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이 요즘은 지인들 말고 얼마나 되실랑가요..
하여간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예수님 제자이기도 하고
공자님 제자이기도 합니다.
"네 종교가 뭐냐", 라고 하신다면,
대학시절 종교학 시간에 배운 종교의 정의 - 죽음의 해결책을 어디다 두고 있느냐 -에 따라
그리스도교(정확히는 그 중에서도 천주교)라고 말하렵니다.
나는 죽은 후 천국에 갔다가 언젠가 예수님을 따라 부활할 것에 희망을 두고 사는 사람입니다.
죽음에 관한 한.. 내 입장은 명확해요. 내 희망은 해탈도 아니고 자손의 제사도 아닙니다.
그러나 2009년 한국에서 저는
평범하게 제사에 희망을 두고 사는 인구 대부분의 평균보다 훨씬 더
공자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접했다고 자부합니다.
단적으로 묻습니다.
사서 다 읽으신 분들 얼마나 되십니까.
주역 읽으셨거나 읽고 계신 분들 얼마나 되십니까.
이런 책들을 정통 유학자 선생님께 직접 사사받은 분들 얼마나 되십니까.
시경, 서경, 춘추, 예기 단 한 구절이라도 원문 구경했거나 권위자에게 귀동냥하신 분 얼마나 되십니까.
* 그런데 말이죠
우리가 흔히 유교적으로 합당한 예법이며
자손된 자로 당연히 조상께 해야 할 의무로 알고 있는 것들은
상당부분 공자님 가르침은 아닙니다.
(제가 눈으로 확인한 부분도 있고, 유학자 우리 선생님께 귀동냥으로 들은 부분도 있습니다)
단적으로 산소와 제사 모시는 문제 말입니다.
옛날 박통시절 가정의례준칙으로 5대조 이상 제사 모시지 말라고 했었다나요..
어떤 분들은 원래 유교적으로는 9대조까지 조상 제사 지내야 한다고 알고 계시죠
그런데 실은 그게 유교의 우두머리 공자님한테 크게 혼날 일입니다.
9대까지 제사 지내는 건 황제의 예였습니다.
그 밑의 사람들은 경/대부/사/서인 계급에 따라 따로 정해진 예법이 있었고
이에 따르면 일반 사람들은 아버지 제사까지만 지내는 게 법도입니다.
할아버지 제사 정도야, 아버지 돌아가시고 일시에 폐하기 뭐하니까 몇 년 더 모시기도 했다고 합니다.
(논어에 보면 부친 돌아가시고 3년을 부친 뜻을 고치지 말아야 효자라고 나옵니다.)
산소 돌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버지, 할아버지 정도까지만 산소를 돌보고
그 후로는 자연으로 돌아가게 두는 것이 순리였다고 합니다.
시경에 보면 "옛 사람 무덤 위에 지금 사람이 장사를 지내네"라는 글이 있다고 합니다.
비석도 지금처럼 아무나 세우는 것이 아니였다고 합니다.
역시 황제나 왕이나 돼야 당연스레 비석을 세우는 것이었고
그 외에는 퇴계 선생쯤 되는 나라에 공이 크신 분들만이, 돌아가시면
'저 분은 비석을 세워 드리고 대대손손 산소를 돌보라'고 왕명이 내려와 비석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조선왕조 600년동안 국토가 어떻게 남아났겠냐고
정통 유학자 우리 선생님이 그러십니다.
그러던 것이
너도나도 양반이 된 것처럼
너도나도 황제의 예를 취하는 것으로 변질된 것이지요.
양반이고 계급이고 없어진 세상이니 황제의 예 서인의 예도 또한 없어졌지만
굳이 그것들 중에서 황제의 예를 택해서 실행해야 할까요?
그럼 뭐 우리모두 아홉 궁전을 지어 계절따라 거처를 옮기며 사십시다....
어쨌든 공자님은 논어에서 참람되이 황제의 예를 행하는 사람을 굉장히 미워하십니다.
뭐 어찌됐든 좋다,
너희 아버지 살아 생전에 제사를 얼마나 목숨같이 모셨는데
너희 대에 와서 이걸 바꾸겠다고 난리냐...
뭐 드라마에도 종종 등장하는 대사죠...
유학자 우리 선생님의 견해는 이러합니다.
상례는 돌아가신 분의 예법으로 치르는 게 맞고
제례는 산 사람들 예법으로 치르는 거랍니다.
가령 아버지는 유교식으로 사셨고 자식이 교회에 다닌다면
장례까지는 유교식으로 치러 드리는 게 도리지만
제례부터는 교회식으로 예배 드려도 예에 어긋나는 게 아니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게 예법에 맞네 안 맞네 하며 분란 일으키면 좋아할 조상이 어디 계시겠습니까.
일 맡아 주관하는 사람 뜻 존중하고 가족끼리 화목한 것이 더 중요하답니다.
그러니까 젯상에 어떤 음식이 동으로 가야 할 게 서로 갔다 절을 몇 번 해야 한다 감놔라 배놔라
주례자 아니면 그러지 마시랍니다.
그게 더 예에 어긋나는 거랍니다.
맘에 안 드시면 손수 따로 지내시든가...
* 추석 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추석 때 우리집에서는 조상님들 산소 이장 문제를 둘러싼 격렬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요즘 세상, 갈수록 살기는 빡빡해져 가고, 사람들의 종교와 사상은 바뀌어 가는데
어느 집인들 산소 문제, 제사 문제로 약간의 혼란, 약간의 변화들이 없을까요.
지금쯤 속이 좀 상해 계신 분들이 많이들 계시겠지요.
저도 실은 속이 되게 상해 있기에,
전부터 꼭 한 번 글쓰고 싶었으나 조심스러워 아껴뒀던 주제 오늘 풀어봅니다.
하여간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예수님 제자이기도 하고
공자님 제자이기도 합니다.
"네 종교가 뭐냐", 라고 하신다면,
대학시절 종교학 시간에 배운 종교의 정의 - 죽음의 해결책을 어디다 두고 있느냐 -에 따라
그리스도교(정확히는 그 중에서도 천주교)라고 말하렵니다.
나는 죽은 후 천국에 갔다가 언젠가 예수님을 따라 부활할 것에 희망을 두고 사는 사람입니다.
죽음에 관한 한.. 내 입장은 명확해요. 내 희망은 해탈도 아니고 자손의 제사도 아닙니다.
그러나 2009년 한국에서 저는
평범하게 제사에 희망을 두고 사는 인구 대부분의 평균보다 훨씬 더
공자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접했다고 자부합니다.
단적으로 묻습니다.
사서 다 읽으신 분들 얼마나 되십니까.
주역 읽으셨거나 읽고 계신 분들 얼마나 되십니까.
이런 책들을 정통 유학자 선생님께 직접 사사받은 분들 얼마나 되십니까.
시경, 서경, 춘추, 예기 단 한 구절이라도 원문 구경했거나 권위자에게 귀동냥하신 분 얼마나 되십니까.
* 그런데 말이죠
우리가 흔히 유교적으로 합당한 예법이며
자손된 자로 당연히 조상께 해야 할 의무로 알고 있는 것들은
상당부분 공자님 가르침은 아닙니다.
(제가 눈으로 확인한 부분도 있고, 유학자 우리 선생님께 귀동냥으로 들은 부분도 있습니다)
단적으로 산소와 제사 모시는 문제 말입니다.
옛날 박통시절 가정의례준칙으로 5대조 이상 제사 모시지 말라고 했었다나요..
어떤 분들은 원래 유교적으로는 9대조까지 조상 제사 지내야 한다고 알고 계시죠
그런데 실은 그게 유교의 우두머리 공자님한테 크게 혼날 일입니다.
9대까지 제사 지내는 건 황제의 예였습니다.
그 밑의 사람들은 경/대부/사/서인 계급에 따라 따로 정해진 예법이 있었고
이에 따르면 일반 사람들은 아버지 제사까지만 지내는 게 법도입니다.
할아버지 제사 정도야, 아버지 돌아가시고 일시에 폐하기 뭐하니까 몇 년 더 모시기도 했다고 합니다.
(논어에 보면 부친 돌아가시고 3년을 부친 뜻을 고치지 말아야 효자라고 나옵니다.)
산소 돌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버지, 할아버지 정도까지만 산소를 돌보고
그 후로는 자연으로 돌아가게 두는 것이 순리였다고 합니다.
시경에 보면 "옛 사람 무덤 위에 지금 사람이 장사를 지내네"라는 글이 있다고 합니다.
비석도 지금처럼 아무나 세우는 것이 아니였다고 합니다.
역시 황제나 왕이나 돼야 당연스레 비석을 세우는 것이었고
그 외에는 퇴계 선생쯤 되는 나라에 공이 크신 분들만이, 돌아가시면
'저 분은 비석을 세워 드리고 대대손손 산소를 돌보라'고 왕명이 내려와 비석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조선왕조 600년동안 국토가 어떻게 남아났겠냐고
정통 유학자 우리 선생님이 그러십니다.
그러던 것이
너도나도 양반이 된 것처럼
너도나도 황제의 예를 취하는 것으로 변질된 것이지요.
양반이고 계급이고 없어진 세상이니 황제의 예 서인의 예도 또한 없어졌지만
굳이 그것들 중에서 황제의 예를 택해서 실행해야 할까요?
그럼 뭐 우리모두 아홉 궁전을 지어 계절따라 거처를 옮기며 사십시다....
어쨌든 공자님은 논어에서 참람되이 황제의 예를 행하는 사람을 굉장히 미워하십니다.
뭐 어찌됐든 좋다,
너희 아버지 살아 생전에 제사를 얼마나 목숨같이 모셨는데
너희 대에 와서 이걸 바꾸겠다고 난리냐...
뭐 드라마에도 종종 등장하는 대사죠...
유학자 우리 선생님의 견해는 이러합니다.
상례는 돌아가신 분의 예법으로 치르는 게 맞고
제례는 산 사람들 예법으로 치르는 거랍니다.
가령 아버지는 유교식으로 사셨고 자식이 교회에 다닌다면
장례까지는 유교식으로 치러 드리는 게 도리지만
제례부터는 교회식으로 예배 드려도 예에 어긋나는 게 아니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게 예법에 맞네 안 맞네 하며 분란 일으키면 좋아할 조상이 어디 계시겠습니까.
일 맡아 주관하는 사람 뜻 존중하고 가족끼리 화목한 것이 더 중요하답니다.
그러니까 젯상에 어떤 음식이 동으로 가야 할 게 서로 갔다 절을 몇 번 해야 한다 감놔라 배놔라
주례자 아니면 그러지 마시랍니다.
그게 더 예에 어긋나는 거랍니다.
맘에 안 드시면 손수 따로 지내시든가...
* 추석 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추석 때 우리집에서는 조상님들 산소 이장 문제를 둘러싼 격렬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요즘 세상, 갈수록 살기는 빡빡해져 가고, 사람들의 종교와 사상은 바뀌어 가는데
어느 집인들 산소 문제, 제사 문제로 약간의 혼란, 약간의 변화들이 없을까요.
지금쯤 속이 좀 상해 계신 분들이 많이들 계시겠지요.
저도 실은 속이 되게 상해 있기에,
전부터 꼭 한 번 글쓰고 싶었으나 조심스러워 아껴뒀던 주제 오늘 풀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