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병리학 시간에 초빙강사로 양방 소아과 선생님을 모시고 소아감염병에 대해서 배웠다.
전부터 하고 있던 생각에 정확한 지식이 더해지면서 몇 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
* 수두는 현재 돌 무렵에 선택 예방접종으로 접종을 권장하고 있고
풍진은 홍역/볼거리와 함께 묶어 MMR이라는 복합접종으로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돼 있다.
수두가 별로 심한 병이 아니라는 건 우리 세대 이상 되시는 분들은 다 안다.
우리 어려선 애들은 그저 통과의례로 으레 한 번씩 수두를 겪었다.
풍진도, 풍진과 함께 묶인 홍역/볼거리와는 달리, 심한 병이 아니다.
강의해 주신 소아과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증상은 감기보다 약한' 병이며
감염되고도 증상 없이 넘어가는 비율이 더 많다.
바이러스가 남아서 만성화되거나 후유증을 남기는 질환도 아니다.
그런데 수두와 풍진은 공히 임신 초기의 산모가 감염되면 태아기형율이 높다.
풍진은 거의 100퍼센트라 보면 되고 수두는 70퍼센트 가까이.
수두의 경우 임신 말기에 감연되어서 엄마가 감염상태에서 아기를 낳는 경우
신생아에게 수직감염될 수 있으며, 이 경우 보통의 수두와는 달리 치사율이 높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수두와 풍진 모두 임신 전에 면역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병이다.
그런데 애들 때 예방접종하면 애 낳을 때 면역이 유지되는가 하면
둘 다 아니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결혼할 때 다시 풍진 예방접종을 맞는다.
수두도, 돌 때 예방접종해서 수두를 앓지 않은 사람은 가임기에는 다시 접종을 해야 한단다.
반면 몇 살 때건, 수두를 실제로 앓고 나면 평생 가는 면역이 생긴다.
정리해 보자.
수두와 풍진은 어릴 때 앓아도 치명적이지도 않고 심각한 후유증을 앓지 않는다.
이 두 병이 진짜 문제가 되는 것은 임신할 나이가 되었을 때다.
어릴 때 맞힌 예방접종은 성인이 되어 아이를 낳을 정도의 나이가 되면 효력이 떨어지므로
어려서 예방접종을 했다 해도 아이 가질 때가 되면 새로 접종하는 편이 안전하다.
수두의 경우 어려서 질병을 앓고 나면 평생 면역이 확보된다.
그렇다면 애가 어렸을 때 풍진이나 수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의 이점이 도대체 뭐지?
게다가 풍진은 교재에 '면역 획득 후에도 재감염이 가능하다'고 쓰여 있었다.
어쩌라고?
이 시점에서 당연하게 나올 수밖에 없는 이야기.
제약회사들 로비 잘 한다.
ㅎ
물론 모든 전염병의 예방접종에 대해 이렇게 말할 생각은 없다.
홍역 뇌수막염 뭐 이런 애들은 병 자체도 크게 오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막을 수 있으면 막아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전염병이 다 그런 건 아니다.
수두나 풍진처럼,
치명적이지 않고, 만성화되거나 후유증을 남기지도 않고,
어릴 때 예방접종을 할 경우 정작 면역이 필요한 나이에는 재접종을 해야 하는 것을
어릴 때 예방접종을 하는 건
도대체 이점이 무엇인가!
수두예방접종의 목적으로는 '재감염시의 대상포진 방지'가 포함되어 있었다.
수두를 앓고 나면 바이러스 일부가 신경에 잠복해 있다가 계기가 있을 때 대상포진으로 재발한다.
그건 맞는 말인데
이건 다른 책에서 본 것인데
어른이 수두 걸린 아이들을 접촉할 기회가 많은 나라에서는 대상포진 발생이 적댄다.
반대로 수두가 필수접종인 미국에서는 성인의 대상포진 발생률이 세계최고란다.
그러니까, 면역이란
물건을 하나 사다 쟁여놓듯이 '나 그 물건 샀어. 나한테 있어.' 하고 평생 가는 체계가 아니라,
외부와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걸쳐 평생 발달해 가는 체계인 것이다.
단순히 신경에 수두바이러스가 있으니까 대상포진이 생기는 게 아니라,
1. 수두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는데
2. 면역계가 수두바이러스에 대해 성숙할 기회가 차단된 상태에서
3. 병이 날만 한 상황이 닥치면
대상포진이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수두 접종은 생백신이라 주사맞고 나서 5% 정도는 오히려 주사 때문에 수두를 앓는단다.
나머지 95%도 접종 후 수두를 꼭 안 앓는 것은 아니라고.. (물론 대부분은 면역획득된단다..)
아무튼..
제약회사들 로비 잘 한다.
* 2010년 2월 11일 목요일 추가.
이 글에 간혹 낯선 분들께서 덧글 달아주시는 것 보고 노파심에서 덧붙입니다.
저는 모든 예방접종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수두와 풍진의 예에 한해서는, 개개인의 삶에서의 효용이 의심스럽다는 거지요.
보건정책 입안자들의 입장에서는 어쨌든 전염병의 유행을 차단하는 것이 목표이고
그런 의미에서라면 어린이들에게 풍진이나 수두를 접종토록 정책을 만드는 것이
의미가 없지는 않습니다.
저는 현재 미혼이지만, 만약 결혼하고 제 아이를 낳게 된다면
풍진이 포함된 MMR은 당연히 맞힐 것이고요(풍진때문이라기보다는 홍역과 볼거리 때문)
수두는 필수접종으로 지정되지 않는 한 안 맞힐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수두를 앓지 않고 성장기를 모두 거친다면
딸의 경우에는, 성인이 되는 시점에서 접종을 권하겠지요.
전부터 하고 있던 생각에 정확한 지식이 더해지면서 몇 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
* 수두는 현재 돌 무렵에 선택 예방접종으로 접종을 권장하고 있고
풍진은 홍역/볼거리와 함께 묶어 MMR이라는 복합접종으로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돼 있다.
수두가 별로 심한 병이 아니라는 건 우리 세대 이상 되시는 분들은 다 안다.
우리 어려선 애들은 그저 통과의례로 으레 한 번씩 수두를 겪었다.
풍진도, 풍진과 함께 묶인 홍역/볼거리와는 달리, 심한 병이 아니다.
강의해 주신 소아과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증상은 감기보다 약한' 병이며
감염되고도 증상 없이 넘어가는 비율이 더 많다.
바이러스가 남아서 만성화되거나 후유증을 남기는 질환도 아니다.
그런데 수두와 풍진은 공히 임신 초기의 산모가 감염되면 태아기형율이 높다.
풍진은 거의 100퍼센트라 보면 되고 수두는 70퍼센트 가까이.
수두의 경우 임신 말기에 감연되어서 엄마가 감염상태에서 아기를 낳는 경우
신생아에게 수직감염될 수 있으며, 이 경우 보통의 수두와는 달리 치사율이 높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수두와 풍진 모두 임신 전에 면역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병이다.
그런데 애들 때 예방접종하면 애 낳을 때 면역이 유지되는가 하면
둘 다 아니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결혼할 때 다시 풍진 예방접종을 맞는다.
수두도, 돌 때 예방접종해서 수두를 앓지 않은 사람은 가임기에는 다시 접종을 해야 한단다.
반면 몇 살 때건, 수두를 실제로 앓고 나면 평생 가는 면역이 생긴다.
정리해 보자.
수두와 풍진은 어릴 때 앓아도 치명적이지도 않고 심각한 후유증을 앓지 않는다.
이 두 병이 진짜 문제가 되는 것은 임신할 나이가 되었을 때다.
어릴 때 맞힌 예방접종은 성인이 되어 아이를 낳을 정도의 나이가 되면 효력이 떨어지므로
어려서 예방접종을 했다 해도 아이 가질 때가 되면 새로 접종하는 편이 안전하다.
수두의 경우 어려서 질병을 앓고 나면 평생 면역이 확보된다.
그렇다면 애가 어렸을 때 풍진이나 수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의 이점이 도대체 뭐지?
게다가 풍진은 교재에 '면역 획득 후에도 재감염이 가능하다'고 쓰여 있었다.
어쩌라고?
이 시점에서 당연하게 나올 수밖에 없는 이야기.
제약회사들 로비 잘 한다.
ㅎ
물론 모든 전염병의 예방접종에 대해 이렇게 말할 생각은 없다.
홍역 뇌수막염 뭐 이런 애들은 병 자체도 크게 오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막을 수 있으면 막아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전염병이 다 그런 건 아니다.
수두나 풍진처럼,
치명적이지 않고, 만성화되거나 후유증을 남기지도 않고,
어릴 때 예방접종을 할 경우 정작 면역이 필요한 나이에는 재접종을 해야 하는 것을
어릴 때 예방접종을 하는 건
도대체 이점이 무엇인가!
수두예방접종의 목적으로는 '재감염시의 대상포진 방지'가 포함되어 있었다.
수두를 앓고 나면 바이러스 일부가 신경에 잠복해 있다가 계기가 있을 때 대상포진으로 재발한다.
그건 맞는 말인데
이건 다른 책에서 본 것인데
어른이 수두 걸린 아이들을 접촉할 기회가 많은 나라에서는 대상포진 발생이 적댄다.
반대로 수두가 필수접종인 미국에서는 성인의 대상포진 발생률이 세계최고란다.
그러니까, 면역이란
물건을 하나 사다 쟁여놓듯이 '나 그 물건 샀어. 나한테 있어.' 하고 평생 가는 체계가 아니라,
외부와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걸쳐 평생 발달해 가는 체계인 것이다.
단순히 신경에 수두바이러스가 있으니까 대상포진이 생기는 게 아니라,
1. 수두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는데
2. 면역계가 수두바이러스에 대해 성숙할 기회가 차단된 상태에서
3. 병이 날만 한 상황이 닥치면
대상포진이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수두 접종은 생백신이라 주사맞고 나서 5% 정도는 오히려 주사 때문에 수두를 앓는단다.
나머지 95%도 접종 후 수두를 꼭 안 앓는 것은 아니라고.. (물론 대부분은 면역획득된단다..)
아무튼..
제약회사들 로비 잘 한다.
* 2010년 2월 11일 목요일 추가.
이 글에 간혹 낯선 분들께서 덧글 달아주시는 것 보고 노파심에서 덧붙입니다.
저는 모든 예방접종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수두와 풍진의 예에 한해서는, 개개인의 삶에서의 효용이 의심스럽다는 거지요.
보건정책 입안자들의 입장에서는 어쨌든 전염병의 유행을 차단하는 것이 목표이고
그런 의미에서라면 어린이들에게 풍진이나 수두를 접종토록 정책을 만드는 것이
의미가 없지는 않습니다.
저는 현재 미혼이지만, 만약 결혼하고 제 아이를 낳게 된다면
풍진이 포함된 MMR은 당연히 맞힐 것이고요(풍진때문이라기보다는 홍역과 볼거리 때문)
수두는 필수접종으로 지정되지 않는 한 안 맞힐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수두를 앓지 않고 성장기를 모두 거친다면
딸의 경우에는, 성인이 되는 시점에서 접종을 권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