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us kommt heraus


지난 금요일, 10시 50분 경,
기다리던 나의 조카 별이가 태어났다~! 와아~~~
금요일 오전 수업 중, 오빠가 휴대폰으로 위의 사진을 보내줬다!
쉬는 시간에 휴대폰 들고 다니면서 사람들한테 마구 자랑해댔다. ^^
18시간이나 진통하다가 결국 수술을 하고야 말았다고 한다.
언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친올케가, 친조카를 낳느라고 배를 갈랐다는 소식을 들으니
새삼 눈물겹게 느껴진다.
자식새끼 때문에, 자기 몸에 구멍이 뚫리면서까지...
진통 때문에, 또 수술의 여파로 힘들면서도 별이 생각만 나더라는 언니...
저 녀석은 모르겠지. 우리가 그랬 듯이, 저도 제 또래가 아기를 낳을 때까지 그런 거 모르겠지.

보고 있으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르겠다.
그냥 마냥 이쁘다.
4.4킬로나 되는 우량아라서,
신생아답게 쪼글쪼글하고 못생긴 얼굴이 아니라 뽀얗고 통통한 뺨을 가지고 있다.
남들보다 한 달 정도의 성장을 벌어갖고 태어난 샘이다.
그러고도 스스로 나올 생각을 안 해서, 유도분만을 시도하게 만든 녀석..
도대체 뱃속에서 뭐까지 준비하고 나오려고 했던 게야 요 녀석!! ^^;

좋아하는 오빠를 보는 것도 재미있다.
원래 아기 따위에 관심 없던 사람이었는데,
우리 딸 우리 딸 하면서 벙글벙글...
우리 아빠도, 저렇게 좋아하셨을까 싶다.

토요일 저녁엔 배고파 우는 별이를 내가 안고 컵수유도 해 봤다.
아직 엄마젖이 안 나오는데,
그렇다고 아기한테 젖병을 물리면 애가 나중에 모유를 안 먹는단다.
그래서 정 배고파하면 분유를 컵으로 먹인다.
고 조그만 입으로, 생각보다 잘 받아먹었다. 우하핫.
한 20미리나 먹었을까, 먹더니 쌕쌕 잔다.
아 정말 예쁘다. 꼬물꼬물, 저렇게 이쁘게 바깥세상에 적응해 가는 우리 조카.
솜솜 뜯어보면 여기는 언니 닮고 저기는 오빠 닮고..
쪼끄만 몸에 요모조모, 갖출 것 다 갖춘 조그만 우주, 우리 별이!

아래는 오늘 올케언니가 보내준 별이 사진.
눈을 똥그랗게 떴다.
눈이 언니를 참 많이 닮았다. ^^;

* 최면출산에 쓰이는 스크립트라는군요. 책 말미에 이런 것까지 있어요. 이 책, 모두를 위한 강력추천도서입니다. 책 자체에 대해선 나중에 쓰지요. 일단은 곧 태어날 별이의 어무이 아부지를 위해 필요 부분 발췌. 남편이 아내에게 읽어주는 거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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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몸을 이완하고, 평화와 고요함을 들이마시고 스트레스와 긴장을 밖으로 내쉬십시오. 숨을 하나하나 쉴 때마다 몸을 더 이완시키십시오. 눈은 지그시 감고 숨은 깊게, 규칙적으로 편한 상태에서 쉬십시오. 무언가를 놓아주는 행동을 통해 잠재의식이 모든 것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듣게 될 긍정적인 이야기들을 잘 흡수하세요. 숨쉬는 과제 하나에 집중하세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완전히 숨을 내쉬십시오.

그리고 이제는 편히 쉴 시간입니다. 눈꺼풀이 자연스럽게 내려오게 하세요. 억지로 눈을 감을 필요는 없습니다. 눈꺼풀이 자연스럽게 맞닿을 수 있도록 하세요. 잠시 후에는 이제껏 알지 못했던 편안한 상태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긴장과 스트레스는 사라질 것이고, 출산에 대한 모든 두려움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더 깊게 편안해지는 몸을 느끼십시오. 숨쉬는 동안 긴장과 두려움은 멀리 사라지고 있으며, 자신감이 모든 세포와 근육 안으로 차오릅니다. 아기는 당신 몸 안에서 자라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날이 갈 수록 당신은 아기의 탄생이 순조롭고, 아름답고, 기쁜 일이 될 것임을 자신하고 믿고 있습니다. 출산은 당신의 몸과 마음의 자연적인 현상입니다. 이와 같은 귀중한 현상 속에서 몸은 마음과 아기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일을 할 것입니다. 아기가 이 세상에 올 거라는 것이 얼마나 기쁩니까? 이 출산이 편하고, 쉽고 아이를 평온하고 진정된 방법으로 태어나게 하는 것임을 확신하지 않습니까? 이와 같은 방법은 자연을 그대로 반영하는 방법입니다.

보다 더 깊이, 더 깊이 평안과 고요함 속에 들어갈 수록 생각들은 더 편해집니다. 그리고 이 명상법을 연습할 때마다 이와 같은 깊은 휴식에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을 때마다 이와 같은 놀라운 휴식 상태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연습할 때마다 절대적인 휴식과 안정을 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를 출산할 때 취하는 휴식과 안정 말입니다.

보다 더 깊은 휴식과 안정을 느낄 수 있기 위해 상상을 해보십시오. 당신은 안개 위에 떠오르고 있습니다. 폭신한 딸기 같은 빨간빛 안개가 하체를 천천히 감쌉니다. 모든 긴장과 스트레스와 두려움을 가져갑니다. 목욕은 부드럽고 온화한 휴식입니다. 빨간 안개를 모두 들이마시십시오. 몸속에 빨간 안개가 흡수되어 모든 긴장과 의심을 가져가게 하고, 몸은 편안한 휴식 상태로 남게 하십시오. 그 빨간 안개가 마음 가장 깊은 곳으로 가라앉게 하고, 몸속 모든 근육에 흡수되게 하십시오. 자연에서의 가장 큰 축복, 곧 당신의 아이의 출산에 참여하는 것을 준비하면서 당신의 몸은 자연의 모든 색상들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천천히 평안을 찾으면서 마음과 근육은 하나가 되어 모든 것을 해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기쁜 경험을 위해 당신은 계속 준비할 것입니다. 빨간 안개가 척추를 감쌀 수 있도록 하십시오. 척추는 빨간 안개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척추를 포함한 등 아래 부위는 완전한 온화 상태에 도달합니다. 빨간 안개가 모든 긴장과 스트레스를 정화하는 것을 느껴보십시오. 당신의 몸은 깊고 편한 휴식을 느낍니다. 몸이 휴식을 보다 더 많이 느낄 수록, 몸은 더 가볍게, 더욱 더 가볍게 느껴져서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빨간 안개가 자석처럼 몸의 모든 긴장을 끌어들이는 것을 느껴보십시오. 그 빨강이 몸을 적시고 스며들어서 오로지 휴식과 안정을 느낄 수 있게 하십시오. 당신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모든 자연은 이 빨강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빨간 안개를 들이마시고, 빨간 새가 주위를 천천히 맴돌며 당신의 몸을 빨간 무감각 상태로 살며시 덮어주는 것을 연상하십시오.

그리고 이제는 상상 속에서 당신이 복숭아빛 주황색 안개에 떠있는 모습을 그려보십시오. 당신은 주황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당신의 배는 주황색과 동화하기 때문에 복부는 온화한 상태가 됩니다. 마취역할을 하는 주황색 안개를 몸 안으로 들이마시고 그것이 스폰지처럼 모든 긴장을 흡수하는 것을 느껴보십시오. 주황이 당신의 몸에 들어와 모든 평안과 안정을 주게끔 하십시오. 긴장과 두려움에서의 해방감을 만끽하십시오. 주황빛 안개가 배 주변과 안으로 당신을 감싸면서 더욱 더 깊은 휴식에 빠지십시오. 그리고 주황빛 새 한 마리가 당신의 주변을 맴돌다가 주황빛 안개를 당신의 몸 위에 살며시 덮고 내려옵니다. 당신의 몸이 완전한 휴식과 평안을 느낄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당신이 레몬빛 노란색 안개 속에서 떠다니는 것을 상상해 보십시오. 당신의 몸 중앙은 노란색에 동화가 되기 때문에 그 부위는 노란색 안개 속에서 완벽한 평안을 찾습니다. 따라서 당신의 몸도 노란색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당신이 들이마시는 모든 한 숨, 한 숨 속에 당신을 마취해 주는 노란색 안개를 들이마시십시오. 노란 안개가 몸 안에서 흐르게 하십시오. 노란색 안개가 몸을 감싸고 진정시켜줄 동안 당신의 몸은 깊은 휴식을 취합니다.
출산을 준비하면서, 당신의 몸은 자연과 하나가 되어 일을 합니다. 자연 속 모든 것은 노란색과 조화를 이루고, 당신과 아이는 자연과 함께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아이를 이 세상에 데려오기 위해 당신의 몸과 마음은 하나가 되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자유와 자신감을 느껴보십시오. 이제 노란 새 한 마리가 당신을 마취하는 노란색 안개로 당신의 몸을 평화와 안정으로 부드럽게 덮는 것을 상상하십시오. 노란색 안개 바다 속에서 평화를 찾으면서 모든 불안과 긴장을 흡수하는 노란색 안개를 들이마시십시오.

그리고 이제는 연한 새싹과 같은 색상의 초록색 안개 속에서 떠오르고 있는 당신을 상상하십시오. 당신은 마취하는 초록색 안개를 들이마시면서 당신의 가슴과 심장은 평온하게 됩니다. 당신의 마음과 삶을 당신 안에서 자라고 있는 새 생명에게 열어 보십시오. 당신의 가슴과 심장은 초록과 동화가 되기 때문에 당신은 더 깊은 안정과 휴식을 느낍니다. 그 편안한 휴식이 당신의 몸을 감싸는 것을 느껴보십시오. 초록이 몸에 들어가고 안정을 줌으로써 당신의 몸은 평화를 느낍니다. 몸속의 긴장이 흡수됨을 느껴보십시오. 자연의 모든 것은 초록빛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당신은 자연과 완벽히 융화되고 있습니다. 출산이란 기쁜 일에 앞서 초록빛 안개를 들이마시고 당신의 몸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더 안전하고 편한 마음이 드는 것을 느껴보십시오. 초록빛이 모든 의심과 긴장을 해소하며 애초에 계획되었던 것처럼 당신의 몸이 자연과 함께 일치되어 온전한 조화를 이루는 것을 느껴보십시오. 이제 초록빛 새 한 마리가 당신의 몸 주위를 천천히 맴돌며 당신의 몸 위에 부드러운 초록빛 마취의 숄을 덮어주는 것을 상상해 보십시오. 당신은 이제 모든 긴장감에서 해방되었으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적인 출산을 맞기 위해 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파란빛의 안개 속에 있다고 상상하십시오. 목구멍과 목 부위의 힘을 빼고 긴장을 푸십시오. 목 부위는 파란색과 동화됩니다. 파란빛 공기를 들이마시고, 몸 속에서 퍼져나가는 것을 상상하십시오. 부드러운 파란빛 안개가 근육에서 모든 긴장과 스트레스를 흡수하고 끌어당기는 것을 느껴보십시오. 몸이 파란빛 안개에 덮여 평안을 느낍니다. 긴장감은 목과 몸 전체에서 흡수되고 있습니다. 파란빛 안개가 몸 안으로 들어오게 하고, 휴식을 취하십시오. 마음과 근육은 완벽하게 일치되어 자연의 가장 고귀한 역할을 맡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구가 삶을 잉태하듯, 당신도 아이에게 삶을 줄 것입니다. 자연의 모든 것은 파란색과 동화가 되었고, 당신과 당신의 육체 역시 자연과 조화를 이룹니다. 몸은 자연과 하나가 되어 일할 수 있게끔 구성되었습니다. 몸이 자연적으로 마취되어 이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파란빛 안개가 모든 세포와 근육에 닿는 순간 모든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을 느껴보십시오. 그리고 이젠 파란 새 한 마리가 당신의 곁에 조용히 내려와 당신의 몸을 파란빛 안개 담요로 덮어주는 것을 상상해 보십시오. 당신의 몸은 온전한 휴식 속에 목욕을 합니다.

그리고 이제 보라빛과 분홍빛이 섞여 매우 부드럽고 연한 자주빛 장미의 색상을 떠올려보십시오. 그 보드라운 장미빛 보라가 당신의 몸안에 들어와 모든 긴장감을 사라지게 하십시오. 당신의 몸이 보다 더 깊은 휴식으로 빠질 수 있게 하십시오. 그 보랏빛 색상을 몸 안으로 끌어들여 그 아름다운 색상으로 하여금 내적 고요함과 평안을 느끼십시오. 그 부드러운 보랏빛 안개 속에 편안하고 안전한 휴식을 취하십시오. 자연의 모든 것은 이 보랏빛 속에서 조화를 이루고 당신의 몸도 자연과 동화됩니다. 앞으로 다가올 아이의 탄생이라는 놀라운 축복을 준비하십시오. 보랏빛 안개 속의 마취를 숨으로 들이마시십시오. 보라빛 안개가 몸 전체 곳곳에서 진동하는 것을 느끼십시오. 자유와 확신을 느끼며, 자연의 섭리대로 몸 안의 모든 근육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을 느껴보십시오. 완전한 휴식을 취하며 동시에 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놀랍고 귀중한 과정들, 즉 아이와 당신을 더 가깝게 하는 과정을 몸으로 느껴보십시오.

그리고 이제, 마음속으로 눈앞에 모든 무지개빛을 같이 펼쳐보십시오. 그 색깔들이 모두 모여 하얀 빛을 창조하는 과정을 지켜보십시오. 이 아름다운 하얀 빛은 주위를 환하게 빛내고 있으며 모든 두려움을 정화시키고 있으며 당신의 마음속에 아기와 만나는 그 황홀한 순간에 대한 기대를 심어줍니다.

하루를 끝낼 때에 이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 당신은 이제 하나부터 다섯까지 세는 동안 깊고, 휴식할 수 있는 평온한 잠에 들 것입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에 재충전되고 평온한 마음으로 일어날 것입니다.
하나



다섯

만일 하루 중에 이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 이제 재충전이 되어 다시 모든 상황에 주의하고 집중하는 상태로 돌아와야 합니다. 하나부터 다섯까지 세는 동안 주변에 있는 것들에 대해 더 주의를 기울이고 깊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며,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상쾌한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 깊게 심호흡을 해 보세요.
둘, 이제 몸 안으로 다시금 에너지가 돌아오는 것을 느껴보십시오.
셋, 팔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손가락도 조금씩 움직임을 보입니다.
넷, 발과 다리에도 다시 에너지가 돌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섯, 이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모든 상황을 주의깊게 볼 수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상쾌하고 건강한 느낌이 들 것입니다. 아이의 탄생을 준비하면서 기쁨으로 가득 차 있는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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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책 무단 전제해 가며 화다닥 올리는 마당이지만, 비판할 건 좀 하자.

번역이 왜 이 모냥이야.

엄밀함이 필요한 텍스트에서야, 한국말이 어색해도 당신이 어쩌구저쩌구 당신의 당신을 당신이 당신 자신이 어쩌구, 그런다 쳐도, 이렇게 산모 이완시키자고 하는 텍스트에서 과도하게 '당신'이라는 어색한 2인칭 대명사 남발해야겠냐구. 상식적으로 자기가 자기 말로 이완법을 일러준다고 쳐 보자. '눈 앞에 무지개빛을 펼쳐보세요' 하면 될 걸 '당신은 당신의 눈 앞에 무지개빛을 펼쳐보십시오' 해야겠냐구. 옛날에 수업듣던 독문과 전영애 선생님은 학생들이 번역 숙제 내면 "'당신'은 '여보/당신' 할 때나 이 자리에 없는 어르신더러 '당신 살아 생전에' 할 때만 쓰는 거다, 제발 당신 쓰지 말아라" 하셨는데... 당신이라는 낱말 자체야 번역하다 보면 도저히 어쩌지 못할 때가 생기지만, 1/2인칭 대명사를 생략하는 게 훨씬 자연스러운 한국어 문맥을 좀 고려하잔 말이다!!! (그러고 보니 이건 여보당신 사이에서 쓰는 스크립트구나...)
앞에 한 번 쓴 말은 절대 다시 안 받고 대명사로 받는 영어투 말도 문제다. '목부위에 파란 안개가 퍼집니다. 이 부위부터 몸이 이완됩니다.' 보다 '목부위에 파란 안개가 퍼집니다, 목에서부터 몸이 이완됩니다.'가 훨씬 좋은 한국어 문장이다. 두 문장이 붙어있기나 하면 이해는 가지, 중간에 다른 문장 하나 끼면 '이 부위'가 뭔지 이해조차 안 된다. 위 스크립트에서 그렇게 쓴 문장은 내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고쳤다.
그리고 합쇼체보다 해요체가 훨씬 이완하기 좋다는 걸 번역자는 진정 생각 못한 걸까? 요즘 세상에 편안한 마음으로 일상에서 합쇼체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되남. 합쇼체는 공식적으로 여러 사람 앞에 설 때, 군대 조직 내에서, 정말 너무너무 어려운 어르신 앞에서 쓰는 건데, 남편이 아내를 위해 읽어주라는 이완법 스크립트에 합쇼체라니.

* 투덜대다가 오타 확인하는 김에 내 입맛에 맞게 많이 바꿨다. 당신 당신 당신 좀 지우고, 서술형 구조로 바꾸는 게 자연스러운 관계대명사 구문 바꾸고.. 그리고 색깔과 '동요'한다고 쓴 부분은 모두 동화로 바꿨다. 아마도 원문에선 '함께 움직인다, 공명한다' 정도의 뜻을 가진 동사를 사용한 모냥인데, 그걸 동요라고 쓰면 퍽이나 이완에 도움되겠다. --; 아아, 한국의 번역 실태여.
합쇼체도 다 바꿔버리고 싶지만 더무 방대하니 기냥. 뭐, 정중하고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은 이완에 도움이 될 테니깐. ㅋㅋ

* 언제나 마무리는 기도빨로 메꾸기다.
우리 언니 건강하고 행복하게 별이 잘 낳게 해 주세요~!
우리 별이 건강하게 태어나서 세상에 불 밝히는 사람으로 자라나게 해 주세요~!

별이 출산을 코앞에 둔 우리 언니 읽으시라고.
요는 출산은 고통스럽다는 고정관념과, 출산의 첫 과정에서 생긴 자극에 대한 공포스런 반응 때문에 출산이 고통스러운 것이지, 원래 고통스러운 건 아니고, 이완법을 잘 실행하면 놀랄 정도로 자연스럽고 기분좋게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내용이에요. ^^; 출산할 때의 구체적인 이완법에 대해서야, 새파란 처녀인 나보다 몇 달 전부터 르봐이에 강의를 들은 별이 어무이가 오만배 이상 잘 아실 게 당연하고.. ^^; 릴랙~스 하고 편안하게 낳으면 안 아프대요 언니. ^^;
언니가 불안감을 많이 느끼시는 듯 하여, 올려 봐요. ^^; 눈 아프면 굵은 글씨만 읽으삼~

* 출산은 고통스럽다?

우리는 흔히 출산은 고통이라고 한다.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와 지쳐가는 산모, 그 와중에서 아이는 태어난다. 아니면 고통 없는 제왕절개나 무통분만이라고 불리는 에피도랄 등 약물 마취에 의한 출산을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산모와 태아에게 약물이 좋을 리 만무하다. 자연출산이야말로 아이와 엄마에게 가장 좋은 출산 방법이지만, 출산은 고통이라는 등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최면출산은 이러한 고통스러운 출산을 완전히 다른 세계로 인도한다.

뉴멕시코 주에서 최면출산을 강의하고 도와주는 제니 웨스트는, 현대인들이 '출산은 이겨내야 할 시련'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하나의 심리적 태도일 뿐 실제로 출산의 메커니즘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지난 16년간 700여 차례 산파로서 출산에 참여해 온 그녀는 여성은 실제로 아이를 출산하기 위한 신체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여성의 자궁은 아이를 가지고 키우고 낳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제 기능을 발휘하는 일이 그토록 고통스러울 수는 없다는 것이다. 굽히고 폈다고 해서 팔이 아프지 않고 몇 걸음 걸었다고 해서 다리가 아프지 않은 것과 같이 자궁도 몸 안에 있는 또 하나의 근육이므로 고유의 기능을 발휘하는 데 아플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산모들의 진통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출산은 고통스럽다'라는 산모들의 고정 관념에서 비롯된다. 자신이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인식하게 되면 우리 몸은 기본적인 신체 기능상 아드레날린의 체내 유입을 명령하게 된다. 아드레날린은 위기 방어 반응을 일으키는 호르몬으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 근육은 수축되고 몸은 움츠러들게 된다. 몸의 입장에서 보면 출산은 매우 큰 스트레스다. 따라서 생존반응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아드레날린이 장시간 분비되면 자매 효소인 카테콜라민이 분비되는데 이 성분은 아드레날린의 효과를 베가시켜 모든 것을 더 움츠러들게 한다. 산모는 잔뜩 긴장해 온 몸을 움츠리는데 태아는 그 움츠러들어 있는 자궁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 데서 출산의 고통이 생겨난다.

* 자연스러운 분만에 고통은 없다.

'메리 몽간법' 이라 불리는 최면출산법을 창안한 메리 몽간은 최면출산에 대해 '자연분만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최면출산에서는 최면을 거는 것이 아니라 자기최면을 통해 몸을 이완시켜 몸이 본연의 기능을 할 수 있게 한다. 몸이 출산이라는 혼란으로 인해 제기능을 못하는 것일 뿐이므로 혼란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방법이 바로 최면출산이라는 것이다.

메리 몽간은, 출산의 고통은 분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므로 분만의 생리를 아는 것만으로도 이런 현상은 없어진다고 말한다. 분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는 마음의 변화가 곧 몸의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분만은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것이며 외부적인 두려움으로 인한 호르몬 방해만 없다면 고통 또한 없다.

긴장한 산모들은 숨을 헐떡거리고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것은 아드레날린이 분비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최면출산의 기제는 이러한 호흡을 최대한 느리고 깊게 바꿈으로써 아드레날린과 카테콜라민 분비를 막아 별다른 외부적인 개입 없이도 자궁이 알아서 아이를 밖으로 내놓게 만드는 것이다. 몸이 이완되면서 아드레날린 분비가 줄어들고, 힘이 상승한 다음 이완되어 자궁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최면'이라는 말 때문에 최면출산을 하면 자신의 출산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최면출산에서 최면은 깊은 이완 상태로 들어서는 통로일 뿐이다. 출산하면서 진정으로 이완하게 되면 주변 상황은 물론 자기 몸 안에서 진행되는 일들에 대해서도 완전히 자각할 수 있다. 많은 산모들은 최면출산을 할 때 고통이 적다는 말을 '아무런 느낌이 없다'는 말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다. 몸이 이완돼 있는 만큼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 느낄 수 있다. 맹렬한 느낌이 드는 시기도 있고, 자기 몸이 열리는 것, 아기가 내려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두렵거나 불안하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감탄하게 되는 것이다. 자궁 속의 아기가 나오려고 준비하면 자신의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지는 것이 대해 산모는 무척 놀라게 된다. 그렇게 얻은 자신감으로 스스로 더 편안히 이완할 수 있게 된다.

또 아기 머리가 내려오면서 압박감이 상승하면 산모의 몸에는 행복감을 주는 엔도르핀이 분비된다. 출산 과정에서 산모의 눈을 뜨게 해서 관찰하면 마치 약에 취한 것처럼 동공이 완전히 이완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산모는 엔도르핀이라는 성분에 취해 있는 셈인데 덕분에 출산은 이겨내야 하는 경험이 아니라 놀랍고도 강력한 경험이 된다.

* 최면출산이 아기에게 주는 영향

제니 웨스트는 최면출산으로 아기를 낳은 엄마들이 "우리 아기 때문에 너무나 행복해요" "우리 아기가 너무 착해요" "우리 아기는 너무 얌전해요" 등드의 말을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한다. 엄마의 모든 것은 태반을 통과하게 되는데 엄마가 두렵고 불안한 아드레날린 상태였다면 아기도 그렇게 된다. 뱃속에 있는 아기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영 좋지 않군. 지금 나가면 안 될 것 같아.'라고 생각하며 버티게 되고, 결국 외부적 개입을 통해 강제로 나오게 된다. 반면 엄마가 차분한 마음과 확신을 가지고 출산 과정에 대해 충분하고 합당한 정보를 갖고 있다면 '아, 잘 되어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고 아기도 그렇게 믿는다. 준비된 아기는 '이제 나간다. 내가 할 일은 자궁 밖으로 나가는 거야' 하고는 허파를 열고 신체 시스템을 조절하고, 먹기 시작한다. 이 때 산모에게는 어떤 약물도 가해지지 않으며 아기는 생후 30분이면 엄마 젖을 물게 됭므로써 수유나 체중 문제를 비롯하여 기타 곤란을 겪지 않는다는 사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에 비해 무통주사를 맞고 태어난 아기들은 젖을 잘 물지 못하기도 한다. 호흡, 수유, 대소변, 성장, 체중 증가 등의 문제들은 출산과정 중간에 개입함으로써 발생된 것이다. 제니 웨스트는 병원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88퍼센트는 병워 측에서 행한 행동에서부터 일어난도 확신한다. 우리 몸이 알아서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간섭함으로써 스스로 문제를 자초한 것이다.

* 고통스러운 출산이란 고정 관념을 깨자.

6년 전인 1999년에 제니 웨스트가 처음으로 최면출산 강의를 시작했을 때, 산모와 함께 병원에 가서 "이미 진행이 시작되어 입구가 많이 열려 있고, 곧 출산이 시작돼 아기가 나올 것"이라고 하면 아무도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휠체어에 앉아 호흡에 집중하고 있는 산모를 보고는 "아직 진통이 안 온 것 같은데"라고만 말했다. 보통 산모들과는 달리 깊은 이완상태에 빠져서 진통 중간 웃으며 잡담을 나누는 산모를 보며 정상적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의사나 간호사들에게 출산이란 어떠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버리고 그냥 지켜보라고 하면 처음에는 당황해하지만 곧 최면 출산을 열렬히 지지하게 된다. 원래 제왕절개 시술률이 25% 정도였던 뉴욕 출신의 한 의사는 자기를 찾아오는 모든 산모들에게 최면 출산법을 추천했고, 현재 그의 제왕절대 시술률은 1%다.

세계 보건기구의 통계 자료를 보면 전 세계에서 8~10%의 여성들만이 병원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병원의 도움에는 정맥주사에서부터 제왕절개 수술까지 모든 것이 포함된다. 즉 90%의 여성들은 의학적 개입 없이도 아기를 낳을 수 있다는 뜻이다. 벼원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10% 중 제왕절개가 필요한 경우는 3~5% 정도일 거라고 보는 제니 웨스트는 "미국에서 25%~36% 정도의 아이들이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나는데 이는 정상적인 출산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한다. 고통 없이 자연스럽게 낳을 수 있는 '정상적' 출산을 두고 부자연스러운 출산이 출산의 전형을 차지하게 된 데는 어떤 '정치적 논리'가 개입된 것일까? 분명한 사실은 고통스러워하지 않는 산모에게 진통제나 수술은 필요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 어제밤, 한약국 사장님과 본4선배에게 동시에 문자를 보내 단녹용탕을 얼마나 달여야 할지 물었다.
먼저 연락이 된 쪽은 선배. 선배와 상의하여 녹용 20그램과 물 3.5리터를 약탕기에 담아 약불에 올리고 잠자리에 들려고 했다. 그 때 뒤늦게 한약국 사장님이랑 연락이 됐는데, 하는 말씀이 전혀 다른 것이다. 여차여차 통화를 했는데, 3.5리터 금방 다 졸아붙는다고, 위험하니 불에서 내려 놓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하라는것이다. 세 시간만 달이면 충분하다고. 부랴부랴 약탕기를 베란다에 내놓고 잤다.

*오늘 아침 5시 기상. 약탕기를 불에 올렸다. 3시간이 흐르고 학교갈 때가 됐는데, 약물은 한강수~ --; 아침 스터디 후 와서 불끄면 되겠거니 하고 학교 가서 스터디를 마쳤다. 스터디 마치고 다시 집에 왔는데 여전히 한강수~ 오늘은 첫 수업이 11시라 그 전까진 되겠거니 하고 기다렸다. 10시 40분쯤 보니 여전히 한강수~ 한 시간짜리 수업을 다녀오면 그 사이에 약이 탈까봐 걱정이 됐다. 그래서 수업을 쨌다. 두번째 수업은 오후 한 시. 그 때까지 달이면 애초 계획대로 8시간 달이는 것이 된다. --;; 12시 반 뚜껑을 열었는데 여전히 한강수~ ...는 아니고 조금만 더 졸면 될 것 같은데 그 조금이 졸아들질 않는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자꾸 열어보는데... 이젠 제법 농축이 되어 끓으면 질긴 거품이 솟아올라온다. 한동안 끓이다 뚜껑르 열고 보면 거품 때문에 바닥이 잘 안 보이고, 그럼 한 번 불수산 에끼스 만든 전력 때문에 가슴이 철렁하여 화닥 불을 꺼 버린다. 끄고 보면 아직 멀었다. --;; 몇 번을 그랬다. 그러면서, 불이 너무 왔다갔다 해서 약의 질이 떨어지는 건 아닐까 고민스러워서, 안 되겠다 기도발로 때우자, 하며 약탕기 앞에서 성가도 부르고 가스펠도 부르고 기도도 하고... 그랬다. --;; 동영상 찍어서 daum에 올리면 나도 광고 나왔을지도 모른다. --;;;

* 12시 40분 넘어, 도저히 안 되겠어서 껐다. 대략, 양이 맞춰진 듯도 하고, 조금 , 아주 조금만 더 달였으면 좋겠지만 이젠 정말 학교에 가야 한다. 오후 수업은 놓치고 싶지 않다. 부랴부랴 불끄고 정리하고 준비하고 학교 갔다. 가면서 생각해 보니 괜히 줏대없이 흔들려서 망했다. 그래도 며칠동안 내 약탕기에 내 가스렌지로 내가 달여본 노하우가 있는데, 나 자신을 믿고 올려놓고 잤어야 하는 걸. --;; 약국 사장님이 염두에 둔 불의 세기보다, 내가 불을 좀 약하게 썼던 것 같다.

* 오후 수업과 스터디를 마치고 왔다. 시간맞춰 우리집으로 온 오빠랑 같이 약을 페트병에 담았다. 담을 때 실수로 약을 조금 쏟았는데, 그러고도 약은 300미리 가까이 되는 듯 했다. 우옹, 진통올 때 원샷하긴 분량이 조금 많다. 조금만 더 졸여졌으면 좋았을 걸. 오빠를 보내고 나서 약탕기에 남은 녹용찌꺼기를 면보에 받쳐 꾹 짰다. 국물이 그래도 한 80미리는 나오는 듯. 녹용은 역시 다공질이다... 국물 맛을 보니, 걱정했던 것처럼 비리지 않다. 진통이라는 게 줄창 아픈 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강해진다니깐... 진통 시작 후라도 통증이 좀 잦아든 싸이클에 먹는다면 250미리 정도 먹는 게 전혀 고통스럽지 않을 듯 하다.

* 녹용을 달이는 동안 나는 냄새는 살짝 곰국 고는 냄새 비슷한데 좀더 진하게 노린 냄새였다. 달여낸 국물은 노리끼리한 갈색이 살짝 도는 투명한 액체였는데, 페트병에 모아 담으니 조금 탁하게 보였다. 물이 많이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대략 1리터 이하로 줄어든 듯한 후로는 끓을 때 생기는 거품이 물 끌을 때처럼 바로 꺼지는 게 아니라 계면활성제 거품같이 지속성이 있었다. 거품의 크기도 컸다. 약성분이 우러나고 농축됐으니 당연한 일이겠는데, 불수산을 달일 때랑은 거품의 양상이 달랐다. (참고로, 사포닌 등의 몇몇 약성분들은 계면활성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포닌 성분이 많은 인삼이 들어간 식품이나 약을 먹은 경우 소변에 거품이 생길 수 있다. 놀랄 필요 없다.)

* 녹용이 들어가는 대부분의 처방약을 달일 때는, 녹용과 처음부터 함께 달이면 다른 약의 약성이 죽기 때문에 녹용만 따로 고아낸 후에 그 물에 다른 약재를 넣고 다시 달이는 게 보통이라고 한다.

* 우리 별이랑 올케언니 덕분에 내가 약 공부 참 많이 한다. ^^; 약성이 어쩌고, 약의 작용기전이 어쩌고 하는 이론의 깊은 부분을 다 제대로 알고 약을 쓰는 게 진짜겠지만.. 그것말고, 약을 다려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을 익히는 것도 큰 공부다. ^^; 고마워요 언니랑 별이~! ^^;


아랫글에 언급한 불수산...

처음에 두 첩을 달였다. 그렁저렁 물조절을 해 내었다. 그래서 적정 분량인 300밀리리터가량을 추출해내었다. 첫번째 약이니까 내가 맛도 보고 어쩌고 하면서, 이건 연습게임이라고 생각했다.

그 다음 네 첩을 달였다. 물조절 엑설런트했다. 목표분량인 600밀리리터가량 추출 성공. 이제 약 달이는 데 도 텄다고 생각했다.

그 다으메, 두 첩을 달였다. 학교 갈 시간이 임박해 불끄고 흘깃 뚜껑 열어만 보고 제대로 확인을 못하고 학교 다녀왔는데, 약탕기 열고 보니 바닥에 물이 하나도 없었다. --;;; 너무 졸인 것이다. 아까 볼 땐 바닥에 살짝 끓고 있는 약물이 보였는데, 옹기의 특성상 불끄고도 열이 오래 지속돼서 다 증발해 버린 모냥이다. 끙. 면 끈어다가 내가 꼬매서 만든 약자루를 꺼내 꼭꼭 짰다. 100미리 정도 나온다. 맛을 살짝 보니 완전 에끼스다. --;;; 우옹.  

내일 오빠가 출장을 대전으로 온다고 해서 저녁 때 오빠 편에 약을 주어 보내기로 했는데... 끙. 낼 아침 일찍 일어나 녹용 달여야지. 불수산 두 첩이 더 남아 있는데.. 그건 달여줄 시간이 없고... 연습용이라고 생각했던 첫번째 약을 보내야겠다. 끄응.

옛날에 전원일기에서, 작은 며느리가 시할머님 약 달이는데 약이 적게 나와서 자기도 모르게 확 물을 부어버린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끄응. 이제야 이해가 간다. 약 물 맞추기 정말 어렵다. 그나마 내 약탕기는 뚜껑을 중간에 열어볼 수나 있지, 한지로 봉하고 약을 달이던 시절엔 정말 뚜껑 열어보기 전까진 '며느리도' 모르지. 그나마 한두 첩씩 달일 때보다 조금 많이 넣고 물 양을 많이 잡아 달이는 편이 좀더 쉬운 것 같다. 그리고 옹기의 열을 축적하는 성질상, 불 끌 때 가까워서는 물이 생각보다 굉장히 빨리 졸아든다. 주의해야 한다.

약 달이는 거, 어렵다.
그래서 옛날에 '정성이 반'이라고 했었나 보다.
달이는 기술이 부족한 대신, 기도발로 때워야겠다.
이 약 먹고 울언니 건강하게 힘 조금만 들이고 별이 낳게 해 주시고
우리 별이 건강하게 태어나서
밤하늘 북극성처럼 세상에 빛이 되고 길잡이가 되는 사람으로 자라게 해 주세요~!


집앞 한약국에서 약탕기를 샀다.
무공해 옹기 약탕기, 3만5천원.
옛날식 약탕기는 길쭉한 손잡이가 마치 주전자 주둥이처럼 뻗어있고
뚜껑은 없어서 한지로 봉하게 돼 있는데
이건 조금 개량디자인이라
손잡이는 양쪽으로 항아리 손잡이처럼 달렸고 뚜껑은 옹기 뚜껑이다.

내 생애 첫번째로 약을 달이고 있다.
올케 언니를 위한 불수산.
한 제 분량의 약재를,
두 첩씩 다섯 무리로 나눠 담아 와서 한 무더기만 달이는 중이다.
사실 불수산은 한 제 다 만들어 먹을 필요는 없는 약인데,
여러가지 의미에서 넉넉하게 한 제를 만들어 왔다.
일단 약재가 간단하게 들어가서 값도 싼 편이고..
처음 달여보는 거니까, 시험 삼아 조금만 달여 보고,
보아 가면서 더 달이려고.
약이 남으면 뭐, 내가 먹지.. 약재들이 다 무난한 것들이고, 보혈약들이니..

옛날엔 약탕기에 달인 약을 면보에 받쳐 거른 다음
면보에 남은 약재를 나무막대로 비틀어 짰는데,
요즘은 부직포 주머니에 넣어서 달인다.
주머니 째로 달인 후에 주머니만 들어내고,
주머니 안에 든 물기 먹은 약재는 나름대로 짜 주는데,
주머니 상태니까, 면보를 접어 막대로 꼬아 짜는 것보다 훨씬 쉽다.
부직포이지만, 환경호르몬 테스트를 거친 안전한 제품이다.(단, 1회용이다.)
그렇긴 해도, 좀 아쉬운 기분이다.
시간 나는 대로 재래시장에 가서 소창면을 좀 끊어다가,
약달이는 주머니도 만들고... 해야겠다.
면은 안심할 수 있고, 삶아 빨아가면서 몇 번이든 쓸 수 있으니까..
당장 내일 공강 중에 다녀와야겠다.

물은... 집에 브리타 정수기도 있지만... 특별히 첫 출산을 앞둔 올케와 내 첫 조카 별이를 위한 약이므로... '제주삼다수'를 구입해 와서 달이고 있다. 생수로 세수해 본 적이 있는 --;; 사람은 내 마음을 이해할 것이다. (아 물론 내가 피부미용을 위해서 생수로 세수를 했던 건 아니다. 물이 생수밖에 없는데 세수를 꼭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그리 했었다.) 집앞 슈퍼에 삼다수 외에도 두 가지 브랜드의 샘물이 더 있었는데, 수원이 인구밀도가 높고 골프장이 많은 경기도쪽이길래, 관뒀다. 삼다수가 물맛 좋기로 유명한 브랜드이기도 하고. 달인 약을 작은 페트병에 넣어 택배로 부칠 예정이므로 작은 페트병 자체가 필요하기도 해서, 500밀리리터 들이 다섯 개와 2리터 들이 한 개를 사 왔다.

출산이 임박한 산모를 위한 약은 대략 다음 순서로 먹으면 된다고 한다.
1. 임신 막달(예정일 1달 전부터..)에는 달생산(達生散)을 먹는다.
일명 축태음(縮胎飮)이라고도 불리는 이 약은, 산달에 쓰면 해산을 쉽게 하고 산후의 합병증을 예방한다고 한다. 사실, 이 약부터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이미 시기를 놓쳤다. 중간고사 보고 어쩐다구 기냥... 쯔쯔.
2. 출산예정일에 거의 임박해서는 불수산(佛手散)을 먹는다.
약 이름이 재미있다. 부처님손이란다. 부처님 가피로 애기가 쑴풍 나온단 말인가 보다. ^^; 우리 집은 예수 믿으니까, 예수산이라고 바꿔 불러도 좋겠다. ㅋ
선배로부터 진통 시작할 때 한 봉지, 병원 도착해서 두 봉지 먹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 출산과는 좀 먼, 새파란 총각들이었고, 지금 생후 두 주 된 딸을 둔 한약국 아저씨는 그냥 예정일 임박해서 3일 정도 먹이라고 했다. 방약합편에 나온 내용도 대략 아저씨 말과 일치하고, 동의보감에도 '산달에 먹으라'고만 되어있지 진통 중에 먹으라고는 안 돼 있다. 한약국 사모님도 그렇게 드셨다고. 아기가 3.85킬로나 되었는데, 큰 무리 없이 자연분만 하셨다고. (이 분은 위의 달생산부터 드셨다고 한다.)
3. 진통이 시작할 때 단녹용탕을 먹는다.
단녹용탕에 대해서는, 내가 늦깎이 한의대생임을 알고, 갈 때마다 자세히 한의학적인 설명을 해 주시는 세황한의원 류원장님께서 처음으로 알려주셨다. 녹용이 어떤 약인지 설명해 주시다가, '그래서 진기를 제일 많이 쓰는 출산 임박한 산모에게 녹용만 달인 단녹용탕을 먹인다'고 말씀해 주신 것.. 근데, 어제 문의하고 다닌 '새파란 총각' 선배들은 단녹용탕을 처음 들어본다고들 했다.(출산 임박해서나 쓰는 약이니, 관심이 없으면 모르는 게 당연한 처방이다.) 본초학 교수님은 '녹용 적당량에 물 적당량을 넣고 마음대로 달여보아요~'라고 실험정신을 강조하는 말씀을 해 주셨고.. --;;; 방약합편을 찾아보니 매우 고농도로 달이도록 지시되어 있다.
한약국 사모님은 단녹용탕은 안 드셨다고 한다. 사장님 말씀에 의하면, 진통올 때 탕약 꺼내 데워 먹을 정신 있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며, 특히 초산부의 경우 이게 진통인지 아닌지 잘 몰라 타이밍을 놓치기도 쉬울 것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나의 경우, 이미 진통올 때 먹는 약을 달여주겠다고 호언장담 큰소리뻥뻥 해 놓았으므로.. 해야지. ^^; 하여, 단녹용탕 한 회분 만큼의 녹용을 구입해 왔다. 개인적으로, 녹용을 달여보는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 될 것 같다. 녹용은 동물성 약이라, 곰국 고아내듯이 오래오래 달여야 한다고 한다.

2006.11.28. 수정: 불수산 10첩은 한 제가 아니다. 한 제는 20첩.
옛날에는 한 첩을 달여 한 번 먹고, 두 번 먹고 난 약재를 모아 말렸다가 다시 달여(재탕) 또 한 번 먹는 식으로 하루에 두 첩을 먹었다고 한다. 요즘은 그렇게 하기가 너무 어려우므로(바쁜 현대생활과도 안 맞지만, 약재 널어말릴 뜰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므로 달이고 난 약재 말리는 게 어렵다) 두 첩을 한 번에 달여 세 번 분량을 빼내는 게 보통이다. 물론 한 제 등의 대량을 주문할 때는 두 첩에 세 번 분량 꼴로 곱하기 해서 빼낸다.

2006.12.3. 추가: 단녹용탕 먹기는 역시 어렵다.
12월 1일 금요일에 만난 동아리 선배 소영언니, 지난 9월에 출산하고 채 100일도 안 된 산모. 달생산부터 시작하여 산전 한약을 모두 달여 드셨는데, 단녹용탕은 미리 달여 냉장고에 넣어 놓으셨다가, 애기 낳고 나서 신랑한테 전화해서 시어머님 드렸다고 한다. -_-;; 별이 어무이도, 이미 병원 가서 진통 시작하고 있는 가운데 마침 나랑 오빠가 통화가 돼서, 오빠가 집에 가서 가지고 나와 먹을 수 있었다. 집이랑 병원이 가까워서 다행이었다.

2007년 2월 22일 추가:
옹기약탕기에 약을 달이면 옹기가 중금속과 농약성분을 빨아들여 탕약은 깨끗해진다고 한다.
그리고 옹기 약탕기는 얼마간 사용하다 보면 가열 중에 잘 깨진다고 한다. 실제로 내가 구입한 옹기 약탕기에도 '사용기간을 장담할 수 없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데, 같은 브랜드의 약탕기를 사용하는 학교 앞 신농본초한약국 뒤뜰에 가면 깨진 옹기가 수북이 쌓여있다고 한다. 내 약탕기가 깨질 정도로 약을 달이려면 내가 몇학년쯤 돼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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