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us kommt hera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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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30 오늘의 침 2 (8)
  2. 2007/09/28 오늘의 침 (6)

어제 9월 29일 토요일, 침구대성 스터디 준비를 하다가
'오래된 기침이 낫지 않는 것' 항목 발견!

鍼灸大成 券9, 治病總要

第83 久嗽不兪 - 폐수, 삼리, 단중, 유근, 풍문, 결분

개인식함물상폐 주색부절 혹상풍불해
담류경락 해수불이 가자전혈
(한자로 쓰려다가 귀찮아서 포기 -_-)

대개 사람이 짠 것을 먹어 폐를 상하거나, 주색에 절제가 없거나, 혹은 풍에 상한 것을 풀지 않아서
담이 경락으로 흘러 기침 가래가 멈추지 않을 때 앞의 혈을 자침할 수 있다.

삼리와 단중은 듣던 중 반가운 혈.
폐수, 풍문은 이해는 가지만 앞으로 누웠다 뒤로 누웠다 하면서 침을 놓자면 난감.
유근, 결분은 사실 침 놓는다는 말을 별로 못 들어본 혈들이다.
구경해본 적도 없고.
유근 같은 데는 엄마 정도를 빼놓고는 취혈하기조차 곤란한 위치인데
엄마 유근과 가까운 유중 부위가 차가웠던 것을 생각하면 유중에 시도해볼까 싶기도 한데
겁나서 포기.
어쨌든 삼리가 구수불유에 쓰일만한 혈이라는 데에 용기를 얻어
어제도 삼리 천돌에 자침. 더불어 단중에도.
천돌은 더듬더듬 들어갔고,
단중은 쑥 들어갔다.
효과 좋음.
그러나 저녁 되니 다시 기침하심.

오늘도,
점심에 천돌, 단중, 삼리 자침하고
엄마 주무시는 사이 열심히 카레를 만들었다.
열심히라기보단 급히. 감자 양파 당근만 넣고.
올리브유에 달달 볶다가 카레넣고 끓이다가 우유를 한 컵 정도 붓고 섞어서 끓였다.
어디선가 우유 넣으면 맛있단 말을 들었던 생각이 나서..
우유를 넣으니 색이 살짝 탁해진다.
선명한 노~랑이 아니라 살짝 뿌연 색.
카레 다 만들고, 침 빼 드리고, 점심을 먹었다.
카레는...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방금 카레먹고 설겆이 마치고 바로 컴퓨터에 앉았다.

오늘의 침은...
천돌, 침 네 개 썼다. -_-;;
결국엔 괜찮은 느낌으로 들어갔는데 엄마가 이물감이 있다고 하셨다.
단중도, 쑥 들어가던 어제와 달리 다소 헤맸고
아파 하셨다.
발침할 때 보니 살이 침을 물어 침을 중심으로 구멍 팬 듯이 쑥 들어가 있었다.
삼리는 그나마 양호하게 들어갔다.
평소에 쓰던 0.20*3.0짜리 침을 다 써서 0.25*4.0 침을 사용했더니
쓰는 내가 익숙지 않아서 더 헤맸고...
어쩌면 엄마도 굵은 침이라서 더 불편하게 느끼셨을 수도...

오늘도 역시 단기 효과는 좋다....고 쓰는데 엄마가 살짝 기침하심.
오늘은 날도 썰렁하고 흐리고 그래서 컨디션이 더 안 좋으신가?
음... 오늘은 애초에 기침/가래가 어제보다 심하셨다...
(어제 제대로 효과가 났으면 오늘 아침 상태가 어제보다 좋으셔야 하는 거 아녀? -_- )

에혀.
어려워.
갈 길 멀다 heraus.

* 엄마의 만성적인 기침.
오늘 오전 같이 청소하다가 기침을 좀 하시기에
소파에 누우시게 하고 천돌에 자침.

며칠 전에도 기침을 하셔서
천돌과 폐경 정형수경합혈 T.T에 침을 놔 드린 적 있었는데
천돌엔 침이 쑤욱 빨려들어갔고
폐경에 침놓는 건 주무시느라 모르셨다.
그렇게 주무시고 나서는 기침도 잦아들고 기분좋아하셨다.

그래서 오늘도 일단 천돌.
며칠 전처럼 쉽게 쑤욱 들어가진 않았고
침을 세 개나 버려가면서 찾았다. T.T

그리고 이상하게 족삼리가 의심되어서
경혈학 교과서에서 족삼리를 찾아보았다.
위경의 혈이고, 土의 土혈이라 1차적으로는 중초, 위장에 작용하는데
중초에 맺힌 것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작용이 있어
기침도 잦게 하고 마음도 가라앉혀준다고 이해하면
본1 수준에선 대강 괜찮겠다고 스스로 정리.
(나중에 이 메모를 보면 부끄러울지도 모르나, 일단은..)

마음을 굳히고 확인 차원에서 복진도 해 보고 임맥 라인을 이리저리 만져봤는데
엄마 가슴(兩乳)이 얼음장처럼 차다.
오늘 처음 알았다.
새로운 숙제다.
어쨌든 가슴이 찬 것도 족양명위경과 연관지을 수 있다고 판단.
양쪽 다리 족삼리에 자침.

추우시니까 이불을 덮어드렸더니
엄마는 곧 잠이 드셨고
나혼자 온집안을 다 걸레질.
흐흐.
하루쯤 이런 날도 있어야 엄마가 날 데리고 계실 맛이 나겠지.

걸레질을 95퍼센트 마쳤을 때 엄마가 깨셨다.
침을 빼 달라셔서 갔더니
천돌혈에 꽂았던 침이 1센티 가량 나와 있다.
아앙.
가끔씩 자침할 때 잘~ 들어가면
어느정도 시간 흐른 후 혈자리가 침 다 맞았다고 침을 토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도 그런 건가.
들어갈 때 시원하게 쑤욱 들어갔던 게 아니라 영 좀 찜찜하다.

어쨌든 엄마는 오늘도 만족스러워하시고
기침도 더이상 안 하신다.
엄마랑 둘이서 신나서 명의 났다고 북치고 장구치고 좋아했다.
깜빡 주무시는 사이 내가 청소 다해놔서 기분 더 좋으셨던 듯.


* 조카 별, 추석 연휴 내내 감기와 설사 증상..
10개월 된 아기는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아기의 나에 대한 신뢰는 충분치 않다.
나는 아직 아는 게 많지도 않고.  T.T
그러니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라는 건 좀 어렵겠고
그냥 뭐 딱 아는 만큼.. 족삼리를 열심히 찾아 눌러주었다.
비경의 대도 태백 공손 음릉천 언저리도 시도해 봤는데
내가 만지는 게 싫은 건지, 그 혈을 만지는 느낌이 싫은 건지
그 조그만 손으로 내 손을 얼른 띠어내곤 했다.
족삼리도 떼어낼 때도 많았는데..
한 번은 내 무릎 위에 섰다가 식탁 위에 엎드리고 다리는 내 손에 의지한 자세가 됐는데
족삼리를 열심히 눌러줬더니
응가를 뿌룽뿌룽...
할 때가 돼서 했거나 엎드려서 힘을 줬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족삼리의 힘이었다고 나는 믿고 싶다.

별, 아니 곰,
얼른 나아라.
늠름한 곰. 귀여운 곰. 어여쁜 곰.
네가 아푸면 마음이 아푸단다.
건강한 곰 튼튼함 곰 아름다운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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