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 우리 말 '자기'는 자기 자신, 나 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2인칭 대명사로도 곧잘 쓰인다.
1) 연인 사이에서
2) 또는 아줌마들 사이에서.
1)번 용법에서도 특히 호칭으로 쓰일 때
2음절은 1음절에 비해 높고 길며, 모음 '이'는 비음화 되곤 한다.
'자기~ㅇ'하고. ㅋㅋ
* 우리말 '자기~'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라면 Honey를 꼽을 수 있겠다.
가끔 baby도 되겠다.
어떤 팝송을 보면 sugar도 그렇게 쓰이는 것 같던데
뭐, 가장 대표적인 단어라면 아무래도 허니인 것 같다...
* 독일어 전공하던 적에, 독일어로 '자기~'가 뭔지 몰라
honey에 해당하는 Honig가 아닐까 추정하기도 했었다.
나중에 선생님께 여쭤 보니 Schatz(샷츠)였다.
단어 자체의 1차적인 의미는 '보물'.
허니보다, 자기보다, 참 사랑스런 단어라고 생각한다.
나의 보물. Mein Schatz. 우리 자기. ㅋ
노골적으로 달고 끈적한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꿀'보다, 너무 돌려댄 '자기'보다,
'보물'이 훨씬 소중하고 사랑스런 느낌을 주지 않는가.
(내가 독일어라면 환장을 하기 때문에 호감도가 더 높을 수 있다는 건 인정. ^^)
* 방금 벨리댄스 음악 때문에 터키 가수 Tarkan에 대해 검색해 보다 알게 된 터키어 '자기~'는
Kuzu란다.
'어린 양'이라는 뜻이란다.
요것도 귀엽다.
북실북실한 털이 달린 양이 '메~' 하는 것을 상상하고
그 양을 꼭 끌어안은 사람을 또 하나 생각하면
포곤포곤하니 귀여운 느낌이 든다.
근데 좀 생뚱맞기는 하다.^^
'우리 강아지' 그런 말도 생각나고 ㅋ
Agnus dei(하느님의 어린 양, 예수님을 의미함) 도 생각나고
어쨌든 귀엽다.
딴 소리지만..
Tarkan 멋있다.
완전 푹 빠져들게 생긴 가수.
72년생(생긴 건 80년생이래도 믿겠다. 사진들이 옛날 건가?), 터키핏줄 독일태생의 가수.
오늘 벨리 선생님께 터키 음악에 대해 물어봤다가 알게 됐는데
집에 와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벨리 학원에서 들은 음악들 중 상당수가 타르칸 것이더라.
완전 잘 생기고, 노래도 잘 하고, 춤도 잘 추고,
생긴 거나 노래나 춤이나 다 아주 착착 달라붙는다.
터키의 리키마틴이라고 불린다는데 정말 느낌이 좀 비슷하다.
아쉽게도, 남자친구를 사귄단다.ㅋ
음음, 잘 생긴 남자가 남자를 사랑한다는 건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로서 조금 아쉬운 구석이 있다. ㅋ
* 예전에 '사랑해'에 해당하는 여러 나라 말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다고 자기를 소개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자기~'라는 말을 수집해 보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 꿀, 보물, 어린 양, 그 외에 또 어떤 단어가 연인을 부르는 말로 쓰이고 있을까? ^^
Heraus kommt heraus
'Sprachen sprechen. 말, 말, 말.'에 해당되는 글 6건
* die Sehnsucht 열망, 열정, 강렬한 욕구
* 우연한 기회에, 이번에 성악으로 입시를 치르는 아이를 돕게 되었다.
중학교 때까지 전공을 했기에 이태리어 딕션은 문제 없는데
고등학교 땐 인문계로 전환하여 3년간 성악과 담쌓고 살았고,
전공하는 애들은 대개 독일어 딕션을 고등학교 과정에서 하기 때문에
독일가곡 가사를 잘 읽을 수 없다고 하여.
처음엔 그냥 읽는 법만 알려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음악적 표현을 제대로 하려면 그게 아니었다.
문장 수준에서의 번역이야 인터넷에서 대략 찾아낸다 하더라도
단어나 어구 수준에서도 뜻을 하나씩 알고, 단어 자체의 강세도 알고,
그래야 하는 문제였다.
게다가, 아이는 욕심이 좀 있는 아이여서
독일어의 전반적인 어감, 청각이미지를 알고 싶어했다.
그래저래, 오래 처박아뒀던 독어사전도 뒤지고,
오랜만에 인터넷에서 독일 사이트들도 방문하고
독일 노래도 찾아다 들려주고 그랬다.
* 실컷 독일어 배워놓고 쓸모있는 적이 별로 없어 슬펐는데
(한동안은 슬픔마저 잊고 있었는데)
이 작업으로 한 3일 신경을 쓰다 보니 이상한 열정이 솟아올랐다.
아이가 요구한 적 없는데 큰 서점에 혼자 가서 성악인을 위한 독일어 딕션 책도 뒤지고...
아이는 다 됐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 몇 번이고 다시 불러서 설명도 해 주고...
* 그러던 중 하루는 꿈을 꾸었다.
내가 라면을 끓여서, 한 입 막 먹는 참에
그 아이가 와서 내 라면을 아이에게 내어주는 꿈이었다.
아이는 맛있게 먹으면서 내게 언니도 먹자는데
나는 됐으니 너나 먹으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라면이 너무너무 먹고 싶어
'하나 더 끓일까?' 하며 망설였다.
그러다 깼다.
한 3일, 먹진 못하고 먹는 걸 보며 열망만 하던 라면맛이 입에 감돌았다.
* 아아 내 젊은 날의 열정. 내 젊은 날의 사랑.
* 우리 고등학교 동기들에게 독일어를 가르쳐 주신, 열정 넘치시던 선생님은
지금 영어 선생님을 하고 계신다.
우리를 가르치실 때만 해도 위태위태하나마 자리가 있었는데...
* Sehnsucht, Sehnsucht, Sehnsucht von uns
Sehnsucht nach dem nutzlos'
'들장미' 노래의 마지막 두 줄에 맞춰 불러주시길.
우연히 들어간 블로그에서 발견한 한글에 관한 글이 나를 자극하기에 가져와 본다. 얌전히 가져오지 않고, 말끝마다 토 좀 달아보련다. 이하 글에서 모든 검은 글씨와 그림파일들은 http://www.sciencetimes.co.kr/에서 퍼온 것. 붉은 글씨는 나의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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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중국 문자가 될 뻔했다?
세계 공용어로 가장 적합한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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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훈민정음 해례본. ⓒ |
중화민국의 초대 대총통을 지낸 위안스카이는 1882년 임오군란 때 조선에 와서 청일전쟁 직전에 중국으로 돌아간 이른바 조선통이었다. 그는 중국 사람들이 어려운 한자 때문에 문맹률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알고는 조선의 한글을 중국인에게 가르쳐서 글자를 깨우치게 하자고 주장했다.
조선에 머물면서 한글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익히 보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소국의 문자를 쓸 수 없다는 중국 지배층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쳐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그 후에도 한글의 우수성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학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언어 연구에서 세계 최고인 영국의 옥스퍼드대 언어대학은 과학성, 독창성, 합리성 등을 기준으로 세계 모든 문자에 대해 순위를 매긴 적이 있었다. 그때 당당히 1위를 차지한 문자가 바로 한글이다. 옥스퍼드대에 언어대학이라는 데가 있나? Medieval and Modern Languages Faculty 라는 걸 요렇게 번역한 거라면. 뭐 요 정도는 용서해 주지. 과학성, 독창성, 합리성이 기준이라면 한글이 1위할 만 하다. 왜냐하면, 긴 역사에 걸쳐 '발생'하고 '정착'된 게 아니라, 어느 시대에 일부러 학자들을 모아 창제한 문자는 많지도 않을 뿐더러, 실제로 한글의 창제에는 당시의 모든 음성학적 철학적 지식이 집약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또한 1996년 프랑스에서 세계 언어학자들이 참석한 학술회의에서는 한국어를 세계 공용어로 쓰면 어떻겠냐는 토론이 오간 적도 있었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대(UCLA) 제어드 다이어먼드 교수는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이며, 이 때문에 한국이 세계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다는 논문을 1998년 과학잡지 ‘디스커버’ 6월호에 발표하기도 했다. 또다시 무식. 한국어를 공용어로 쓰자구, 웃기고 있네. 이렇게 두루뭉실하고 부정확한 정보만 가지고는 96년에 어떤 언어학자들이 모여 뭔 얘길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최대한 이 글의 언급에 가까운 일이 실제로 있었다고 믿어주고 가능한 사건을 재구성하면 이 정도 될 거다.
'프랑스에서 음성학자들이 모여서 IPA(International Phonetic Alphabet, 국제음성기호, 로만알파벳 문자를 기본으로 그리스 문자, 자획을 변형시킨 로마자, 각종 보조기호 등을 활용한다. 한국 사람들이 흔히 '영어 발음기호'라고 말하는 기호체계도 여기서 유래한 것.)관련 회의를 했는데, 한글을 활용한 기호체계의 우수성에 대해서 언급이 되었다.'
물론 이것조차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고, 이게 사실이라고 치면 이 일의 발단은 한국인 음성학자 이**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명예교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이다.
과연 한글은 왜 그처럼 우수하고 뛰어난 문자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일까. 우선 IT의 대표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컴퓨터와 휴대폰에서 그 예를 찾아본다.
컴퓨터 자판을 보면 왼쪽에는 자음이 배열되어 있고 오른쪽으로는 모음이 배열되어 있다. 때문에 우리는 양손가락을 리드미컬하게 움직이기만 하면 모든 글자를 컴퓨터 화면에서 자유롭게 조합하고 생성할 수 있다.
휴대폰의 경우 자판은 겨우 12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그것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할 때부터 마치 미래의 정보화 시대를 예견이나 한 것처럼 과학적으로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천지인(天地人)의 원리를 반영한 모음은 하늘을 상징하는 점(ㆍ)과 땅을 나타내는 가로획(ㅡ), 사람을 뜻하는 세로획(ㅣ)을 기본으로 하여 만들어졌다. 따라서 세 자의 조합만으로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의 10개 단모음은 물론 ‘ㅐ ㅒ ㅔ ㅖ ㅚ ㅘ ㅙ ㅟ ㅝ ㅞ ㅢ’ 등의 복모음까지 모두 만들 수 있다.
또한 자음의 기본글자인 ‘ㄱ ㄴ ㅁ ㅅ ㅇ’은 그 글자를 발음할 때의 혀나 입의 구조 등 발음기관을 본떠 만들어졌다. 여기에 획을 더하면 새로운 글자가 만들어지므로, 매우 체계적인 음성분류를 따르고 있다.
수많은 한자를 사용하는 중국어나 1백자가 넘는 일본의 가타카나 문자를 생각해보면 한글이 얼마나 정보화 시대에 어울리는 첨단 문자인지를 잘 알 수 있다. 더구나 한글은 자음과 모음 24자의 조합만으로 1만2천여 자의 음절을 만들 수 있어 외국어 등의 새로운 소리를 완벽하게 표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개그도 이쯤 되면 칭찬해 줘야 하나? 장난하냐? 한글이 정보화시대에 어울리는 첨단 문자라고? 훌륭한 한국의 전산개발자들의 성과에 힘입어, 자판을 사용하는 일반 사용자들은 힘 안 들이고 글자를 입력하고 있다. 그건 사실이다. 그러나 한글은 모아쓴다는 치명적인 약점 때문에 전산적으로 결코 효율적인 문자가 아니다. 한글이 24자라고? 웃기시네. 한글은 1만2천여 자다. 이게 무슨 21세기에도 여전히 손으로 아니면 글을 못 쓴다는 소설가 김훈 선생이 쓴 글도 아니고, 인터넷 과학저널 편집위원이 쓴 글인데, 무슨 소리신가? 설마 진짜로 몰라서 이렇게 쓰신 건 아니실 테고, 개그하신 거겠지?
한글의 특징 중 또 하나는 소리와 움직임을 나타내는 의성어와 의태어가 매우 발달되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영어나 프랑스어의 경우 의성어의 수가 적고 의태어라는 용어조차 없을 정도다. 때문에 외국인이 말을 할 때는 제스처를 많이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말을 할 때 제스처를 함께 쓴다는 것은 그만큼 언어의 표현력이 부족하다는 증거다.
한글과 한국어 또 구분 못하지. 한글에 의성어 의태어가 어디있나. 한국어에 의성어 의태어가 있는 거지. 한글은 문자고 한국어는 언어다. 한글은 한국어를 기록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그리고 말할 때 제스처 많이 쓰는 걸 저렇게 단순하게 싸잡아 말할 순 없다. 문화적 맥락, 개인차 등 많은 요소들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한국인들은 필수적이지 않은 몸의 움직임이 많은 것, 목소리 톤이 높거나 말이 빠른 것 등을 경박하고 좋지 못하게 여기는 문화적 맥락을 가지고 있다. 과연 한국인들이 한국어의 표현력이 그렇게 좋아서 제스처를 적게 쓰나? 그리고, 한국인들이 제스처를 진짜로 적게 쓰는지 정량적 조사를 해 보고 하는 소린가?
국내 연구팀의 실험에 의하면 의성어나 의태어 단어를 봤을 대뇌의 브로드만 영역 19번이 공통적으로 활성화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그곳에 위치한 방추열은 얼굴 인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이는 곧 피험자가 의성어나 의태어로 된 문자만 봐도 뇌에서 영상을 떠올린다는 걸 의미한다.
예를 들면 ‘부들부들’이란 단어만 봐도 사람이 몸을 떨고 있는 장면을 연상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수많은 의성어와 의태어를 지닌 한글로 우리 민족은 풍부한 감성은 물론 영상의 이미지화 능력까지 키울 수 있었다. 이 실험결과대로라면 최근에 한류 붐을 일으키는 우리나라 드라마의 빼어난 영상미가 결코 우연이 아닌 셈이다.
자, 우린 지금 논리적 비약이란 무엇인가를 실천적으로 가르치고 있는 한 단락을 보고 있다.
미래의 과학기술에서도 한글은 단연 독보적인 위력을 가진다. 미래에는 컴퓨터의 자판이 없어지고 음성인식을 이용한 기술이 발달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같은 음소 문자인 알파벳보다 한글이 음성인식에서 뛰어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영어는 동일한 모음이라도 단어마다 다른 소릿값을 가지는데 비해, 한글은 하나의 모음이 하나의 소릿값을 가지기 때문이다.
고질적이다. 언어체계와 문자체계의 혼동. 영어랑 한글이 어떻게 비교대상이 되나. 영어랑 한국어, 또는 알파벳과 한글이 비교 대상이지. 그리고, 알파벳은 영어의 문자가 아니다. 알파벳을 로마자라고 하지 않는가. 로마제국 언어인 라틴어를 적던 글자가 유럽 전역에 퍼져 유럽 언어들을 적는 데 쓰이게 되었고(지리적으로 추측할 수 있는 바, 그 중 영어는 아주 늦은 축에 속했을 것이다.), 이후 제국주의시대를 거쳐 다수의 아시아,아프리카 언어들도 알파벳을 사용해 적게 되었다.
로마자는 모음 글자가 다섯 개 뿐이라는 약점을 안고 있지만, 모아쓰기를 하지 않으므로 모음의 개수가 많은 한글보다도 오히려 확장성이 좋다고 볼 수 있다. 즉, 한글은 모음글자가 많은 대신 그 모음글자 중 하나에 해당하지 않는 모음소리는 적을 방법이 없지만 알파벳은 글자를 겹쳐쓰기로 약속하면 얼마든지 확장이 가능한 것이다. 게다가 로마자는 특정 언어 하나만을 적는 데 사용되는 게 아니라, 여러 언어를 적는 데 사용되어 온 역사가 이미 길기 때문에 이런 겹쳐쓰기 방법이 여러가지로 개발되어 있다. 한글 좋아하는 사람들이 흔히 운운하는 얘기로, 한글이 모든 발음을 표기할 수 있고 어쩌고 하시는데, 웃기지 마셔라. 한글은 한국어라는 특정 언어에 맞제 개발되어 그 특정언어만을 표기하면서 발달해 온 문자다. 한국어에 없는 소리는 표기 못 한다. (한국어도 최근의 음성언어는 적지 못한다. 애들이 '너 그 오빠 사겨?'라고 쓰는 이유가 뭐겠는가...) 게다가 알파벳처럼 다른 언어를 표기한 전력도 없고, 모아쓰기라는 아주 독특한 구조를 가지기 때문에 확장성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한글로 다른 언어를 적으려는 시도를 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쓰는 한글을 그대로 들고 나가는 게 아니라 원래 한글에는 없는 문자들을 더 만들어 추가하고 모아쓰기를 하지 않고 풀어서 쓰는 체계로 바꿔서 들고 나간다. 그런데 그게 한글인가? 한글에서 유래했다거나 한글에서 확장했다고 말할 수는 있어도 그건 이미 한글은 아니다.
그리고 여기서 알파벳에서 영어 얘기로 두리뭉실 넘어가면서 단어마다 다른 소릿값 운운하시는데, 알파벳 쓰는 언어 중에서도 영어처럼 표기와 발음의 상관관계가 떨어지는 언어는 흔치 않다. 전통적으로 알파벳을 사용해온 유럽 언어들도 대부분 1대1까지는 안 되더라도 표기가 정해지면 발음이 정해지는 다대일 함수에 가까운 표기체계를 가지고 있고, 19세기 이후에 알파벳을 도입한 언어들은 거의 1대1의 음소단위 표기체계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a’의 경우 ‘에이, 아, 애, 어, 에’ 등의 다양한 발음으로 읽힌다. 따라서 ‘apple’을 컴퓨터가 ‘애플’이라고 읽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모르는 상태에서는 ‘에이플’인지 ‘아플’인지 알 수가 없다. 즉, 컴퓨터에 입력된 단어를 음성으로 바꿀 경우 여러 가지 소리를 낼 수 있는 알파벳보다는 한글로 입력된 문자들의 작업이 훨씬 더 쉽고 편리하다는 것이다.
요 위 단락에서 실컷 설명했다. 영어보다 한국어 단어가 편하다고는 할 수 있어도 알파벳보다 한글이라고 할 수는 없다. 심지어 여기선 '영어보다 한글'을 이야기하고 있다.
오늘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1446년(세종 28년) 10월 9일로부터 꼭 560년이 되는 날이다. 혹시 지금 이 순간에도 휴대폰과 컴퓨터 자판을 두들겨대며 영어나 다른 외국어 공부하기도 바쁜데 왜 국어란 과목을 따로 배우야 하는지 불평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설마, 배우야 하겠어 배워야 하지. ㅋ 오자는 그냥 귀엽게 봐 주자. 이성규씨가 마지막에 말한 그런 불평을 도대체 누가 한다는 거야. 본인이 하던 불평 아냐?
/이성규 편집위원 yess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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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한글사랑이나 한글자랑에 대한 글을 쓰시려는 분들을 위한 몇 가지 기본적인 가이드 라인
1. 한글과 한국어 구분하세요. 언어체계와 문자체계는 엄연히 다릅니다.
2. 한글의 우수성과 한계 제대로 알고 쓰세요. 한글은 만능문자가 아니라 한국어를 적는 데 매우 적합하며, 언어학적으로 우수한 면을 가진 문자일 뿐입니다. 한국어에 없는 소리는 한글로 절대 못 적어요.
3. 문자의 언어학적 우수성과 실제 활용상의 우수성 혼동하지 마세요. 한글은 모아쓰기 때문에 전산상의 문제를 가지고 있고, 수많은 세계 언어를 적기 때문에 국적 없이 친숙한 알파벳 문자보다 범용성이 떨어집니다. 무문자 소수민족 언어를 한글로 적을 수 있게 해 주자구요? 그렇게 하는 건 알파벳으로 적는 것에 비해 측정 불가능한 비경제성이 있습니다. 어떤 언어든 한국어와 똑같은 음성 체계를 가지지 않은 한은 한글을 그대로 갖다줄 수 없으므로 기존 한글을 이용하더라도 문자를 새로 개발해야 하고, 그 문자를 전산화하려면 소프트웨어와 폰트를 다 새로 마련해야 합니다. 게다가 알파벳으로 적으면 훨씬 많은 문화권의 훨씬 많은 인구가 대충이라도 그 언어의 음을 흉내내 읽을 수 있지만 한글이나 한글 활용 문자로 적으면 그걸 배운 사람 아니고는 못 읽습니다. 게다가, 정치적으로 복잡한 관계에 놓은 민족들의 언어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알파벳을 사용하게 하는 것이 여러 모로 알맞습니다. 따로 배우지 않으면 전혀 읽을 수 없고 특정국가색이 뚜렷한 한글을 굳이 사용하는 것은 그 자체가 어떤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집단을 위기로 몰고 갈 수까지 있습니다.
4. 알파벳은 영어의 문자가 아니라는 거 기억하세요.
5. 영어의 특성이 알파벳의 특성인 양 착각하지 마세요.
실제로는
거기서 새롭고 좋은 일이 시작되는 것이다.
생명이 있는 동안은 행복이 있다. - 톨스토이
역시나 일신, 일일신, 우일신!
하루라도 익숙한 날이 없는 게 인생이고
하루라도
편하고 익숙하기만 하다면
뭔가 썩어가고 있는 게 인생이닷! - Heraus
제발 좀.
이런 짓들 좀.
그만할 수 없나.
--;
나도 2001년에 그놈의 삽질 안 했으면
우매한 대중으로 머물렀을 테지만...
아 그러니까 좀 제발...
이런 짓들 좀 그만 하지.
특히 오마이뉴스가 생기면서 이런 썰들이 자꾸 정설인 양 확대되는 경향이 있는데..
오마이뉴스가 새로운 언론상을 만들어냈고 어떤 순기능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오마이뉴스에선 비전문가들이 아무나 글을 쓸 수 있고, 그 글의 가치를 판단하여 사람들에게 쉽게 노출될 위치에 두느냐 마느냐 하는 편집권은 상당부분 비전문가 '대중'에게 있다는 점이
자꾸만 문제를 일으킨다.
따라서 한국 각계각층에 포진해 있는 過민족주의자들이 한국어가 어디 나라 말이랑 비슷하대는 둥, 한민족이 어디어디에도 살고 있대는 둥, 한민족이 세계에서 제일 우월하대는 둥, 한국어가 가장 뭐시깽이한 언어래는 둥 하는 글들을 자주 올리고, 민족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한국 대중들은 그 따우 글들을 마구 클릭하고 추천하고 퍼가며 썰을 확대재생산한다.
오마이 뉴스에서 각광받은 기사 내용이고, 먼 곳의 어느 민족 혹은 어느 언어와 한민족을 연관짓고, 한민족의 우월성을 주장하고, 그런 글들은 일단 뻥이라고 보시면 된다.(그렇다고 기존 언론, 특히 조중동에게 면죄부가 주어지는 건 아니다. 좃선도 돌궐썰 확대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이더만. 황구라 사태 때도 생각해 봐라. 민족주의 부추기며 모든 다른 가치관을 무력화시키고 자기들 권력과 이익 챙기기로는 조중동이 더하다. 오히려 오마이 뉴스 기사쪽은 돈이나 권력과는 그다지 상관없는 쪽이기라도 하지..)
쫌 제발..
한국 사람들...
자기들이 얼마나 NAZI들 흉내를 내고 있는가 깨닫고
NAZI 같은 짓들은 그만 뒀으면 좋겠다.
관련글
한국은 한국,터키는 터키
http://andynakal.egloos.com/1046060
중언부언 - 그냥 사람이 사는 이야기
http://andynakal.egloos.com/2094994
터키의 돌궐 후예론 - 일편단심
http://hanti.pe.kr/dansim/2006/58/
* 덧: 직접 연관이 있는 얘긴 아니지만..
흔히 한국어가 '우랄알타이어족'에 속한다고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을 텐데, '우랄 알타이' 가설은 언어학에선 오래 전에 폐기된 가설입니다. 우랄어족과 알타이어족이 서로 전혀 다른 어족이라고 보는 게 정설이죠. (그러니 괜히 핀란드 가서 감격하고 그러지 마십쇼덜...)
알타이어족의 경우 인구어 쪽과는 달리 오래되고, 발음을 추측할 수 있는 문헌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연구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가설과 '썰', '구라'의 여지는 풍부하지요.) 한국어는 대체로 알타이어족으로 추정할 만한 요소가 많지만 문헌 증거의 부족으로 인해 공식적으로는 '불확실'로 분류됩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온갖 한민족우월주의적 썰들 중에는 한국어가 어느 언어랑 비슷해서 가장 우월한 언어라든가, 어느어느어느 언어들이 다 한국어에서 파생됐다고 보인다든가 하는 것들도 종종 있는데, 언어학적으로, 두 언어의 연관관계는 그렇게 필요한 낱말만 단순비교해서 알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렇게 치면 진짜 세계 모든 언어가 한국에서 나왔다고도 썰 풀 수 있고.. 실제로 멀쩡한 책의 외피를 쓰고 그런 썰이 몇 권짜리 두꺼운 책으로 출판돼 나온 적도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판단하십쇼. 그런 거 다 뻥입니다. 그런식으로 따지면 영어에서 모든 언어가 다 파생됐다고 말할 수도 있고, 일본어에서 다 파생됐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 덧2: 한국 사람들 참 편리해서... 희한하게 중국역사에서 한족이 아니었던 왕조들에 대해선 문화적으로 열등했다는 편견을 쉽게 가지고 오랑캐라는 인식을 가지면서도 필요할 때는 그 오랑캐들이 다 한민족 형제들이 되지요.(돌궐 터키 형제 썰..) 그런데 또 어떨 땐 단군의 자손 한반도의 주민들의 혈통적 순수성에 광분합니다. 허헛. 도대체, 광분하고 숭앙하고 끔찍히 싸고도는 그 중심이 정확히 뭐래요? 그런 왔다갔다 하는 민족개념보단 차라리, 모두가 국적이 있는데 나만 없으면 생활이 너무 불편해지고, 내게 특정한 국적이 있는 한 그 나라가 잘 되는 편이 대략 내 이익에 부합할 가능성이 많다는 개념이 훨씬 솔직하지 않아요?
제목의 중국어 번역이다. 베트남 사람들도 비슷한 인사를 주고 받았다. 모르긴 몰라도 일본어에도 비슷한 인사말이 있을 거고 싸잡아 '중국어'로 통칭되지만 사실은 다른 언어라고 보는 게 더 맞을 중국어의 수많은 방언들에도 비슷한 인사말이 있을 거고, 중국이라는 나라의 영토에 속하는 지역에서 지금까지 사용되는 수많은 소수민족언어들에도 비슷한 인사말이 있을 거다. 마치 영어에 굿모닝 독어에 구텐모르겐 불어에 봉쥬르 기타 유럽언어들에 모두 비슷한 인사말이 있는 것처럼.
이번 학기에 '의학중국어'라는 과목을 배운다. 제목은 저렇지만 사실은 중국어를 하나도 안 배운 학생부터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지금은 일반적인(사실은 시대에 약간 뒤떨어진--;;) 교재로 초급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선생님은 중국 천진에서 오신 교환교수이신데, 이름이 우리말 발음으로 '김군' 중국 발음으로 '진쥔'인 조선족이시다. 한국에 드나들기 전에는 한국어를 이해는 해도 말은 못하셨던 모양인데 지금은 한국말도 거의 중국어만큼 하신다.
얼마 전 '니 츠 판러마?'가 처음으로 책에 등장했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그렇듯, 우리반도 그 발음 때문에 한 바탕 웃기부터 했다. (니 씨발러마 비슷하게 들린다.) 웃음이 잦아들 때 즈음, 선생님이 설명하신다. 개방화 이전의 중국에서, 먹고 살기 힘들고 굶는 사람이 많아서 이런 인사말이 생겼는데, 지금은 다른 인사말을 더 많이 쓰자는 움직임이 있다고.
저런 종류의 자학적인 해설은 한국어 인사말에 대해서도 참 여러번 들었다. 6/25 때문에, 못살아서 등등, 역사적 배경에 따라 제목만 다르게 붙었을 뿐, 김군 선생님이 하던 말과 거의 똑같은 말들이다.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시립 개포도서관에서 열린 어린이 독서교실에 참가했다가 직업이 작가였던 걸로 기억나는 어느 강사가 '안녕하세요' '안녕히 주무셨어요' 같은 인사말들에 대해 '하도 난리를 겪어서 안 죽고 살았냐고 인사말들을 했다'고, 앞으론 저런 나쁜 인사말은 쓰지 말라고 그러는 걸 듣고선, 우리집에 있다 가는 손님에게 '안녕히 가세요'라는 인사말을 못하고 우물쭈물 섰던 기억도 있다.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다. 그런 소리 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역사언어학적으로 연구 한 번 해 보고 하는 소리냐고. 문헌을 뒤지면 6.25 이전엔 그런 인사말이 쓰인 기록이 없고 6.25 이후에 등장했더냐고. 그리고 그런 인사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거 맞더냐고.
나도 연구해본 적은 아니지만, 장담컨대 아니다. 이건 그냥 동아시아의 인사하는 방식일 뿐이다.
생각해 보라. 우리는 아는 사람 만나면 그냥 오만가지 방법으로 안부를 묻는다. 안녕하신지, 식사하셨는지, 어디 가시는지. 그런 인사에는 계절이 반영되기도 한다. 김장철이 되면 김장하셨는지도 묻고, 여름이면 휴가 다녀왔는지 묻는다. 퇴근한 아빠가 뻔히 잘 들어오는 걸 보면서도 '안녕히 다녀오셨어요?'라고도 묻는다. 사실 우리는 그 질문을 하면서 진짜로 안녕 못하고 난리를 겪을까봐, 진짜로 밥 못 먹었을까 봐, 진짜로 머나먼 어디를 가는지 그런 걸 걱정해서 묻지 않는다. 대답할 때도 심각하게 내가 정말 안녕한지, 내가 정말 밥을 잘 먹고 왔는지, 진짜로 어딜 가야 하는 게 급하거나 곤란한지 별 생각 없이 대답한다. 설사 아직 안 먹었다는 대답이 나와도 보통의 경우에는 그냥 그러려니 한다. 그게 그냥 다 인사다. 아침점심저녁에 좋다는 형용사를 붙여 인사하고 별 뜻이 없는 인사 전용의 말(헬로, 할로 따위의..)을 사용하는 것이 유럽인들의 인사 방식이라면, 오만가지 안부를 묻는 것이 동아시아인들의 인사 방식인 것이다. 옛날 이야기들 봐도 똑같이 인사하지 않던가. 기체후일향만강하시옵고 어쩌고 하면서도 묻고, 기침하셨습니까 하면서도 묻고.
이 좋은 인사말들이, 어디가 그렇게 못나서 미움을 받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굿모닝/애프터눈/이브닝/나잇'의 인사말을 숭앙하는 자학적인 사람들은 깜짝 놀라겠지만 외국인들은 우리말 인사에 대해 의외로 좋은 반응을 보인다. 나는 독일에서 친했던 폴란드 친구에게 한국어의 인사말 체계에 대해 얘기해 주면서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계세요'에 대해서 "Are you in peace?' 'Stay in piece!/ Go with piece!'로 번역해 줬는데(물론 독일어로), 친구는 경이롭다는 눈빛으로 '참 좋은 인사말을 가졌다'는 칭찬을 했다. 은연 중에 자학적 인사들의 관점에 물들어 있던 나에겐 참 즐거운 경험이었다.
요즘은 영어의 영향력이 지대해지면서 '좋은 아침~'이라든가 '편안한 밤 되십쇼' 라든가 따위의 인사말들이 공식적인 인사말로도 자리잡고 있다. 언어란 언중의 사용에 따라 변화해 가는 존재이므로, 우리 말에서 저런 인사가 쓰인다면 저런 인사도 이젠 우리 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인사말들을 사용하더라도, 우리가 전부터 가진 인사말들을 부끄러워하거나 악의적으로 해석하면서 일부러 버릴 필요는 없다. 사실 '좋은 아침'이라든가 '편안한 밤' 따위의 인사말이 우리말에 별 거부감 없이 도입됐다는 것 자체가, 우리가 오만가지 방법으로 안부를 묻는 인사방법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런 인사말들도 안부를 묻고 기원하는 오만가지 방법으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저 인사말들이 아주 이질적이고 우리의 인사방식에 맞지 않았다면 차라리 원어대로 수입될 지언정, 우리 말의 형태로 편입되지는 않았겠지.
내 블로그에 오셔서 글 읽으신 분들, 모두 안녕히 가시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