉사자들이 마주쳤었고
함께했던 창세기 봉사자들 중 상당수가 탈출기 연수생 또는 봉사자로 또 함께할 것이라서
신선감이 좀 떨어진다. -_-;;
창세기 연수 봉사의 몇 안 되는 좋지 않은 부작용이다. ㅋ
'청년성서' 과정은 창세기, 탈출기, 마르코 복음, 요한 복음
네 가지 과정이 개설돼 있다.
원래는 부지런히 마르코 요한까지 밟아 본3까지 내 공부를 마쳐놓고
본4를 나고 나서 한의사가 된 후에 기회를 보아 봉사하는 게 내 계획이었는데
하느님 계획은 그게 아니셔서
탈출기 공부를 하면서 연수봉사를 하게 됐고
올해는 VITA 회장을 맡으면서 후배들 창세기 공부를 시키느라
내 마르코 공부는 연기하게 됐다.
아마도 본4때나 가능하지 않을까...
음... 내가 본4때 마르코 공부하는 게 하느님 뜻이라면 악명높은 재활교수가 우리학년을 비껴가겠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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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성경을 읽고 공부하는 것 또한 내게 중요해져가고 있어서
그룹공부를 위해 시간약속을 정해서 나가야 할 필요가 없는
바오로딸 수도회의 통신성서 과정을 등록했다.
오늘 교재를 받았다.
3월부터 매월 답안지를 작성해 반송봉투에 넣어 보내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1년동안 구약성서를 마치게 된다.
기대된다.
'청년성서'과정은
성경을 자신의 삶에 비추어 깊이있는 묵상과 성찰을 하고
그것을 함께하는 그룹원들과 나누는 데 큰 의의가 있으며,
공부 과정 자체가 치유의 성격이 짙다.
그러나 그런 식의 깊은 성찰과 나눔을 전제로 하면서
성경을 통독하거나 단기간에 여러 부분을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한 학기 정도의 시간을 들여 성경 한 권을 겨우 끝내며,
과정 자체도 네 권에 대해서만 개설돼 있다.
그런 과정을 두 코스 공부하고 나니,
성경의 맛과 재미를 알았고 읽고싶고 알고싶은 마음이 커졌다.
이번에 나는 원래 듣고 싶었던 마르코 과정을 들을 수 없게 되어서 바오로딸 통신성서를 선택했지만,
결과적으로 청년성서의 구약부분인 창세기와 탈출기를 마치고 나서
창세기 그룹공부를 시키면서 동시에 구약성경 전체를 공부한다는 건
나 자신의 신앙을 위해 퍽 이상적인 커리큘럼이 된 것 같다. 본의 아니게.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이끄심이고 '야훼이레'라고 생각한다.
감사합니다 하느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